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그리고..이 계절은 가짜다 가을 / 강은교 기쁨을 따라갔네 작은 오두막이었네 슬픔과 둘이 살고 있었네 슬픔이 집을 비울 때는 기쁨이 집을 지킨다고 하였네 어느 하루 찬바람 불던 날 살짝 가보았네 작은 마당에는 붉은 감 매달린 나무 한 그루 서성서성 눈물을 줍고 있었고 뒤에 있던 산, 날개를 펴고 있었네 산이.. #시/영상시 2012.11.22
그대에게 가는 길 / 박시교 그대에게 가는 길 / 박시교 가장 낮은 바다에 이르기 위해서 물은 쉼없이 흐르고 또 흐른다 하지만 사랑도 그럴 수가 있을까 너무 멀고 아득한 바다 'The Last of the Mohicans' 중 Main Title 곡 #시/영상시 2012.11.21
집/ 홍성란 집 / 홍성란 우리 죽을 때 까지 만나자 했다 해도 우리 다시 만나지 않을 수도 있단다 엇갈려 갈 데로 가는 행인처럼 말이지 그 말은 그만큼 내가 네 가슴복판에 지워지지 않는 상처가 되고 싶단 말이지 약속은 허물기 위해 짓는 집 가끔은 그렇지 #시/영상시 2012.11.21
가을이 가는구나 /김용택 가을이 가는구나 이렇게 가을이 가는구나 아름다운 시 한 편도 강가에 나가 기다릴 사랑도 없이 가랑잎에 가을빛같이 정말 가을이 가는구나 조금 더 가면 눈이 오리 먼 산에 기댄 그대 마음에 눈은 오리 산은 그려지리 11월의 노래 해 넘어가면 당신이 더 그리워집니다 잎을 떨구며 피를 .. #시/영상시 2012.11.21
쓸쓸한 삽화 / 홍성란 \ Wild Flower(야생화) / Richard Clayderman 쓸쓸한 삽화 / 홍성란 사랑받지 못하여도 사랑할 수 있으므로 고단한 속눈썹은 들꽃을 만나러 간다 이름도 풍화해 버린 풀잎 같은 꽃들을 술패랭이 서러움의 뒷모습은 어떤 빛일까 어떤 몸짓일까 귀 먼 너에게 다시 묻지 않으리 같이 든 영혼 호올로 사.. #시/영상시 2012.11.21
그 새 / 홍성란 By: Katerina Lomonosov 그 새 / 홍성란 갠 하늘 그는 가고 새파랗게 떠나 버리고 깃 떨군 기슭에 입술 깨무는 산철쭉 아파도 아프다 해도 빈 둥지만 하겠니 #시/영상시 2012.11.21
속리산에서 / 나희덕 속리산에서 나희덕 가파른 비탈만이 순결한 싸움터라고 여겨 온 나에게 속리산은 순하디순한 길을 열어보였다. 산다는 일은 더 높이 오르는게 아니라 더 깊이 들어가는 것이라는 듯 평평한 길은 가도가도 제자리 같았다 아직 높이에 대한 선망을 가진 나에게 세속을 벗어나도 세속의 습.. #시/영상시 2012.11.21
우기의 사랑 / 김왕노 우기의 사랑 / 김왕노 돌아오고 있다 누우떼가 되어 그가 일으키는 발소리에 나뭇잎이 떤다 나도 오래 전 그가 온 것처럼 왔을 것이다 청춘의 사순절을 지내고 거친 숨소리로 악어가 도사린 강을 건너고 상처로 쩔뚝이며 건기의 도시를 지나 젖은 눈으로 사랑을 찾고 젖은 눈으로 그리워.. #시/영상시 2012.11.20
낡은 그리움 / 박시교 최행숙 作 낡은 그리움 / 박시교 시간이 뒷걸음치는 걸 여기서 보겠구나 낡은 흑백사진 추억의 그 액자 속 그렇게 세월 흘렀구나 다시 못 올 먼 그리움 Sicabro County Fair / Xin Xian & Nin Lin #시/영상시 2012.11.20
사는게 맵다 / 김낙필 사는게 맵다 / 김낙필 죄가 많다 그래서 기다릴 사람 없고 늘 혼자다 죄가 깊디 깊다 혼자 사는일이 능숙하다는 걸 이해할 사람이 있을까 독선이다 주위 사람을 무시하는 몹쓸 행태 독립군이 아니라 역마살 낀 행려병자에 가깝다 기다릴 사람 없이 기다리느라 한 세월이 갔다 그리고 또 .. #시/영상시 2012.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