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재미 / 문태준 가재미 - 詩.문태준 낭송 진광 장대현 김천의료원 6인실에 산소마스크를 쓰고 암투병 중인 그녀가 누워있다 바닥에 바짝 옆드린 가재미처럼 그녀가 누워 있다 나는 그녀의 옆에 나란히 한 마리 가재미로 눕는다 가재미가 가재미에게 눈길을 건네자 그녀가 울컥 눈물을 쏟아낸다 한쪽 눈.. #시/낭송시 2012.04.28
그 겨울의 시 /박노해 그 겨울의 시 -박 노 해- 문풍지 우는 겨울밤이면 윗목 물그릇에 살얼음 어는데 할머니는 이불 속에서 어린 나를 품어 안고 몇 번이고 혼잣말로 중얼거리시네 오늘 밤 장터의 거지들은 괜찮을랑가 소금창고 옆 문둥이는 얼어 죽지 않을랑가 뒷산에 노루 토끼들은 굶어죽지 않을랑.. #시/낭송시 2012.02.02
나도 그들처럼 / 침묵 / 손 外 - 백무산 백무산, 「나도 그들처럼」(낭송 김근) 나도 그들처럼 / 백무산 나는 바람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었습니다 내가 계산이 되기 전에는 나는 비의 말을 새길 줄 알았습니다 내가 측량이 되기 전에는 나는 별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내가 해석이 되기 전에는 나는 대지의 말을 받아 적을.. #시/낭송시 2012.01.31
그리움의 사계(四季) / 배찬희 그리움의 사계(四季) / 배찬희 그리움은 겨울 날 가지에 외롭게 매달린 홍시, 익다가 익다가 지쳐 저 홀로 툭!툭! 터졌으면 그래도 감당 못 할 그리움 춘 삼월 수줍은 영산홍, 피다가 피다가 바람 없이도 황홀하게 후드득! 떨어져 세상을 발갛게 물들였으면 그래서 수위를 넘어버린 .. #시/낭송시 2012.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