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宗鏡錄의 冥樞會要의 唯識부분 - (원순 번역)
일심(一心)을 벗어나지 못한다 (본문)
57-1-190
問 夫楞伽經所明三種識 謂眞識現識及分別事識.
此中三識 於八識中 如何分別.
答 眞謂本覺 現謂第八 餘七俱名分別事識.
雖第七識不緣外塵 緣第八故 名分別事. 眞謂本覺者 卽八識之性.
經中 有明九識. 於八識外 立九識名 卽是眞識.
若約性收 亦不離八識. 以性遍一切處故.
問 但說賴耶等八識 俗諦已顯. 云何說十一種識.1)
又 究竟指歸 唯一眞實性 復云何說廣略等諸識.
문 : 『능가경』에서 풀어 놓은 세 가지 종류의 식(識)은
진식(眞識)과 현식(現識)과 분별사식(分別事識)을 말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세 가지 식은 팔식 가운데에서 어떻게 분별해야 하는 것입니까.
답 : 진식은 본각(本覺)을 말하고 현식은 제팔식을 말하며
나머지 칠식은 모두 분별사식이라 한다.
비록 제칠식이 바깥 경계를 반연하지 않더라도
제팔식을 반연하기 때문에 분별사식이라 한다.
진식을 본각이라고 하는 것은 팔식의 성품이다.
경 가운데에는 구식(九識)을 밝히는 것이 있다.
이것은 팔식 이외에 따로 구식이라는 이름을 세워 진식을 말하는 것이다.
만약 팔식의 참성품을 기준하여 정리하다면 또한 이것도 팔식을 벗어나지 못한다.
참성품은 일체처에 두루하기 때문이다.
문 : 단지 아뢰야식 등의 여덟 가지 식(識)만을 설하면
속제(俗諦)는 이미 드러나는 것입니다.
그런데 무엇 때문에 열한 가지 종류의 식을 설명하시는 것입니까.
또 구경에 목표삼아 돌아갈 곳은 오직 하나의 진실한 성품입니다.
그런데 다시 어떻게 간략하거나 광범하게 모든 식을 설파하시는 것입니까.
答 因相顯性 非無所以. 攝未歸本 自有端由. 攝大乘論 云.
若不定明一切法唯有識 眞實性則不得顯現. 若不具說十一識 說俗諦不盡.
若止說前五識 唯得俗諦根本 不得俗諦差別義.
若說俗諦不遍 眞識則不明了. 眞不明了 則遣俗不盡.
是故 具說十一識 通攝俗諦. 是以 了俗無性 卽達眞空.
眞空雖空 而不壞相 俗有雖有 恆常體虛.
답 : 상(相)으로 인하여 성(性)이 드러나니 이유가 없는 것이 아니다.
지말을 거두어 근본에 돌아가니 본래 연유가 있는 것이다.
『섭대승론』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만약 일체법에 오직 식(識)만 있을 뿐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밝히지 못한다면
진실한 성품은 드러날 수 없다.
열한 가지 종류의 식(識)을 다 갖추어 설하지 않는다면
세간의 이치를 다 설할 수가 없다.
다만 전오식(前五識)만을 설하는 데 그친다면
오로지 세간 이치의 근본을 얻을 수가 있으나,
세간의 이치가 차별하는 뜻을 얻을 수가 없다.
세간의 이치를 설하는 것이 두루 원만하지 못하다면 진식(眞識)이 명료하지가 않다.
진식이 명료하지 못하다면 세간의 이치를 다 털어버리지 못한 것이다.
이런 이유로 열한 가지 종류의 식(識)을 다 갖추어 설명함으로서
세간의 이치에 통하여 정리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세간의 이치에 결정된 성품이 없다는 사실을 요지하면
진공(眞空)에 통달한다.
진공이 공할지라도 세간의 이치가 갖는 모습을 허물지 않는다.
세간의 이치가 존재하더라도 항상 그 바탕(體)은 비어 있는 것이다.
是知 隨緣非有之眞諦 恆不異事而顯現.
寂滅非無之俗諦 恆不異眞而成立.
上來所引 二識三識八識九識十一識等 不出一心宗.
이것으로 알아야 할 것이니
인연을 따르면서 존재하지 않는 출세간의 진리가
항상 현상과 다를 게 없으면서 현현하는 것이다.
적멸하면서도 없는 것이 아닌 세간의 이치가
항상 출세간의 진리와 다를 게 없으면서 성립하는 것이다.
위에서 인용한 바 있는 이식과 삼식과 팔식과 구식과 십일식 등이
모두 일심의 종지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註釋┠─────────────────────────────────────────
1)
십일식(十一識)은 진제(眞諦)가 번역한 세친섭론석오(世親攝論釋五)에 나오는 내용으로
식(識)을 열한 가지로 분류한 것이다. ☞ 본문으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