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이 한마디] 천양희 `가벼운 것에 대한 생각` . 낙엽 떨어진다고 울지 않는다

경호... 2015. 7. 1. 02:47

 

[이 한마디]

 

천양희 '가벼운 것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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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 생각하고 한 번 말하면 실수가 없다는데, 나는 열 번을 생각하고 한 번쯤 말하는데도 실수가 많으니 나는 아직도 철들지 않은, 철들고 싶지 않은 시인인가보다.

영원히 철들지 않고 가볍게 살고 싶지만 그건 아예 그른 것 같다.

영혼을 가진다는 것은 비밀을 갖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니 결코 가벼워질 수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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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해 올해 시인 50주년을 맞는 천양희 시인의 산문집 『첫 물음』.

그 안에 실린 글 ‘가벼운 것에 대한 생각’의 일부분이다.

원숙한 시인의 내면도 이렇게 가볍고자 하는 마음과 그에 반대되는 마음이 부딪친다고 하니, 스스로의 가벼움 혹은 심각함에 지나친 의미 부여를 하지 않아도 좋지 않을까.

 

 

 

 

[이 한마디]

 

“자연법칙을 알면 낙엽 떨어진다고 울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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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법칙을 알면 낙엽 떨어진다고 울지 않는다.”

 

-『만행』의 저자 현각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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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돌아온 현각 스님을 잠시 만났습니다.

그는 존재의 이치, 세상의 이치, 자연의 이치, 우주의 이치가 바로 과학이라고 했습니다.

그걸 알면 우리의 고통이 줄어든다고 하더군요.가령 낙엽 떨어지면 다들 슬퍼서 웁니다.

 

그런데 낙엽이 땅에 떨어지고, 썩어서 거름이 되고, 다시 영양분이 되서 나무가 되는 걸 알면 울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고통은 늘 오해와 착각의 산물입니다. 나와 사람과 자연에 대한 오해 말입니다.

 

그러니 이치를 하나씩 깨달아가는 과정이 스스로 자유로워지는 길과 통합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표현하더군요.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이 한마디]

 

"네가 웃고 있구나, 나도 웃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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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웃고 있구나, 나도 웃는다

네가 울고 있구나, 나도 울고 있다

 

-정현종 시인의 '다시 술잔을 들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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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그 섬에 가고 싶다’ ('섬')라는 시를 쓴 정현종(76) 시인은 올해로 등단 50주년을 맞이합니다. 이를 기념해 최근 펴낸 산문집 『두터운 삶을 향하여』(문학과 지성사)에서 눈에 띄는 시 한 구절을 골라봤습니다.

 

'다시 술잔을 들며'는 시인이 1974년 9월부터 6개월 동안 미국 아이오와에 머물며 쓴 시라고 합니다.

한국에 있을 때는 한국의 현실에 대해 비판과 냉소가 지배적이었지만, 나라 밖에 있으니 혼란스런 내 나라가 자꾸 안쓰러워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시인은 "자기가 어디 있느냐에 따라 사물은 달리 보이게 마련"이라고 말합니다. 늘 웃고 있는 네 앞에서 나도 웃었으면 좋겠네요.

 

 

 

/ 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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