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안도현 사랑 詩 / 안도현 여름이 뜨거워서 매미가 우는 것이 아니라 매미가 울어서 여름이 뜨거운 것이다 매미는 아는 것이다 사랑이란, 이렇게 한사코 너의 옆에 붙어서 뜨겁게 우는 것임을 울지 않으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매미는 우는 것이다 안도현印 #시/영상시 2007.10.01
들꽃/정고은 들꽃/정고은 어느 날 시야 선명한 까망 모래가 있는 바닷가 바위 옆 함초롬히 서 있는 들꽃 한 뿌리 품고 왔지 베란다 창가 정성스레 키우것만 그토록 갈증이 나는지 흡뻑 적셔주곤 했지 짠내음, 비바람, 하얀 눈 맞아가며 그자리에 있어야 했는데.. 홀로 무척 외로웠었겠구나 애틋한 눈길 여기 있잖니 .. #시/영상시 2007.10.01
천년의 숨박꼭질 속에 만난 그대와 나... /이정하 길을 가다 우연히 마주치고 싶었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잎보다 먼저 꽃이 만발하는 목련처럼 사랑보다 먼저 아픔을 알게 했던, 현실이 갈라놓은 선 이쪽 저쪽에서 들킬세라 서둘러 자리를 비켜야 했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가까이서 보고 싶었고 가까이서 느끼고 싶었지만 애당초 가까이 가.. #시/영상시 2007.10.01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 이외수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이외수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한 그루 나무를 보라 바람부는 날에는 바람부는 쪽으로 흔들리나니 꽃 피는 날이 있다면 어찌 꽃지는 날이 없으랴 온 세상을 뒤집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밤에도 소망은 하늘로 가지를 뻗어 달빛을 건지리라 더러는 .. #시/영상시 2007.10.01
가을이오면 /이외수 가을이오면 / 이외수 어제와 오늘.. 연파랑의 하늘이 넘 이쁘다.. 누군가 파랑에 흰색 물감을 많이 섞어 흠 없이 곱게 붓질을 한듯.. 거기에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같은 햇살.. 창가에 다가서면 햇살은 자꾸만 눈을 감아라 한다 저 멀리 피어나는 하얀 구름은 어떻구.. 솜을 부풀리듯 뭉게뭉게^^ 발트해의 .. #시/영상시 2007.10.01
저무는 바다를 머리맡에 걸어 두고 / 이외수 저무는 바다를 머리맡에 걸어 두고 // 이외수 살아 간다는 것은 저물어 간다는 것이다 슬프게도 사랑은 자주 흔들린다 어떤 인연은 노래가 되고 어떤 인연은 상처가 된다 하루에 한 번씩 바다는 저물고 노래도 상처도 무채색으로 흐리게 지워진다 나는 시린 무릎 감싸 안으며 나지막히 그대 이름을 부.. #시/영상시 2007.10.01
어느 날의 버섯처럼 /이효녕 어느 날의 버섯처럼 이효녕 비가 내린 뒤 추석 성묘 길 산비탈 썩은 솔잎 뚫고 고개 내민 버섯 그늘 아래 꽃을 피우고 있었다 한동안 바라보노라면 시간을 넘겨 낙화하고 형체를 잃어버리기도 한 채 그늘을 떠도는 것이 어쩜 내 인생의 모습이다 한 번의 세상 구경으로 쉽게 떠나지 못하고 그 자리에 .. #시/영상시 2007.10.01
가을 그리움 ~ 가을 그리움.... 가을 입니다 가슴속 깊은 그리움 차곡 차곡 꺼내어 놓고 보듬어주는 가을 입니다 가을은 당신의 가슴 속으로 깊이 깊이 빠져 들어가 한조각 잎새로 물들어 가는 마음자리 깊은 그리움 입니다 맑고 고운 당신의 그리움을 내 마음깊이 담아보면서 삶의 아픔과 즐거움 까지 늘 따뜻한 가.. #시/영상시 2007.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