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學問/漢字

2011년 올해의 사자성어 ‘엄이도종’… “현 세태 제대로 비판!”

경호... 2011. 12. 20. 01:00

2011년 올해의 사자성어 ‘엄이도종’… “현 세태 제대로 비판!”

 


출처= 교수신문
“춘추시대 진나라 범무자의 후손이 다스리던 나라가 망할 위기에 처했다. 그 때 백성 중 한 명이 종을 짊어지고 도망가려 했다. 그러나 짊어지고 가기에는 종이 너무 크고 무거웠다. 망치로 깨서 가져가려고 종을 치니 소리가 크게 울려 퍼졌다. 그 백성은 다른 사람이 종소리를 듣고 와서 종을 빼앗아 갈까봐 두려워 자신의 귀를 막고 종을 깼다고 한다.”

위 내용은 교수신문이 2011년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한 ‘엄이도종’의 유래다. 여씨춘추에 나오는 일화다.

엄이도종은 자기 귀를 막고 종을 훔친다는 뜻으로 나쁜 일을 하고도 남의 비난을 듣기 싫어 귀를 막지만 소용이 없음을 의미한다.

교수신문이 지난 7일부터 16일까지 설문을 실시한 결과 304명의 교수들 중에 36.8%가 엄이도종을 선택했다.

교수신문은 엄이도종을 추천한 강원대 국어교육과 김풍기 교수의 말을 인용 “FTA 문제라든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공격에 대한 의혹 등이 겹쳤지만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설명은 거의 없었다. 여론의 향배에 관계없이 자신들의 생각만 발표하고 나면 그뿐이었다”며 “소통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고 밝혔다.

또한 “올 한 해도 대통령 측근 비리, 내곡동 사저 부지 불법 매입, 한미 FTA 비준동의안 날치기 통과 등의 문제로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었는데, 아직도 선관위 디도스(DDos, 분산서비스거부) 공격 등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모든 것들이 소통 부재에서 연유한다고 생각한다”는 최민숙 이화여대 교수의 말도 실었다.

엄이도종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뽑힌데 대해 네티즌들도 호응하는 분위기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올해는 정말 정치, 경제적으로 안좋은 일들이 많았던 것 같다”면서 “한미FTA, 4대강 사업 등 국가적으로 중차대한 일을 무조건 하고보는 식이었으니 자신들의 귀만 막아선 될 일이 아니었던 듯 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한 네티즌은 “농협 전산마비 상태, 선관위 디도스 공격 등에 대해서도 ‘북한의 소행’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이제는 유행어가 됐다”면서 “눈 앞에 벌어진 일만 급급히 막으려고 하는 눈가리고 아웅과 참으로 비슷한 것 같다”고 말해 공감을 얻어내기도 했다.

한편 엄이도종 다음으로는 25.7%가 이리에게 양을 기르게 하는 격이란 뜻을 가진 여랑목양(如狼牧羊)을 선택했고, 갈림길이 많아 잃어버린 양을 찾지 못한다는 다기망양(多岐亡羊)이 21.1%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2010년의 사자성어로는 ‘속으로 감추는 것이 많아 들통날까봐 전전긍긍하는 태도’를 가리키는 장두노미가 선정됐었다.

'#學問 > 漢字'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자 뿌리읽기]<292>魚(고기 어)   (0) 2012.01.24
[한자 뿌리읽기]<294>鹵(소금 노) .<293>鳥(새 조)   (0) 2012.01.24
漢字이야기  (0) 2011.09.27
漢字 이야기  (0) 2011.09.20
한자  (0) 2011.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