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가/마광수 연가 시 : 마광수 내사랑,얼굴은좀못생겼지만 내사랑,그래도나를위해손톱을아주아주길게길러주는 내사랑,그손톱마다매일다른색깔의매니큐어를발라주는 내사랑,그긴손톱을매일뾰족하게날카롭게갈아 내사랑,그손톱으로내몸뚱아리를매일매일할퀴고긁고찔러주는 내사랑,그녀의눈두덩에황금빛아이.. #시/詩 2007.10.02
성(性/마광수 이빨이아파도 性은있다 허리가아파도 性은있다 산속에도性물속에도性 동물도性인간도性 천사도性악마도性 똥에도性밥에도性 하루종일담배와性 하루종일자동차와性 하루종일만년필과性 죽을때까지性살때까지性 여자가원수아니性이원수 山은山이요물은물이다도性 山은물이요물은山이다도性 교.. #시/詩 2007.10.02
청춘 靑 春 Samuel Ulman 작 / 조동성 번역 청춘이란 인생의 어느 한 기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 그것은 장미 빛 뺨, 앵두 같은 입술, 하늘거리는 자태가 아니라 강인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불타는 열정을 말한다. 청춘이란 인생의 깊은 샘물에서 오는 신선한 정신, 유약함을 물리치는 용.. #시/詩 2007.09.26
황홀한 모순/조병화 황홀한 모순 /조병화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먼 훗날 슬픔을 주는 것을, 이 나이에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오히려 기쁨보다는 슬픔이라는 무거운 훗날을 주는 것을, 이 나이에 아, 사랑도 헤어짐이 있는것을 알면서도 사랑한다는 것은 씻어 낼 수 없는 눈물인 것을, 이 나이에.. #시/詩 2007.09.26
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것/박노해 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것 시:박노해 올 곳게 뻗은 나무 보다는 휘어 자라는 소나무가 더 멋있습니다. 똑바로 흘러가는 물줄기 보다는 휘청 굽이진 강줄기가 더 정갑습니다 일직선으로 뚫린 바른길 보다는 산따라 물따라 가는 길이 더아름답습니다 곧은 길 끊어져 없다고 주저앉지 마십시요 삶은 가는.. #시/詩 2007.09.25
죽어서도 사랑한다는 말은 하지말자 죽어서도 사랑한다는 말은 하지말자 시/김영달 우리 삶의 기간이 정해져 있듯이 사랑의 기한도 정해져 있나보다. 영원히 사랑한다는 말은 하지말자. 있을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눈에 안보이고 말로 나눌수 없으면 사랑은 존재할 수 없음이다. 죽어서도 사랑하리라는 말은 하지말자. 불가능한 .. #시/詩 2007.09.24
얼음도 물은 물이지만-이현주 얼음도 물은 물이지만 시 : 이현주 얼음도 물은 물이지만 그걸로는 손도 못 씻고 발도 못 닦고 무엇보다도 얼음은 흐르지를 못한다. 그러니 얼음은 영원히 외로운 실향민인 것이다. 사람도 이와 같으니 아무쪼록 얼어붙지 말 일이다. 따스하게 부드럽게 녹아 흐를 일이다. #시/詩 2007.09.10
넘어져 본 사람은-이준관 넘어져 본 사람은 시 : 이준관 넘어져 본 사람은 안다. 넘어져서 무릎에 빨갛게 피 맺혀 본 사람은 안다. 땅에는 돌이 박혀 있다고 그 박힌 돌이 넘어지게 한다고. 그러나 넘어져 본 사람은 안다. 넘어져서 가슴에 푸른 멍이 들어 본 사람은 안다. 땅에 박힌 돌부리 가슴에 박힌 돌부리를 붙잡고 일어서.. #시/詩 2007.09.10
가재미-문태준 김천의료원 6인실 302호에 산소마스크를 쓰고 암 투병 중인 그녀가 누워있다 바닥에 바짝 엎드린 가재미처럼 그녀가 누워있다. 나는 그녀의 옆에 나란히 한 마리 가재미로 눕는다. 가재미가 가재미에게 눈 길을 건네자 그녀가 울컥 눈물을 쏟아낸다 한쪽 눈이 다른 한쪽 눈으로 옮겨 붙은 야윈 그녀가 .. #시/詩 2007.09.10
황홀한 순간-조병화 황홀한 순간 - 조병화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먼 홋날 슬픔을 주는 것을, 이 나이에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오히려 기쁨보다는 슬픔이라는 무거운 훗날을 주는 것을, 이 나이에 아, 사랑도 헤어짐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사랑한다는 것은 씻어낼 수 없는 눈물인 것을, 이 나.. #시/詩 2007.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