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중년에 찾아든 그리움/김경훈

경호... 2009. 12. 21. 20:01

사랑은 죽은 줄 알았다.

그리움도 사라진 줄 알았다.

 

쫒기듯 살아 온 세월들이

풋사과 같던

꿈들을 먹어버리고

결박당한 삶들은

낙엽처럼 스러질것만 같았다.

 

중년의 나이에 들어

거울 속으로 들어가 보니

희끗희끗한 머리카락에는

아쉬움들이 몯어나지만

그래도 가슴에는

첫사랑의 느낌처럼

설레이는 그리움이 있다.

 

사랑이 아니어도 좋은사람

 

비오는 날에는 문득 찾아가

술 한잔 나누고 싶은사람

 

바람부는 날에는 전화를 걸어

차 한잔 나누고 싶은 사람

 

눈오는 날에는 공원에 들러

손잡고 걸어 보고싶은 사람

 

그리움이 죄만 아니라면

밤새 그리워 하고 싶은 사람

 

중년의 가슴에 소리없이 들어와

날카로운 그리움을 알게해준

미운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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