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 신 ...... 복 효 근 헌 신 복 효 근 내 마음이 그대 발에 꼭 맞는 신발 같은 거였으면 좋겠다 거친 길 험한 길 딛고 가는 그대 발을 고이 받쳐 길 끝에 안착할 수 있다면 나를 신고 찍은 그대의 족적이 그대 삶이고 내 삶이니 네가 누구냐 물으면 그대 발치수와 발가락모양을 말해주리 끝이 없는 사랑이 어디 .. #시/영상시 2015.07.14
안개꽃 / 복효근 안개꽃 / 복효근 꽃이라면 안개꽃이고 싶다 장미의 한복판에 부서지는 햇빛이기보다는 그 아름다움을 거드는 안개이고 싶다 나로 하여 네가 아름다울 수 있다면 네 몫의 축복 뒤에서 나는 안개처럼 스러지는 다만 너의 배경이어도 좋다 마침내 너로 하여 나조차 향기로울 수 있다면 어쩌.. #시/영상시 2015.07.14
눈 내리는 저녁 / 홍윤숙 눈 내리는 저녁 / 홍윤숙 - 望鄕詞6 눈 내리는 저녁길엔 목화꽃 지는 냄새가 난다 할머니 옛날 목화솜 지으시던 물레 소리가 난다 한밤에 펼치시던 오색 조각보 속 사각사각 자미사 구겨지는 소리 나고 매조 송학 오동 사꾸라 유년의 조각그림 몇 장 떨어지는 소리도 난다 어디서 그 많은 .. #시/영상시 2015.07.14
말씀 / 김영석 말씀 / 김영석 사람아 사람아 서러워 마라 더 없이 모자라고 힘없다고 울지 말아라 봄풀은 밟혀도 해마다 바보같이 새로이 돋아나고 들꽃은 바람에 찢겨서 차마 볼 수 없이 아름답지 않으냐 사람아 사람아 서러워 마라 목숨 덧없고 가난하다 울지 말아라 빈 손 빈 몸으로 바람은 비로소 .. #시/영상시 2015.07.14
和答/ 也石 박희선 和答 / 也石 박희선 나무잎 위에 얹혀있는 달 부서져서 개울로 소리치는 빛 자네는 덜 슬프네 개구리면 어떨까 잎 위에 앉아 그 섶가지 짙도록 외로운 한 點의 목숨을 위해 지저구 지저呪 지저구 지저呪.... 빨래줄 이슬 방축에 넘치는, 그런 빛 . 먹이의 술 술 한 盞, 외딴 주막에서 고린내 .. #시/영상시 2015.07.14
絶頂 (절정) / 也石 朴 喜 宣 絶頂 / 也石 朴 喜 宣 저것은 돌 무게로 매여던진 리본 저것은 날으다가 부지러진 그리움 감감하게 까무러치도록, 온 산의 봉우리 한 골짜구니로 기울이고서 째어지는 울음소리 울리던 저것은 화살 끝에서 부지러진 十字의 맹서 아 , 저것은 高麗의 하늘 내 살속 깊이 숨어있다가 댓돌 위.. #시/영상시 2015.07.14
지비(紙碑) / 也石 박희선(朴喜宣) 메일 정보 숨기기 보낸사람 : 박봉원 <pbw0107@daum.net> 12.12.18 01:14 주소추가 수신차단 받는사람 : <pbw0107@daum.net> 주소추가 보낸날짜 : 2012년 12월 18일 화요일, 01시 14분 48초 +0900 보낸사람 : 박봉원 <pbw0107@daum.net> 12.12.18 01:14 주소추가 수신차단 메일 정보 숨기기 지비(紙碑) / 也石 .. #시/영상시 2015.07.14
마지막 달력을 벽에 겁니다.... 목 필균 수신차단 메일 정보 숨기기 보낸사람 : 박봉원 <pbw0107@daum.net> 12.12.01 01:21 주소추가 수신차단 받는사람 : <pbw0107@daum.net> 주소추가 보낸날짜 : 2012년 12월 01일 토요일, 01시 21분 18초 +0900 보낸사람 : 박봉원 <pbw0107@daum.net> 12.12.01 01:21 주소추가 수신차단 메일 정보 숨기기 Content-Type .. #시/영상시 2015.07.14
남자 그리고... 그 남자 / 이근대 나무가지 끝에서 타오르는 단풍처럼 충혈된 눈으로 나를 응시하던 남자, 나를 향한 그 남자의 마음과 속살도 붉을까 몹씨 궁금해지던 날, 그 남자의 눈에서 새의 눈물방울같은 호수를 발견했다 나는 늘 호수에 젖어 그 남자의 숨소리를 들으며 그 남자의 외투 호주머니.. #시/영상시 2015.07.14
배경이 되다 ........ 천양희 배경이 되다 ........ 천양희 새벽이 언제 올지 몰라 모든 문 다 열어놓는다고 그가 말했을 때 꿈꿀 수 있다면 아직 살아 있는 것이라고 내가 말했다. 나에게만 중요한 게 무슨 의미냐고 내가 말했을 때 어둠을 물리치려고 애쓴다고 그가 말했다. 생각의 끝은 늘 단애라고 그가 말했을 때 꽃.. #시/영상시 2015.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