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디서 왔으며 무엇이고 어디로 가는가 “오, 이제야 왔군! 20년 동안이나 가다렸는데 드디어 나타났어!” 누가 소리치며 반가워하길래 뒤돌아보니 코브라 지팡이를 든 늙은 구루가 아는 체를 했다. 그는 헤어진 연인이라도 만난 양 반갑게 어깨를 껴안으며 말을 걸었다. “난 언제나 그대를 불렀지 바로 곁에서 말야. 그런데 그.. [좋은책]/하늘호수로 떠난여행 2009.01.13
아름다운 도둑 여름비가 퍼붓는 날이면 비시누가 생각난다. 그리고 비시누를 생각하면 보리수나무들 위로 억수같이 퍼붓던 인도의 장마비가 생각난다. 그 장마비 속으로 비시누는 맨발을 하고서 뛰어다니곤 했다. 길바닥에 흠이 패일 정도로 빗방울은 굵기만 했다. 아대륙인도에 우기가 찾아오면 그렇.. [좋은책]/하늘호수로 떠난여행 2009.01.13
세 가지 만트라 산모퉁이를 돌자 만년설을 뒤집어 쓴 설산 히말라야가 아이맥스 영화처럼 거대하게 펼쳐졌다. 그리고 그 아래 납작바위엔 긴 머리를 늘어뜨린 요기(요가 수행자) 한 명이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었다. 눈은 지그시 감겨 있고, 얼굴에는 평화로운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 두 손은 허공중에 .. [좋은책]/하늘호수로 떠난여행 2009.01.12
어느 문명인의 失踪(실종) 처음으로 북인도 대륙을 여행할 무렵,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서 며칠 동안 식사다운 식사를 하지 못했다. 음식마다 뿌려진 강렬한 향료는 식욕을 달아나게 했고, 싸구려 식당의 불결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배가 고파 식당으로 들어갔다가도 몇 숟가락 쑤석거리다 마는 게 고작이었.. [좋은책]/하늘호수로 떠난여행 2009.01.12
480원 어치의 축복 누구나 한번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어떤 이유없는 허무감과 슬픔에 사로잡힐 때가 있다. 마치 전생에선가 무척이나 힘든 삶을 살았던 것처럼 원인 모를 슬픔이 밀려올 때가 있다. 그 무렵의 내가 그랬다. 나는 인생의 허무감에 젖은 채로 버스를 타고 북인도 대륙으 돌아다니고 있었다. .. [좋은책]/하늘호수로 떠난여행 2008.12.30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나는 지금 낯선 마을에 와 있다. 마을의 이름은 '쿠리'이다. 북인도 라자스탄 사막의 끝자락에 위치한 곳, 몇 안 되는 흙벽돌 집들이 뜨거운 태양 아래 엎드려 있다. 내가 이 외딴 마을까지 오게 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세번째 인도 여행을 떠나는 비행기 안에서 나는 새로운 여행 방.. [좋은책]/하늘호수로 떠난여행 2008.12.28
貧者의 幸福 차루는 虛風쟁이였다. 걸핏하면 虛風을 떨었다. 그리고 말끝마다 "노 프라블럼!"을 외쳤다. 차루는 키가 작고 못생겼다. 그는 내가 묵고 있는 남인도 마드라스의 호텔 앞에서 아침마다 릭샤(바퀴셋달린 택시)를 받쳐놓고 손님을 기다렸다. 내가 호텔 문을 나서면 차루는 운전석에 앉아 꾸.. [좋은책]/하늘호수로 떠난여행 2008.12.27
旅行者를 爲한 序詩 날이 밝았으니 이제 旅行을 떠나야 하리. 時間은 過去의 常念 속으로 사라지고 永遠의 틈새를 바라본 새처럼 그대 길 떠나야 하리.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리라. 그냥 저 世上 밖으로 걸어가리라. 한때는 불꽃 같은 삶과 바람 같은 죽음을 願했으니 새벽의 문 열고 旅行길 나서는 者는 幸福.. [좋은책]/하늘호수로 떠난여행 2008.12.27
언젠가 이 세상에 없을 당신을 사랑합니다. 깨달음은 본래 나무가 없고 菩提本無樹 맑은 거울 또한 토대가 아니네. 明鏡亦非臺 불성은 항상 청정하거늘 佛性常淸淨 어느 곳에 먼지가 끼겠는가? 何處惹塵埃 이세상 그 무엇도 본래의 그것은 청정한 것입니다 티끌하나 없는 맑은 거울...... 그 거울을 가슴에 품고 있는 당신이 바로 부.. [좋은책]/마지막을위한이야기 2008.12.20
지구와 나는 둘이 아니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의 기온은 20세기에 0.9도 올랐으며, 21세기에는 3.8도 정도 더 치송을 전망이리고 합니다. 또 바다의 수온 상승으로 태풍이나 허리케인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지구 온난화 현상에 따라 전 세겠적으로 환경 재난.. [좋은책]/마지막을위한이야기 2008.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