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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뿌리읽기]<294>鹵(소금 노) .<293>鳥(새 조)

경호... 2012. 1. 24. 06:02

[한자 뿌리읽기]<294>(소금 노)
 

는 금문에서부터 등장하는데 소금을 정제하는 모습을 그려, 안쪽의 r는 (암염·돌소금)과 같은 소금의 원재료를 바깥쪽은 포대를 형상화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 중국의 간화자에서는 r를 s로 줄여 t로 만들었다.
이후 소금물에서 소금이 만들어짐을 강조하여 (물 수)를 더한 (노,로)(소금밭 로)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설문해자’에서는 를 두고 ‘西(서녘 서)의 생략된 모습을 그렸고 (중간의 r는) 소금을 그렸다’고 했는데,

西가 새의 둥지처럼 얽은 대광주리를 지칭함을 고려한다면 이는 소금 호수나 웅덩이에서 퍼낸 소금물을 대광주리에 담아 불순물을 제거하고, 다시 불에 끓여 만들어 내는 중국 전통의 소금 제조 방법(·재제염)을 염두에 둔 해석이라 생각된다.

 

‘설문해자’에 의하면 그 당시 이미 (안정·지금의 감숙성에 있는 지명)이라는 곳에 소금을 생산하는 (노현)이 있었고, 산서 성 서남부의 (중조산) 북쪽 기슭에는 길이 51리, 너비 7리,

둘레 116리에 이르는 (해지)라는 유명한 소금 호수가 있었다고 한다.

 

(소금 염)은 에 소리부인 (볼 감)을 더한 모습인데,

은 원래 사람(·인)이 머리를 숙인 채 눈을 크게 뜨고(·신, 에서 변한 글자) 그릇(·명) 속을

‘살피는’ 모습을 그렸다.

그렇게 본다면 에서의 은 소금 만드는 과정을 감독하고 국가의 전매품이었던 소금의 질과 유통을

감시하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볼 수 있고, 따라서 은 의미 표현의 기능도 함께하고 있다 하겠다.

 

(짤 함) 역시 의미부인 와 소리부인 (모두 함)으로 구성되었는데,

은 다시 (개 술)과 (입 구)로 이루어져 무기()를 들고 적을 공격할 때 다함께 부르짖는

함성()을 말했는데, 이후 ‘모두’라는 뜻으로 더 자주 쓰이게 되자 다시 를 더한 (소리 함)을

만들었다.

짠맛은 단맛 쓴맛 신맛 매운맛 등에 비해 모두가 함께 느낄 수 있는 ‘공통’의 맛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게 본다면 에서의 도 의미 결정에 관여하는 셈이다.

 

 

鹵 소금 로(노) ㉠소금 염밭 (큰)방패 우둔하다 노략질하다  

鹽 소금 염.㉠소금 노래 이름(가곡의 이름) 절이다

監 볼 감.㉠보다 살피다 경계하다 독찰하다 거울삼다 비추어보다 감옥 마을 관청

감찰 거울

鹹  짤 함.㉠짜다 소금기

咸 다 함.㉠다 모두 두루 미치다 차다 같다

喊 소리칠 함.㉠소리치다 고함지르다 입을 다물다

 

 

 

 

 

하 영 삼 경성대 교수 ysha@ks.ac.kr

 

 

 

 

[한자 뿌리읽기]<293>(새 조)

 


는 갑골문에서 부리, 눈, 꽁지, 발을 갖춘 새를 그렸다.

 

 ‘설문해자’에서는 꽁지가 긴 새의 총칭이 라고 했으나, 꽁지가 짧은 두루미(·학)에 가 들었고

꽁지가 긴 꿩(·치)에 추(새 추)가 든 것을 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소전체에 들면서 눈이 가로획으로 변해 더욱 두드러졌고, 예서체에서는 꼬리가 네 점(화··불 화)으로 변했다.

 

에서 눈을 없애 버리면 (까마귀 오)가 된다.

는 눈이 없어서가 아니라 몸이 검은 색이어서 눈이 잘 구분되지 않기 때문이다.

까마귀는 다 자라면 자신을 키워 준 어미에게 먹이를 갖다 먹이는(·반포) 효성스러운 새(·효조)로 알려져 있다.

 

새는 하늘과 땅 사이를 마음대로 오가는 영물로, 하늘의 해를 움직이게 하는 존재로,

바람을 일으키는 신으로 간주되기도 했다.

그래서 다리가 셋 달린 (삼족오)가 태양에 등장하고,

장대 위에 나무로 만든 새를 앉힌 솟대를 만들기도 했다.

 

바람을 일으키는 전설적인 새를 말하는 (봉새 봉)은

에 소리부인 (무릇 범, 의 원래 글자)이 더해졌는데,

돛()이 바람에 의해 움직이는 대표적 장치였음을 고려한다면, 도 의미적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바람 풍), (벗 붕), (붕새 붕) 등은 모두 과 같은 자원을 가지는 글자들인데,

 가 (충,훼)(벌레 충)으로 대체되었고,

 은 원래 붕새의 날개를 그렸으나 ‘벗’이라는 뜻으로 가차되자 를 더해 으로 분화했다.

 

 

(울 명)은 새의 입(·구)에서 나오는 ‘지저귐’을,

(섬 도)는 바다 위로 뫼(·산)처럼 솟은 바위 위에 앉은 새()를 형상화했다.

(학 학)은 높이 나는((각,혹,확)·각) 새()를 뜻하며,

(큰 기러기 홍)은 (장강)처럼 큰(·강) 새()라는 뜻인데,

은 원래 황하를 뜻하는 (강 하)와 대칭되어 을 뜻하는 고유명사였으나

이후 와 함께 ‘강’을 뜻하는 일반명사로 변했다.

 

나머지 (오리 압), (까치 작), (계·닭 계), (백로 로), (난새 난) 등은 모두 새의 이름을 말한다.

 

 

鶴 학 학.㉠학 희다 .

 

雉 꿩 치.㉠꿩 담. 春雉自鳴(춘치자명)

                          봄꿩이 스스로 운다는 뜻으로, 제 허물을 스스로 드러내어 화를 자초함을 이르는 말  

 

哺(반포) 까마귀 새끼가 자란 뒤에 늙은 어미에게 먹을 것을 물어다 준다는 뜻으로,

               '부모(父母)의 은혜(恩惠)를 갚음'을 비유(比喩)하여 이르는 말

 

鳳 봉새 봉.①봉황(凰) ②봉황(凰)의 수컷

               ③됨됨이가 어수록하여 속이거나 이용(利用)해 먹기 딱 좋은 사람

 

帆 돛 범.㉠돛 돛달다. 順風滿帆(순풍만범)돛이 뒤에서 부는 바람을 받아 배가 잘 달리는

                 모양()  

鵬 새 붕.㉠붕새 .鷽鳩笑鵬(학구소붕)작은 비둘기가 큰 붕새를 보고 웃는다는 뜻으로,

                    되지 못한 소인()이 위인()의 업적()과 행위()를 비웃는다는 뜻

 

鳴 울 명.㉠울다 울리다 부르다

 

鴨 오리 압.㉠오리 . 野鴨(야압) 물오리.打鴨驚鴛鴦(타압경원앙) 물오리를 쳐서 잡으려다가

                         원앙새를 놀라게 한다는 뜻으로, 한 사람을 잘 못 벌하여 뭇사람을 놀라게 함

 

鵲 까치 작.㉠까치

鵲巢知風之所起(작소지풍지소기)까치 집을 보고 바람이 있을 것을 안다는 뜻으로, 까치가 집을 낮게 지으면 바람이 있고 높이 지으면 바람이 없다고 함.회남자(淮南子).

烏鵲通巢(오작통소)까마귀와 까치가 둥우리를 같이 쓴다는 뜻으로, 서로 다른 무리가 함께

                           동거()함을 이르는 말 

鳥鵲之智(조작지지) 까치의 지혜()라는 뜻으로, 하찮은 지혜()를 비유()해 이르는 말.

銀河鵲橋(은하작교) 견우 직녀()의 전설()에 있는 7월 칠석에 은하수()에 놓는다는 까막까치의 다리 .오작교()

 

鷄 닭 계.鷄棲鳳凰食(계서봉황식)닭집에서 봉황()이 함께 살면서 모이를 먹는다는 뜻으로,

           충신()이 천한 죄인()들과 함께 하는 삶을 비유()해 이르는 말

鷄皮鶴髮(계피학발) 살갗은 닭의 가죽처럼 야위고 머리칼은 학의 털처럼 희다는 뜻으로,

                            늙은 사람을 이르는 말

 

해오라기 로(노)/백로 로(노). ㉠해오라기 백로

     노우(옛날에 춤을 추는 자가 가지고 지휘하던 백로의 깃으로 만든 물건)

鳧耕蒼海去鷺割靑山來(부경창해거노할청산래) 물오리는 푸른 바다를 갈고 가고,

백로는 푸른 산을 갈라 오도다. 추구(推句) . 鳧 오리 부.

 

鸞 난새 난.㉠난새(-: 중국 전설에 나오는 상상의 새) 방울

                    지붕의 무게를 버티도록 기둥 위에 설치한 구조  :

鶵 난새 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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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연재물입니다.

 

게시물에 나오는 한자를 다시 사전을 찾아 붙였으며 청색으로 표시했습니다.

 

하영삼 경성대 교수 ysha@ks.ac.kr

 

 

다시 공부하는 의미로, 또 처음 공부하는 이들에게 유익하리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