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영상시

너를 보내고 / 문 정 희

경호... 2012. 1. 20. 00:33

 

 

 

너를 보내고

 

 

 

 

너를 보내고 너를 품에 안는다

이 가련한 기억의 누더기를

눈먼 새도 돌보지 않는

마른 나이위에 걸친다

 

 

햇빛 잘 쬐어

색 바래면

적멸보궁 가는 길에

징검다리로나 쓰거라

 

 

열 손톱에 불을 켜고

기다렸던 사랑

아는가, 처음부터 회오리 광풍

빈 하늘을 쪼개는

짧고 뜨거운 한 문장을

 

 

너를 보내고 너를 품에 안는다

아무도 읽지 않은

 묘비명 위에

흰 눈이 신음처럼 덮일 것이다

 

 

                                 문      정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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