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나키스트여 / 박시교
누가 또 먼 길 떠날 채비 하는가보다
들녘에 옷깃 여밀 바람 솔기 풀어놓고
연습이 필요했던 삶까지도 모두 놓아 버리고
내 壽衣엔 기필코 주머니를 달 것이다
빈손이 허전하면 거기 깊이 찔러넣고
조금은 거드름피우며 느릿느릿 가리라
일회용 아닌 여정이 가당키나 하든가
천지에 꽃 피고 지는 것도 순간의 탄식
내 사랑 아나키스트여 부디 홀로 가시라
* 내안에 우는 눈물 / 김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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