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마누라 음식 간보기

경호... 2015. 7. 1. 02:37

마누라 음식 간보기

 

시인 임보

 

 

 

 

 

 

 

 

아내는 새로운 음식을 만들 때마다

 

내 앞에 가져와 한 숟갈 내밀며 간을 보라 한다

 

 

 

 

그러면

 

"음, 마침맞구먼, 맛있네!"

 

이것이 요즈음 내가 터득한 정답이다.

 

 

 

 

물론,

 

때로는 좀 간간하기도 하고

 

좀 싱겁기도 할 때가 없지 않지만

 

 

 

 

만일 "좀 간간한 것 같은데" 하면

 

아내가 한 입 자셔 보고 나서

 

"뭣이 간간허요? 밥에다 자시면 딱 쓰것구만!' 하신다.

 

 

 

 

만일

 

"좀 삼삼헌디" 하면 또 아내가 한 입 자셔 보고 나서

 

"짜면 건강에 해롭다요. 싱겁게 드시시오." 하시니

 

할 말이 없다.

 

 

 

 

내가 얼마나 멍청한고?

 

아내 음식 간 맞추는 데 평생이 걸렸으니

 

 

 

 

정답은

 

"참 맛있네!"인데

 

그 쉬운 것도 모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