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처럼 그리운 사람 사랑하는 사람들이 못 견디게 그리운 날엔 까맣게 타 들어간 알갱이 내 속마음인양 정겨울 때가 있습니다. 뜨거운 물위로 떨어지는 알갱이 그위에 하얀 물보라를 펼치는 부드러운 크림.. 당신의 품속으로 스며드는 나인듯 조심스레 떨어뜨려 봅니다. 맑고 투명하던 물이 검은 빛으로 물들때면 가슴 저.. #시/詩 2009.12.21
중년에 찾아든 그리움/김경훈 사랑은 죽은 줄 알았다. 그리움도 사라진 줄 알았다. 쫒기듯 살아 온 세월들이 풋사과 같던 꿈들을 먹어버리고 결박당한 삶들은 낙엽처럼 스러질것만 같았다. 중년의 나이에 들어 거울 속으로 들어가 보니 희끗희끗한 머리카락에는 아쉬움들이 몯어나지만 그래도 가슴에는 첫사랑의 느낌처럼 설레이.. #시/詩 2009.12.21
알게 될 때쯤/이정하 사랑은 추상형 이어서 내 가지고 있는 물감으로는 그릴수가 없었네 수년이 지나 사랑에 대해 희미하게 눈뜰때 그때서야 알 수 있었네 사랑은, 물감으로 그리는것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으로 그리는것 언제나 늦었네 인생이 이렇구나 깨닫게 되었을때 남은생은 얼마 되지 않았고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 #시/詩 2009.12.21
그리움/손정모 살다가 누군가 사무치게 그리운 날이면 강바람이 전설처럼 휘감기는 나루에 서서 허공의 달 올려다 본다. 실타래 처럼 풀리는 달빛 하염 없이 바라 볼라치면 바람에 휩쓸리고 꽃잎처럼 떠오르는 얼굴들 물안개 처럼 수면 가득히 밀려드네 #시/詩 2009.12.21
한번쯤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김재진 한번쯤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그때 그 용서할 수 없던 일들 용서 할 수 있으리 자존심만 내세우다 돌아서고 말던 미숙한 첫사랑도 이해할 수 있으리 모란이 지고나면 장미가 피듯 삶에는 저마다 제철이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찬물처럼 들이키리 한번쯤 다시 돌아볼 수 있다면 나로인해 상처받은 누군.. #시/詩 2009.12.21
와락/정끝별 와락 詩:정끝별 반평도 채 못되는 네살갗 차라리 빨려들고만 싶던 막만한 나락 영혼에 푸는 불꽃을 불어넣던 불후의 입술 천번을 내리치던 이 생의 벼락 헐거워지는 너의 팔 안에서 너로 가득 찬 나는 텅 빈, 허공을 키질하는 바야흐로 바람 한자락 -시집<와락>(창비)에서 ----------------------------------.. #시/詩 2008.11.26
11 월 /이외수 11월 - 이외수 세상은 저물어 길을 지운다. 나무들 한겹씩 마음 비우고 초연히 겨울로 떠나는 모습 독약같은 사랑도 문을 닫는다. 인간사 모두가 고해이거늘 바람은 어디로 가자고 내 등을 떠미는가 상처 깊은 눈물도 은혜로운데 아직도 지울수 없는 이름들 서쪽하늘에 걸려 젖은 별빛으로 흔들리는 11.. #시/詩 2008.11.12
험난함이 내 삶의 거름이 되어 /류시화 험난함이 내 삶의 거름이 되어 / 류시화 기쁨이라는 것은 언제나 잠시뿐 돌아서고 나면 험난한 구비가 다시 펼쳐져 있을 이 인생의 길 삶이 막막함으로 다가와 주체 할수 없어 울적 할때 세상의 중심에서 밀려나 구석에 서 있는것 같은 느낌이 들때 자신의 존재가 한낱 가랑잎처럼 힘없이 팔랑 거릴때 .. #시/詩 2008.11.12
잠시 후면 너는 /류시화 잠시 후면 너는 -류시화 잠시후면 너는 손을 잡는 것과 영혼을 묶는것의 차이를 배울것이다 사랑이 기대는 것이 아니고 함께 있는것이 안전을 보장하기 위함이 아니라는걸 너는 배울것이다. 잠시후면너는 입맞춤이 계약이 아니고 선물이 약속이 아님을 배우기 시작할것이다. 그리고 잠시우면 너는 어.. #시/詩 2008.11.12
부활하는 사람 /류시화 부활하는 사람 /류시화 인도인들은 죽어서 갠지스 강에 재가 뿌려지는 걸 크나큰 축복으로 여긴다. 특히 바라나시의 갠지스 강은 목숨이 얼마 붙어 있지 않은 노인들이 인도 각지에서 몰려와 죽기 전까지 적선을 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그들이 번 돈은 화장 비용으로 쓰인다. 구걸하는 한 노인에게 내.. #시/詩 2008.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