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건배 / 복효근 쓸쓸한 건배 / 복효근 우리 남원을 대표하는 시인입니다 김선생은 나를 소개했다 그 순간 아, 씨발 이왕이면 좀 더 써서 전라북도를 대표하는 하든지 아니면 전라도를 하든지 ... 아, 좁아터진 겨우 남원을 대표하는 시인이라니 뭐 돈 드는 일도 아닐 텐데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한민국의 .. #시/영상시 2015.07.13
낡은 집. 북쪽 / 이용악 낡은 집 / 이용악 날로 밤으로 왕거미 줄치기에 분주한 집 마을서 흉집이라고 꺼리는 낡은 집 이 집에 살았다는 백성들은 대대손손에 물려줄 은동곳도 산호관자도 갖지 못했니라. 재를 넘어 무곡을 다니던 당나귀 항구로 가는 콩실이에 늙은 둥글소 모두 없어진 지 오랜 외양간엔 아직 초.. #시/영상시 2015.07.13
悲歌 28번 / 김춘수 메일 정보 숨기기 보낸사람 : 박봉원 <pbw0107@daum.net> 12.08.27 06:45 주소추가 수신차단 받는사람 : <pbw0107@daum.net> 주소추가 보낸날짜 : 2012년 8월 27일 월요일, 06시 45분 32초 +0900 보낸사람 : 박봉원 <pbw0107@daum.net> 12.08.27 06:45 주소추가 수신차단 메일 정보 숨기기 悲歌 28번 / 김춘수 .. #시/영상시 2015.07.13
우도댁 / 김정숙 우도댁 / 김정숙 다단조로 내리던 게릴라성 폭우도 멎은 성산포와 우도사이 감청색 바닷길에 부르튼 뒤축을 끌며 도항선이 멀어져. 이 섬에도 저 섬에도 다리 뻗고 오르지 못해 선잠을 자다가도 붉게 일어나는 아침 어떻게 흘러온 길을, 제 무릎만 치는고. 눈 뜨면 부서지는 것쯤 타고난 .. #시/영상시 2015.07.13
만찬(晩餐) / 함민복 전완식 作 만찬(晩餐) / 함민복 혼자 사는 게 안쓰럽다고 반찬이 강을 건너왔네 당신 마음이 그릇이 되어 햇살처럼 강을 건너왔네 김치보다 먼저 익은 당신 마음 한 상 마음이 마음을 먹는 저녁 Luna Llena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 Los Tres Diamantes #시/영상시 2015.07.13
놓았거나 놓쳤거나 / 천양희 놓았거나 놓쳤거나 / 천양희 내가 속해 있는 대낮의 시간 한밤의 시간보다 어두울 때가 있다 어떤 날은 어안이 벙벙한 어처구니가 되고 어떤 날은 너무 많은 나를 삼켜 배부를 때도 있다 나는 때때로 편재해 있고 나는 때때로 부재해 있다. 세상에 확실한 무엇이 있다고 믿는 만큼 확실한 .. #시/영상시 2015.07.13
앵화 / 무산(霧山)조오현 Cok Uzaklarda / Nilufer 앵화 / 무산(霧山) 조오현 어린 날 내 이름은 개똥밭의 개살구나무 벌 나비 질탕한 봄도 꽃인 줄 모르다가 담 넘어 순이 가던 날 피 붉은 줄 알았네 #시/영상시 2015.07.13
性 / 김수영 性 / 김수영 그것하고 와서 첫 번째로 여편네와 하던 날은 바로 그 이튿날 밤은 아니 바로 그 첫 날 밤은 반시간도 넘어 했었는데도 여편네가 만족하지 않는다 그년하고 하듯이 혓바닥이 떨어져나가게 물어제끼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어지간히 다부지게 해줬는데도 여편네가 만족하지 않.. #시/영상시 2015.07.09
팬티와 빤쓰/ 손현숙 팬티와 빤쓰 / 손현숙 외출을 할 때는 뱀이 허물을 벗듯 우선 빤쓰부터 벗어야 한다 고무줄이 약간 늘어나 불편하지만, 편안하지만, 그래서 빤쓰지만 땡땡이 물무늬 빤쓰 집구석용 푸르댕댕 빤쓰는 벗어버리고 레이스팬티로 갈아입어야 한다 앙증맞고 맛있는 꽃무늬팬티 두 다리에 살살 .. #시/영상시 2015.07.09
참스승/ 목필균 참스승/ 목필균 꽃 이름만 배우지 마라 꽃 그림자만 뒤쫓지 마라 꽃이 부르는 나비의 긴 입술 꽃의 갈래를 열어 천지(天地)를 분별하라 몸으로 보여주는 이 - 시집『꽃의 결별』(오감도, 2003년) ............................................................................ 27년 전 민간항공사에 근무할 때 뉴.. #시/영상시 2015.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