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字이야기
且比花者하야 無使土親膚면 於人心에 獨無恔乎아
차비화자 무사토친부 어인심 독무교호
더구나 죽은 분을 위하여 흙이 시신의 살갗에 닿게 하지 않는다면
사람의 마음에 홀로 후련함이 없으랴
孟子는 제나라의 客卿으로 있을 때 祖上의 나라인 노나라에서 어머니의 장례를 치른 뒤 되돌아왔다. 장례를 도왔던 제자 充虞(충우)는 맹자가 사용한 棺材가 지나치게 아름다웠다고 指摘 했으나, 맹자는 亡者를 위해 좋은 棺槨(관곽)을 使用하는 것은 사람의 마음에 말려야 말 수 없기에 그런 것이었다고 一蹴했다. 特히 亡者의 살갗이 흙에 닿는다면 마음이 아프기 때문에 사람들은 일정한 두께의 관곽을 使用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化者는 죽은 사람을 말한다. 그 앞의 比자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다. 주자(주희)는 ‘죽은 이를 爲한다’로 풀이했다. 或者는 比를 及의 뜻으로 보아 이 句節을 ‘시체가 化鑠(화삭.썩고 삭음)하는 時機에 미쳐’로 풀이했다. 使土親膚는 ‘흙으로 하여금 살갗에 닿게 한다’로 親은 동사다. 恔는 愉快하다는 뜻이다. 獨無恔乎는 ‘惟獨 후련함이 없으랴?’로, 즉 반드시 후련하다는 뜻이다.
安葬관련하여 조선 중기 이후로는 품질 좋은 소나무인 黃腸木(황장목)을 관의 材料로 選好하고, 朱子의 灰隔(회격.회다짐)방식을 模倣해서 壙中(광중)을 석회로 다져 쌓은 뒤에 外槨을 쓰지 않고 3寸의 속 널만 安置했다. 그러면서 風水家의 說을 따라 壙中에 油灰, 石灰,松脂같은 것들을 채우기도 했다. 李植은 安葬의 方式을 比較하면서 重要한 것은 孟子가 말했듯이 ‘흙이 시신의 살갗에 닿지 않게 하는 일’이라고 했다.
오늘날에는 葬送에서 土葬의 方式만 取하지는 않는다. 여러 다른 方式으로 亡者를 편안히 모시고 있다.
그런데 그 方法을 選擇하는 基準은 나의 마음이다.
박지원은 芮歸周(예귀주)를 위한 墓道文字인 ‘贈 사헌부 지평 예군 묘갈명’에서, 올바른 道理가 行하던 時代에는 사람들이 모두 부모를 깊이 사랑하여 부드러운 기를 지녀 용모마저 溫順했으며, 부모에 關한 일에는 아무리 힘들어도 부지런히 일하고 부모의 喪事에는 슬픔을 極盡히 表現했으리라고 想像했다. 이러한 時代에는 모두가 孝子이기 때문에 孝子라는 稱號조차 없었을 것이다. 이런 時代가 存在한 적은 없다.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養生送死에서 마음이 후련해지려고 노력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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