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경 강의】
5. 위신력 나투시는 성스러운 분이시여
- 신묘장구대다라니(5)
로계 새바라 라아미사미 나사야 나베 사미사미 나사야
모하자라 미사미 나사야 호로호로 마라호로 하례 바나마나바
사라사라 시리시리 소로소로 못쟈못쟈 모다야 모다야
<로계 새바라 라아미사미 나사야>에서
<로계>는 '세간(世間), 세계'의 뜻이며,
<새바라>는 '주인'이란 뜻입니다.
또 <라아미사미 나사야>는
<라아 미사 미나사야>라고 띄어 읽어야 뜻이 통합니다.
<라아>는 '탐심(貪心)', <미사>는 '독(毒)'이란 뜻이며,
<미나사야>는 '멸망, 소멸'의 뜻이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로계 새바라 라아미사미 나사야>는
'세계의 주인이시여, 탐독을 소멸케 하옵소서'가 됩니다.
<나베 사미사미 나사야>도 앞과 마찬가지로
<나베사 미사 미나사야>라고 띄어 읽어야 그 뜻이 통합니다.
<나베사>는 '진심(瞋心)'즉 '성내는 마음'이 됩니다.
<미사>는 '독', <미나사야>는 '소멸, 멸망'의 뜻이니
연결해서 해석해 보면
'성냄의 독을 소멸케 하옵소서'가 됩니다.
<모호자라 미사미 나사야>는
<모하 자라 미사 미나사야>라고 해야 합니다.
<모하>는 '우심(憂心)', 다시 말해서 '어리석은 마음'이란 뜻입니다.
<자라>는 '동요', '어리석음에 의한 행동'이란 뜻입니다.
<미사>는 '독', <미나사야>는 '소멸'의 뜻이니
각 단어들을 연결해서 해석해 보면
'치독(癡毒:어리석음의 독)을 소멸케 하옵소서'가 됩니다.
<호로호로>의 <호로>는 '취(取)해 가지다'라는 뜻입니다.
즉 '뿌리채 가져가다'는 말입니다.
<로계 새바라>에서 <호로호로>까지를 다시 연결해서 해석해 보면,
‘세간의 주인이신 자재존이시여, 탐욕의 독을 소멸케 하소서,
성냄의 독을 소멸케 하소서, 어리석음의 독을 소멸케 하소서,
어서 빨리 가져가십시오, 취(取)해 가십시오’가 됩니다.
<마라호로>의 <마라>는 앞에서도 나왔듯이 '더러움'이란 뜻이며,
<호로>는 '거두어가다'는 뜻이니
<마라호로>는 '진구(때)를 취거하옵소서'가 됩니다.
계속해서 <하례 바나마 나바>에서
<하례>는 '신의 이름' 혹은 '운재(運載)' 즉 '실어나르다'의 뜻이 됩니다.
또 <바나마>는 <파드마>, <반메>, <빠드마>라고도 하는데
'연꽃'이란 뜻이 있으며, <나바>는 '마음, 중심, 배꼽, 중앙'의 뜻이 있습니다.
그래서 <하례 바나마 나바>는 '연꽃의 마음을 간직한 이여'가 됩니다.
연꽃은 불교를 상징하는 꽃으로 성자를 가리키는데,
여기서는 바로 관세음보살을 나타냅니다.
<사라사라>는 물이 흐르는 모습을 나타낸 의성어로서,
여기서는 '감로법수(甘露法水)를 흐르게 하소서, 흐르게 하소서'
라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또 <시리시리> 역시 물이 흐르는 모습을 형용한 의성어인데,
여기서는 '감로의 지혜 광명을 흐르게 하소서, 흐르게 하소서'의 뜻이 됩니다.
<소로소로>도 마찬가지로 물이 흐르는 모습을 나타낸 의성어로,
여기서는 '감로의 덕(德)을 흐르게 하소서, 흐르게 하소서'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못쟈못쟈>의 <못쟈>는 <붓다>, <못다>, <불타> 등과
같은 말인데 ‘붓다, 깨달음, 도(道)’등의 의미를 갖고 있으며,
여기서는 '깨달음으로, 깨달음으로'라는 뜻이 담겨 잇습니다.
<모다야 모다야>의 <모다야>는 원래 <보다야>인데,
‘보리(菩提)’라는 뜻입니다.
여기서는 ‘깨닫게 하소서, 깨닫게 하소서’라는 뜻이 됩니다.
여기까지 <신묘장구대다라니>의 내용을 살펴본 것에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결국 관세음보살의 위신력을 여러 가지 의미로 강조함으로써
우리의 서원을 성취케 하려는 데 그 뜻이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