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學問/漢字

漢字 이야기

경호... 2011. 9. 20. 12:08

 

漢字 이야기

 

公孫丑曰 齊卿之位가 不爲小矣며 齊縢之路가 不爲近矣로대

反之而未嘗與言行事는 何也잇고 曰 夫旣惑治之어니 予何言哉리오

 

공손추가 말했다. ‘제나라 卿의 地位가 작지 않고 제나라와 등나라 사이의 길이 가깝지 않거늘, 그 길을 往復하도록 그와 더불어 사행의 일을 말씀하지 않으신 것은 어째서입니까?’

맹자가 말했다. ‘이미 或者가 그 일을 處理했거늘, 내가 무슨 말을 하랴.’

 

맹자는 제나라에 客卿으로 있으면서 滕나라에 弔問使의 正使로 갔다. 이때 제나라 왕은 寵臣인 王驩(왕환)을 副使로 삼아 同行하게 했다. 그런데 왕환이 아침저녁으로 謁見했지만 孟子는 한 번도 그와 사행의 일을 말하지 않았다. 孟子의 弟子 公孫丑는 依阿하게 여겨 그 理由를 물었다.

 

齊卿 은 왕환이 卿을 攝行(섭행.대신행함)한 듯하다. 옛날에는 外交의 일을 隨行하는 사람을 한 等級 昇進시키기도 했다. 不爲小矣는 地位가 작지 않다는 뜻이다. 不爲近矣는 가까운 것이 아니다, 卽 距離가 가깝지 않다는 뜻이다. 反之는 제나라와 등나라를 往復한 것을 말한다.

 

未嘗與言行事는 앞서의 未嘗與之言行事와 같은 말로, 그와는 公務를 결코 말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夫旣惑治之의 夫는 발어사로 보기도 하고 三人稱 代名詞로 보기도 한다. 주희(주자)처럼 夫를 발어사로 보면, 이 句節은 ‘이미 일 맡은 或者가 일을 處理했다’는 말이 된다. 夫를 三人稱으로 보면, ‘그 왕환이 이미 일을 處理했다’는 말이 된다.

 

予何言哉는 내가 더 말할 것도 없다는 뜻이다.

 

정조대왕은 使臣가는 李福源에게 내려준 시의 序文에서 卿으로 하여금 親히 일을 行하여, 有司가 이미 다스렸을 것이라 말하지 않도록 하는 바이다‘라고 했다.夫旣惑治之를 ’이미 일을 맡은 或者가 일을 處理했다‘로 풀이하고, 孟子처럼 그렇게 말하는 일이 없도록 使臣으로서 專權을 行事하라고 特別히 命한 것이다.

‘주역’豚卦象傳에는 ‘遠小人(원소인) 不惡而嚴(불오이엄)‘이라고 했다. 소인을 멀리하되 미워하지 않으면서도 嚴格하게 대한다는 뜻으로 풀기도 한다. 이 가르침대로 小人을 對할 때는 마음 깊이 미워하지도 말고 險惡하게 맞 對應하지도 말며 오로지 嚴하게 대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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