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이 옹이 흉터라고 부르지 말라 한때는 이것도 꽃이었으니 비록 빨리 피었다 졌을 지라도 상처라고 부르지 말라 한때는 눈부시게 꽃물을 밀어올렸으니 비록 눈물로 졌을지라도 죽지 않을 것이면 살지도 않았다 떠나지 않을 것이면 붙잡지도 않았다 침묵할 것이 아니면 말하지도 않았다 부서지지 않을 것.. #시/치유의 詩 2010.12.05
농담 농담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윽한 풍경이나 제대로 맛을 낸 음식 앞에서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은 정말 강하거나 아니면 진짜 외로운 사람이다. 종소리를 더 멀리 보내기 위하여 종.. #시/치유의 詩 2010.12.05
게 게 동해 바다 작은 섬 갯바위의 흰 백사장 나 눈물에 젖어 게와 놀았다네. 이시카와 다쿠보쿠 자살하려고 바닷가에 나갔다가 흰 모래사장 위의 작은 바닷게 한 마리에 눈이 팔려 그 게와 놀다가 자살할 마음도 잊다. #시/치유의 詩 2010.12.05
사막 사막 그 사막에서 그는 너무도 외로워 때로는 뒷걸음질로 걸었다. 자기 앞에 찍힌 발자국을 보려고. 오스텅스 블루 파리 지하철 공사에서 공모한 시 콩쿠르서 8천 편의 응모작 중 1등 당선된시 본명은 프랑스아즈 바랑 나지르. 정신 병원에서 요양 중일 때 쓴 <사막>이라는 시로 파리 지하철 공사에.. #시/치유의 詩 2010.12.05
늙은 철학자의 마지막 말 늙은 철학자의 마지막 말 나는 그 누구와도 싸우지 않았다. 싸울 만한 가치가 있는 상대가 없었기에. 자연을 사랑했고, 자연 다음으로는 예술을 사랑했다. 나는 삶의 불 앞에서 두 손을 쬐었다. 이제 그 불길 가라앉으니 나 떠날 준비가 되었다. 월터 새비지 랜더. 일흔다섯 번째 생일에 썼음 #시/치유의 詩 2010.12.05
첫눈에 반한 사랑 첫눈에 반한 사랑 그들은 둘 다 믿고 있다. 갑작스런 열정이 자신들을 묶어 주었다고. 그런 확신은 아름답다. 하지만 약간의 의심은 더 아름답다. 그들은 확신한다. 전에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기에 그들 사이에 아무런 일도 없었다고. 그러나 거리에서, 계단에서, 복도에서 들었던 말들은 무었이었는.. #시/치유의 詩 2010.12.05
천 사람 중의 한 사람 천 사람 중의 한 사람 천 사람 중의 한 사람은 형제보다 더 가까이 네 곁에 머물 것이다. 생의 절반을 바쳐서라도 그런 사람을 찾을 필요가 있다. 그 사람이 너를 발견하기를 기다리지 말고. 구백아흔아홉 사람은 세상 사람들이 바라보는 대로 너를 바라볼 것이다. 하지만 그 천 번째 사람은 언제까지나.. #시/치유의 詩 2010.12.05
사람과의 거리 사람과의 거리 나무 한 그루의 가려진 부피와 드러난 부분이 서로 다를 듯 맞먹을 적에 내가 네게로 갔다 오는 거리와 네가 내게로 왔다 가는 거리는 같을 듯 같지 않다. 하늘만한 바다 넓이와 바다만큼 깊은 하늘빛이 나란히 문 안에 들어서면 서로의 바람은 곧잘 눈이 맞는다. 그러나, 흔히는 내가 너.. #시/치유의 詩 2010.12.05
별들의 침묵 별들의 침묵 한 백인 인류학자가 어느 날 밤 칼라하리 사막에서 부시맨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자신은 별들의 노랫소리를 들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부시맨들은 그의 말을 믿을 수 없어 했다. 그들은 미소를 지으며 그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가 농담을 하고 있거나 자신들을 속이고 있다고 여.. #시/치유의 詩 2010.12.05
중세기 회교도의 충고 중세기 회교도의 충고 슬픔이 나를 지배하도록 내버려두지 말라. 쓸데없는 근심이 너의 날들을 뒤흔들게 내버려두지 말라. 책과 사랑하는 이의 입술을 풀밭의 향기를 저버리지 말라. 대지가 너를 그의 품에 안기 전에 어리석은 슬픔으로 너 자신을 너무 낭비하지 말라. 그 대신 축제를 열라. 불공정한 .. #시/치유의 詩 2010.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