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출근하는 이에게 / 고두현 처음 출근하는 이에게 / 고두현 잊지 말라. 지금 네가 열고 들어온 문이 한때는 다 벽이었다는 걸. 쉽게 열리는 문은 쉽게 닫히는 법. 들어올 땐 좁지만 나갈 땐 넓은 거란다. 집도 사람도 생각의 그릇만큼 넓어지고 깊어지느니 처음 문을 열 때의 그 떨림으로 늘 네 집의 창문을 넓혀라. 그.. #시/영상시 2015.07.14
서학사(捿鶴寺) 가는 길 / 성선경 서학사(捿鶴寺) 가는 길 / 성선경 원래 없는 것들도 없어 서운한 것은 손 닿는 것만이 아니다 라고 한 고비 마음을 따라 오르는 산길 저기 옹이가 많은 남기 마음에 걸리고 자주 발을 거는 돌멩이에 마음이 쓰이고 산은 저긴데 생각은 허공 길은 가는데 마음은 따라주지 않아 괴롭다고 생.. #시/영상시 2015.07.13
한국인이 사랑하는 명시 100선-서정윤 한국인이 사랑하는 명시 100선-서정윤 <홀로서기> 서정윤 시인이 엄선한 국내외 명시 레시피 김소월에서 정호승까지 우리가 꼭 알아야 할, 마음속으로 암송해야 할 100편의 시 '기다림은/만남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좋다./가슴이 아프면/아픈 채로...'<홀로서기> ▶세월을 두고 가.. #시/영상시 2015.07.13
그리움, 이 환장 할 그리움아! / 전현숙 그리움, 이 환장 할 그리움아! / 전현숙 너를 보낼 수 없어 내 마음 침묵의 그림자 안에 묶어 두었거늘 너는 어느 결에 바람 속으로 빨려 들어갔는가 못 견디게 아픈 그리움 그 누구에게도 주지 못했던 애절함인데 늑골에 비명으로 차오르는 사람아! 신기루에 지나지 않은 다짐 이었던가 .. #시/영상시 2015.07.13
하이쿠詩 / 나는 떠나고 메일 정보 숨기기 보낸사람 : 박봉원 <pbw0107@daum.net> 12.06.14 01:23 주소추가 수신차단 받는사람 : <pbw0107@daum.net> 주소추가 보낸날짜 : 2012년 6월 14일 목요일, 01시 23분 52초 +0900 보낸사람 : 박봉원 <pbw0107@daum.net> 12.06.14 01:23 주소추가 수신차단 메일 정보 숨기기 나는 떠나고 / 부손(.. #시/영상시 2015.07.13
파도는 / 오세영 파도는 / 오세영 간단없이 밀려드는 파도는 해안에 부딪혀 스러짐이 좋은 것이다. 아무 미련 없이 산산히 무너져 제자리로 돌아가는 최후가 좋은 것이다. 파도는 해안에 부딪혀 흰 포말로 돌아감이 좋은 것이다. 그를 위해 소중히 지켜온 자신의 지닌 모든 것들을 후회 없이 갖다 바치는 .. #시/영상시 2015.07.13
`봄날은 간다` (2) 얼마 전에 kbs열린음악회에서 이「봄날은 간다」를 부르는 사람이 있습디다. 중간에 봐서 가수 이름이 누군지는 모르겠습니다. 남자 가순데요. 늙수구레한 게 나이가 장사익씨 정도는 돼 보이더군요. 입에 하모니카 걸고 기타 치며 부르는데, 참 구성지게도 부릅디다. 지금 이 한영애도 .. #시/영상시 2015.07.13
따뜻한 얼음 / 박남준 따뜻한 얼음 / 박남준 옷을 껴입듯 한 겹 또 한 겹 추위가 더할수록 얼음의 두께가 깊어지는 것은 버들치며 송사리 품 안에 숨 쉬는 것들을 따뜻하게 키우고 싶기 때문이다 철모르는 돌팔매로부터 겁 많은 물고기들을 두 눈 동그란 것들을 놀라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그리하여 얼음이 맑.. #시/영상시 2015.07.13
자경(慈經) 큰 노래 / 이성선 큰 산이 큰 영혼을 기른다. 우주 속에 대붕의 날개를 펴고 날아가는 설악산 나무 너는 밤마다 별 속에 떠 있다. 산정을 바라보며 몸이 바위처럼 부드럽게 열리어 동서로 드리운 구름 가지가 바람을 실었다. 굽이굽이 긴 능선 울음을 실었다. 해 지는 산 깊은 시간을 어깨.. #시/영상시 2015.07.13
-사는 이유 / 최영미 - 사는 이유 / 최영미 투명한 것은 날 취하게 한다 시가 그렇고 술이 그렇고 아가의 뒤뚱한 걸음마가 어제 만난 그의 지친 얼굴이 안부 없는 사랑이 그렇고 지하철을 접수한 여중생들의 깔깔웃음이 생각나면 구길 수 있는 흰 종이가 창밖의 비가 그렇고 빗소리를 죽이는 강아지의 컹컹거림.. #시/영상시 2015.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