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의 사계(四季) / 배찬희
그리움은 겨울 날
가지에 외롭게 매달린 홍시, 익다가
익다가 지쳐
저 홀로 툭!툭! 터졌으면
그래도 감당 못 할 그리움
춘 삼월 수줍은 영산홍, 피다가
피다가 바람 없이도
황홀하게 후드득! 떨어져
세상을 발갛게 물들였으면
그래서 수위를 넘어버린 그리움이
여름날 씩씩하게 불어나는 못 둑, 차오르다가
차오르다가 저절로 와르르- 무너져
티끌 하나 남김없이 싹 쓸어갔으면
<미련없이 흘러 넘쳤으면 좋겠다>
아직도 남아있는 그리움
가을날 내 눈을 시리게 하는 저녁놀, 바라보다가
바라보다가 와락- 뒤돌아서서
가는 발목 힘주고 이별하는
마지막 눈맞춤이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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