우리 집에 갑시다 망고 열매는 노랗게 익어 뚝뚝 떨어지는데,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었다. 어떻게 그런 말을 하는지 이해가 안 갔다. 길바닥에 떨어진 망고 열매를 아무리 걷어차도 화가 풀리지 않았다. 스승은 결론적으로 말해 우리에게 가슴이 살아 있는 삶을 살라고 가르쳤지 않은가. 그런 스승 밑에서 .. [좋은책]/하늘호수로 떠난여행 2009.02.09
오늘은 뭘 배웠지? 북인도 바라나시의 한 여인숙에서 묵고 있을 때였다. 낮에 이곳저곳을 구경하고 돌아오면 늙은 여인숙 주인이 내게 묻곤 했다. “오늘은 뭘 배웠소?” 그는 여행을 하러 온 내게 ‘오늘은 뭘 구경했소?’ 라고 묻지 않고 항상 그렇게 물었다. 그 질문이 이상하기도 했지만, 못 들은 척할 .. [좋은책]/하늘호수로 떠난여행 2009.02.06
미스터 씽 남인도 하이데라바드에서 북인도 고락푸르로 가는 3등석 기차 안에서의 일이다. 나는 옆좌석에 앉은 시크교인과 친구가 되었다. 나는 그에게 물었다. “당신은 신의 존재를 믿습니까?” 그가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그는 검은 터번을 머리에 두른 중년 남자였다. 그의 이름은 인데르.. [좋은책]/하늘호수로 떠난여행 2009.02.04
기차는 떠나고 한 사람이 멀리 기차 여행을 떠나는데, 그가 키우는 소와 염소와 닭까지 환송을 나와 기차역에서 마구 배설을 하며 돌아다니는 나라는 지구상에 인도밖에 없을 것이다. 게다가 여행 떠나는 사람은 이불과 매트리스, 냄비, 들통 따위의 세간살이를 전부 챙겨들고 기차에 오른다. 흑백 영화.. [좋은책]/하늘호수로 떠난여행 2009.02.01
타고르 하우스 가는 길 타고르 하우스에 가려고 마음을 먹고 숙소인 구세군 회관 호텔을 나선 것은 오전 열 시경이었다. 타고를 하우스는 동인도 캘커타가 낳은 위대한 시인 라빈드라나드 타고르의 생가이자힌두 무용과 문학, 음악 등의 행사가 열리는 문회센터이다. 그런데 지도를 호텔방에 놓고 나오는 바람.. [좋은책]/하늘호수로 떠난여행 2009.01.31
화장지와 기차와 행복 나는 인도의 뭄바이 거리에 서 있었다. 10월이었지만 날은 여전히 무더웠다. 나는 공중수도에서 얼굴을 닦기 위해 멈춰 섰다. 인도는 더운 나라라서 도심의 거리에는 공중수도가 흔히 눈에 띈다. 나는 배낭을 옆에다 내려놓고 수도꼬지를 틀려고 몸을 숙였다. 그때였다. 한 인도인 남자가 .. [좋은책]/하늘호수로 떠난여행 2009.01.23
개와 함께 한 여행 늙은 개가 나를 따라왔다. 아마도 낙타상들을 따라다니다가 주인을 잃은 집 없는 개인 모양이었다. 그날 나는 북인도 자이살멜에서 서쪽으로 40킬로미터 떨어진 샘 사구까지 도보여행을 출발했다. 사하라 사막 같은 모래언덕을 구경하기 위해 여행자들은 샘 사구까지 지프차를 빌려타고 .. [좋은책]/하늘호수로 떠난여행 2009.01.22
새벽 두 시에 잃어버린 것 그게 뭘까. 자다 말고 눈이 떠졌다. 새벽 두 시였다. 자이살멜. 인도 북서부 타르 사막에 있는 작은 도시. 호텔 스와스티까에서 나는 문득 잠이 깼다. 뭔가 잃어버린 것 같았다. 그런데 그게 뭔지 알 수가 없었다. 잠시 나무침대에 누워 골똘히 생각하다가 나는 벌떡 일어나 배낭을 열고 소.. [좋은책]/하늘호수로 떠난여행 2009.01.22
구두가 없어도 인도에 갈 수 있다. 대학교 3학년 때 나는 문리대학 안에 <나다>라는 이름의 연극부를 만들었다. ‘나다’는 스페인어로 ‘무’라는 뜻이다. 연극부에서 나는 주로 연출을 맡았고, 무대에 올린 작품은 이오네스코의 <대머리 여가수>나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처럼 부조리극 들이었다.. [좋은책]/하늘호수로 떠난여행 2009.01.21
인생 어떤 자는 여행을 하도록 숙명적으로 태어난다. 그는 남루한 옷에 낯선 장소의 고독을 마다히지 않으며, 그가 오랜 시간대에 걸쳐 별들을 여행한 것처럼 이 지상의 여러 마을들을 통과해 마침내 자기 자신에게 이르는 것을 거부하지 않는다. -바바 하리 다스- 나는 그녀를 북인도 뉴델리 .. [좋은책]/하늘호수로 떠난여행 2009.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