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나무 / 천양희 오래된 나무 천양희 소나무들이 성자처럼 서 있다 어떤 것들은 생각하는 것 같이 턱을 괴고 있다 몸속에 숨긴 얼음 세포들 나무는 대체로 정신적이다 고고(高高)하고 고고(固固)한 것 아버지가 저랬을 것이다 오래된 나무는 모두 무우수(無憂樹) 같다 아버지 가고 나는 벌써 귀가 순해졌.. #시/영상시 2013.01.08
사람의 일 / 천양희 ………………………………………………………………………………………………………………………………………… 장욱진 作 사람의 일 천양희 고독 때문에 뼈아프게 살더라도 사랑하는 일은 사람의 일입니다 고통 때문에 속이 아프게 살더라도 이별하는 일은 사람의 일입니다 사람.. #시/영상시 2013.01.08
황홀한 모순.....조병화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먼 훗날 슬픔을 주는것을, 이 나이에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오히려 기쁨보다는 슬픔이라는 무거운 훗날을 주는 것을, 이 나이에 아, 사랑도 헤어짐이 있는것을 알면서도 사랑한다는 것은 씻어 낼 수 없는 눈물인 것을, 이 나이에 사랑하.. #시/영상시 2012.12.26
길 잃어버리기/문정희 길 잃어버리기/문정희 내가 서 있는 이 자리가 나의 자리인가요 탑처럼 서서 듣는 저 종소리가 나의 시인가요 종소리 속의 쇠 울음, 짐승의 순간 애달픈 육체 기꺼이 길을 떠나 기꺼이 길을 잃어버린 대낮 시간이 탕약처럼 졸아든 고도(孤島)의 한가운데 길이 물이고 물이 길인가요 길을 .. #시/영상시 2012.12.26
모든 자물쇠는 숨통을 가지고 있다 모든 자물쇠는 숨통을 가지고 있다 나 호 열 삽날조차 허락하지 않는 동토 그 얼음 속에서 파랗게 숨대롱을 밀어올리는 새싹들을 보면 아무리 굳게 닫힌 절망의 문에도 열쇠가 있을 것 같다 가두어두어야 할 숨겨놓아야 할 것이 많음이 어찌 부끄러움이 아니랴 날카롭게 부딪치는 육중한.. #시/영상시 2012.12.26
지금 네가 마지막 첫사랑이다 사랑한 적 없다 복효근 다시 그 자리에 돋는 새 잎이란 없다 이미 새 잎이 아니지 낯선 자리 비켜서 옛 흉터를 바라보며 지우며 새 잎은 핀다 이전의 사랑은 상처이거나 흉터다 이후의 사랑도 그러할 것이므로 사랑을 두려워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조금 비켜서 덤덤히 바라볼 수 있는 .. #시/영상시 2012.12.26
<老子> 王弼注 <老子> 王弼注 1. 道可道, 非常道, 名可名, 非常名. 無, 名天地之始, 有, 名萬物之母. 故常無欲, 以觀其妙, 常有欲, 以觀其 . 此兩者, 同出而異名, 同謂之玄, 玄之又玄, 衆妙之門. * 可道之道, 可名之名, 指事造形, 非其常也. 故不可道, 不可名也. 凡有皆始於無, 故未形無名之時, 則爲萬.. #시/영상시 2012.12.20
12월 / 오세영 12월 오세영 불꽃처럼 남김없이 사라져 간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스스로 선택한 어둠을 위해서 마지막 그 빛이 꺼질 때, 유성처럼 소리 없이 이 지상에 깊이 잠든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허무를 위해서 꿈이 찬란하게 무너져 내릴 때, 젊은 날을 쓸쓸히 돌이키는 .. #시/영상시 2012.12.20
고정희- 그대생각 / 그대생각 / 그대생각 / 그대생각 그대생각 /고정희 아침에 오리쯤 그대를 떠났다가 저녁에 십리쯤 되돌아와 있습니다. 꿈길에서 십리쯤 그대를 떠났다가 꿈깨고 오십리쯤 되돌아와 있습니다. 무심함쯤으로 하늘을 건너가자 바람처럼 부드럽게 그대를 지나가자 풀꽃으로 도장찍고 한달음에 일주일쯤 달려가지만 내가 내.. #시/영상시 2012.12.20
설인(雪人)에게 / 홍성란 Amar Y Vivir (살며 사랑하며) / Maria Dolores Pradera (스페인 )작곡 / Giovanni Marradi 편곡/연주 설인(雪人)에게 / 홍성란 눈 오는 날 아무도 찾지 않는 산굽이 돌아 네가 날 찾으면 좋겠다 돌아보면 내 발자국만 따라오는 다들 버린 산길이라도 고스란히 쌓이는 눈 깊은 산길이라도 설레어 찾아가는 .. #시/영상시 2012.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