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영상시

오늘밤 나는 쓸 수 있다 / 문 정 희

경호... 2012. 1. 20. 00:31

 

 

 

오늘밤 나는 쓸 수 있다

 

 

 

 

 

사랑, 오늘밤 나는 쓸 수 있다

 

세상에서 제일 슬픈 구절을

 

이 나이에 무슨 사랑?

 

이 나이에 아직도 사랑?

 

하지만 사랑이 나이를 못 알아보는구나

 

사랑이 아무것도 못 보는구나

 

겁도 없이 나를 물어 뜯는구나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열 손가락에 불붙여

 

사랑의 눈과 코를 더듬는다

 

사랑을 갈비처럼 뜯어먹는다

 

모든 사랑에는 미래가 없다

 

그래서 숨막히고

 

그래서 아름답고 슬픈

 

사랑, 오늘밤 나는 쓸 수 있다

 

이 세상 모든 사랑은 무죄!

 

 

                                      문     정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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