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줄. 적막한 귀가 / 박 찬 [박 찬 시집 - 외로운 식량] 한국화가 이호신의 ‘함양삼림’ 오십줄 / 박찬 이러다 합죽이가 되겠다. 지난 세월 너무 옹다물고 살다보니 어금니에서부터 하나씩 뽑아낸 것이 이제는 오물거린다. 왜 말 한마디 하지도 않고 왜 큰소리 한번 치지도 않고 왜 소리내 한번 울지도 않고 왜 벌컥 화 한번 내지도 않고 속으.. #시/詩 2015.07.09
입적 / 김인육 입적 / 김인육 돌아보지 마라 울지는 더욱 마라 단풍잎 같은, 여린 손 흔드는 이별의 행적은 나의 이력이 아니다 나는 떠난다 오탁의 모든 궁리가 끝났을 때, 사바의 모든 연들이 입동立冬의 홍시처럼 다하여 절로 붉어질 때, 구불텅한 생애 기막힌 생의 꽃자리를 털고 세상의 가장 낮은 .. #시/詩 2015.07.09
스승 / 임보 나무와 새 / 캔버스에 유채, 1957/장욱진 스승 임보(林步 ,本名: 姜洪基, 1940~) 1 지난여름 내설악의 계곡에 들어 찬 물에 발을 담그고 한잔씩 기울이면서 거나해 지자 요새 아이들 버르장머리 없다는 얘기로부터 시작하여 지나간 제 스승들 자랑을 했다 우리 조지훈(趙芝薰) 선생은 말일세, .. #시/영상시 2015.07.09
풀꽃 / 나태주 풀꽃1 나태주 ​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 사랑스럽다. ​ ​너도 그렇다 풀꽃 2 ​ ​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 색깔을 알고 나면 ​ 친구가 되고 ​ ​모양까지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 ​ ​아,이것은 비.. #시/영상시 2015.07.09
결론 / 마야코프스키( Vladimir Mayakovskii ) 결론 마야코프스키( Vladimir Mayakovskii ) 사랑은 씻겨지는 것이 아니니 말다툼도 검토도 끝났다 조정도 끝났다 점검도 끝났다 이제야말로 엄숙하게 서툰 싯구를 만들고 맹세하오 나는 사랑하오 진심으로 사랑하오 *Марк Олич (마르크 오리츠)作 (b:1974~, Russia, Ballet Photographer) *황야의.. #시/영상시 2015.07.09
겨울 바다 / 김남조 메일 정보 숨기기 보낸사람 : 박봉원 <pbw0107@daum.net> 15.01.24 04:35 주소추가 수신차단 받는사람 : <pbw0107@daum.net> 주소추가 보낸날짜 : 2015년 1월 24일 토요일, 04시 35분 36초 +0900 보낸사람 : 박봉원 <pbw0107@daum.net> 15.01.24 04:35 주소추가 수신차단 메일 정보 숨기기 겨울 바다 김남조 겨.. #시/영상시 2015.07.09
외로운 술잔 / 김낙필 외로운 술잔 김낙필 술잔에 뜬 얼굴 본 적 있는가 빈잔에 눈물을 채워 마신 적 있는가 술에게 나를 마시라고 사정한 적 있는가 마음을 빈 술잔에 부어본 적 있는가 떠나는 일은 사랑하는 일이지 돌아서면서 비로서 그 사랑을 시작하지 그러나 덧없는 사랑, 이별은 빈 술잔과 같아 또 채워.. #시/영상시 2015.07.09
湖水 / 정지용 (b: 충북 옥천 .1902 ~ 1950 ) Happy Tears (행복한 눈물) 湖水 정지용(b:충북 옥천.1902 ~ 1950) 얼굴 하나 야 손바닥 둘 로 폭 가리지 만. 보고 싶은 마음 湖水만 하니 눈 감을 밖에. * Happy Tears (행복한 눈물)/리히텐슈타인(Roy Lichtenstein,美, 1923~1997)畵 * La Dame De Coeur (Ace Of Sorrow) / Nana Mouskouri (b: Greece, 1934~) #시/영상시 2015.07.09
십일월 / 홍성란 십일월 홍성란 사람은 두고 마음만 사랑할 수 있을까 널 사랑한 게 아니라 네 마음을 사랑했다고 가을도 다 지난 산언덕 가끔 지는 가랑잎 널 보내고 네 마음 다시 그립다고 먼 파도소리처럼 살 비비는 가랑잎 떼와 오백 년 그 너머 가인에게 말해줘도 좋을까 *Марк Олич (마르크 .. #시/영상시 2015.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