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와 나무/류시화 ** 새와 나무 ** - 詩 : 류시화 - 여기 바람 한 점 없는 산속에 서면 나무들은 움직임 없이 고요한데 어떤 나뭇가지 하나만 흔들린다 그것은 새가 그 위에 날아와 앉았기 때문이다 별일 없이 살아가는 뭇사람들 속에서 오직 나만 홀로 흔들리는 것은 당신이 내 안에 날아와 앉았기 때문이다 새는 그 나뭇.. #시/영상시 2007.09.18
험난함이 내 삶의 거름이 되어 /류시화 험난함이 내 삶의 거름이 되어 / 류시화 기쁨이라는 것은 언제나 잠시뿐 돌아서고 나면 험난한 구비가 다시 펼쳐져 있을 이 인생의 길 삶이 막막함으로 다가와 주체 할수 없어 울적 할때 세상의 중심에서 밀려나 구석에 서 있는것 같은 느낌이 들때 자신의 존재가 한낱 가랑잎처럼 힘없이.. #시/영상시 2007.09.18
삶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 /류시화 삶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류시화 집이 없는사람은 집을 그리워하고, 집이 있는자는 빈들�의 바람을 그리워한다. 나 집을 떠나기 위에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것도 없고 얻은것도 없다. 모든것들이 빈들�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 간다. 어떤자는 울면서 웃는날을 그리워 하고 웃는자.. #시/영상시 2007.09.18
나비/류시화 나비 / 류시화 달이 지구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것은 지구에 달맞이꽃이 피었기 때문이다 지구가 태양으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것은 이제 막 동그라미를 그려낸 어린 해바라기 때문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세상은 나비 한 마리로 내게 날아온다 내가 삶으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것은 너에 대한 그리움 .. #시/영상시 2007.09.18
비로 만든집/류시화 비로 만든 집 / 류시화 비로 만든 집에서 나는 살았네 안개로 만든 집 구월의 오솔길로 만든 집 구름비나무로 만든 집 비로 만든 집에는 언제나 비가 내리지 비를 내리는 나무 비를 내리는 길 비를 내리는 염소들 세상이 슬픔으로 다가올 때마다 나는 그곳으로 가서 비를 맞았네 비의 새가 세상의 지붕 .. #시/영상시 2007.09.18
나무/류시화 나 무 / 류 시 화 나무는 서로에게 가까이 다가가지 않기 위해 얼마나 애를 쓰는 걸까 그러나 굳이 바람이 불지 않아도 그 가지와 뿌리는 은밀히 만나고 눈을 감지 않아도 그 머리는 서로의 어깨에 기대어 있다. 나무는 서로의 앞에서 흔들리지 않기 위해 얼마나 애를 쓰는 걸까 그러나 굳이 누가 와서 .. #시/영상시 2007.09.18
가을편지/이해인 가을 편지 - 이 해인 당신이 내게 주신 가을노트의 흰페이지마다 나는 서투른 글씨의 노래들을 채워 넣습니다. 글씨는 어느새 들꽃으로 피어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읍니다. 말은 없어지고 눈빛만 노을로 타는 우리들의 가을, 가는 곳마다에서 나는 당신의 눈빛과 마주칩니다. 가을마다 당신은 저녁노을.. #시/영상시 2007.09.18
당신만큼/이해인 당신만큼 나를 구속하는 이도 없고 당신만큼 나를 자유롭게 하는 이도 없습니다 당신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바보이면서 당신과 함께라면 무엇이나 다 할 수 있는 만능가 입니다 당신만큼 나를 어리석게 만든 이도 없고 당신만큼 나를 슬기롭게 하는 이도 없습니다... 당신만큼 - 이해인 #시/영상시 2007.09.18
내마음이 메마를 때면/이해인 내마음이 메마를 때면 내 마음이 메마를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나를 메마르게 하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보니 메마르고 차가운 것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이 불안할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나를 불안하게 하는 줄 알았.. #시/영상시 2007.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