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넘어져 본 사람은-이준관

경호... 2007. 9. 10. 02:01

넘어져 본 사람은

시 : 이준관

 

넘어져 본 사람은 안다.

넘어져서 무릎에

빨갛게 피 맺혀 본 사람은 안다.

땅에는 돌이 박혀 있다고

그 박힌 돌이 넘어지게 한다고.

 

그러나 넘어져 본 사람은 안다.

넘어져서 가슴에

푸른 멍이 들어 본 사람은 안다.

땅에 박힌 돌부리

가슴에 박힌 돌부리를

붙잡고 일어서야 한다고

그 박힌 둘부리가 일어서게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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