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의 법정/마광수 사라의 법정/마광수 검사는사라가자위행위를할때 왜땅콩을질(膣)속에집어넣었냐고다그치며 미풍양속을해칠가능성이있으므로 엄벌에처해야한다고기염을토하고 재판장은근엄한표정을지어내려고애쓰며 피고에게딸이있으면이소설을읽힐수있겠냐고따진다 내가가능성이어떻게죄가될수있을까 또왜.. #시/詩 2007.10.06
여섯줄의 시/류시화 여섯줄의 시/류시화 너의눈에나의눈을묻고 너의입술에나의입술을묻고 너의얼굴에나의얼굴을묻고 말하렴,오랫동안망설여왔던말을 말하렴,네숨속에숨은진실을 말하렴,침묵의언어로말하렴 #시/詩 2007.10.06
가을 유서/류시화 가을 유서/류시화 가을에는유서를쓰리라 낙엽되어버린내시작노트위에 마지막눈감은새의흰 눈꺼풀위에 혼이빠져나간곤충의껍질위에 한장의유서를쓰리라 차가운물고기의내장과 갑자기쌀쌀해진애인의목소리위에 하룻밤새하얗게돌아서버린양치식물위에 나유서를쓰리라 파종된채아직땅속에묻혀있.. #시/詩 2007.10.06
길 위에서의 생각/류시화 길 위에서의 생각 시 : 류시화 집이없는자는집을그리워하고 집이있는자는빈들녘의바람을그리워한다 나집을떠나길위에서서생각하니 삶에서잃은것도없고얻은것도없다 모든것들이빈들녘의바람처럼 세월을몰고다만멀어져갔다 어떤자는울면서웃을날을그리워하고 웃는자는또웃음끝에다가올울음을.. #시/詩 2007.10.06
길 가는 자의 노래/류시화 길 가는 자의 노래 시 : 류시화 집을떠나길위에서면 이름없는풀들은바람에지고 사랑을원하는자와 사랑을잃을까염려하는자를 나는보았네 잠들면서까지살아갈것을걱정하는자와 죽으면서도어떤것을붙잡고있는자를 나는보았네 길은또다른길로이어지고 집을떠나그길위에서면 바람이또내게가르쳐주.. #시/詩 2007.10.06
나무는 자살을 꿈꾸지 않는다/류시화 나무는 자살을 꿈꾸지 않는다 여기죽은나무가있다 누군가소리쳐서뒤돌아보니 그곳에내가쓰러져있었다 물을주면살아날지도몰라 누군가다가가서흔들어본다 죽은나무는기척이없다 나무는자살을꿈꾸지않는다 그냥잎을버리고 죽을뿐이다 #시/詩 2007.10.06
길 위에서의 생각/류시화 길 위에서의 생각 시 : 류시화 집이없는자는집을그리워하고 집이있는자는빈들녘의바람을그리워한다 나집을떠나길위에서서생각하니 삶에서잃은것도없고얻은것도없다 모든것들이빈들녘의바람처럼 세월을몰고다만멀어져갔다 어떤자는울면서웃을날을그리워하고 웃는자는또웃음끝에다가올울음을.. #시/詩 2007.10.02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마광수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시 : 마광수 외눈박이물고기처럼살고싶다 외눈박이물고기처럼 사랑하고싶다 두눈박이물고기처럼세상을살기위해 평생을두마리가함께붙어다녔다는 외눈박이물고기비목처럼 사랑하고싶다 우리에게시간은충분했다그러나 우리는그만큼사랑하지않았을뿐 외눈박이물고기처럼.. #시/詩 2007.10.02
몽정(夢精)/마광수 몽정(夢精) 시 : 마광수 이상하다캄캄한가운데 젖가슴아래배꼽까지늘어진 치렁치렁한머리카락의여인이 슬며시내게다가온다 그녀가서서히내목을졸라온다 긴손톱이내목에와꽂힌다 아프지않다이상 하다아프지 않다감미 롭다근질근질하 다아랫도리가 #시/詩 2007.10.02
자궁에의 그리움/마광수 자궁에의 그리움 시 : 마광수 나이제 고향으로돌아가고파 그침침한어둠속에잠겨 한껏멍멍한고독속에잠겨들고파 무성한거웃수풀에가려 한껏아늑한공간을만들고있는 고향의입구 그입구로힘겹게기어들어가 뱀처럼스멀스멀기어들어가 따스한양수(羊水)속을나른하게유영(遊泳)하면서 골치아픈이조.. #시/詩 2007.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