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면 많은 사람들이 이동을 합니다. 가족과 친지들이 만나고 벗들이 만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웃어른을 찾아뵙고 인사드리며 감사의 차례茶禮를 올리는 것이 중요한 일이겠지요. 부모님과 조상에게 예를 다하는 이러한 생활방식이야말로 귀중한 풍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부모님을 찾아뵙고는 적으나마 정성 어린 용돈을 드리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지금까지 키워주신 데 대한 감사의 표현이기 때문이지요. 그러므로 우리는 더 이상 바랄 것 없이 그저 미진하나마 감사의 마음을 그분들께 전달해야 합니다.
예컨대 사람이 부모님을 찾아뵙고 자그마한 용돈을 내놓으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부모님께 집 사 달라, 차 사 달라, 이것 해 달라, 저것 해 달라 하면서 더욱 커다란 부탁들을 늘어놓기만 한다면, 부모님 입장에서 마음이 어떨까요? 이와는 달리 적은 용돈이라도 고마운마음으로 드리면서, "그저 고맙습니다. 이렇게 키워주시느라 정말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앞으로는 제 힘으로 열심히 살아나가겠습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하는 자식이 있다면 정말 기특하게 여겨지지 않을까요?
부처님을 대하는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불전 몇 푼 올리면서 이것 해 달라, 저것 해 달라 비는 일이 많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해서는 '머무는 바 없이 보시'하는 연습이 되지 않습니다. 천 원짜리든 만 원짜리든 부처님께 올리면서 그저 감사하는 마음을 연습해 보십시오. 대가를 바라지 않고, 그저 현재에 감사드리는 것입니다. 이렇게 발원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부처님, 감사합니다. 이렇게 찾아 뵐 수 있음에 진정 감사드립니다. 어려운 상황 하에서도 가족들이 화합해 살아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더욱 열심히 살겠습니다." "무조건 감사드립니다. 바로 지금 행복하겠습니다."
석가세존께서 이 땅에 오시기 전에 머무셨던 곳이 도솔천입니다. 현재 미륵보살께서도 도솔천에 머무시면서 이 땅에 오실 날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도솔천은 '만족을 아는 하늘(知足天)'이라고 풀이됩니다. 만족을 안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짜로 철이 드는 것이며 깨침과 교화가 머지않았다는 표시가 아닐까요?
당신이 있는 그 자리에서 당신은 더 무엇을 바라고 계십니까? 이미 당신은 모든 것을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지금을 감사드리십시오. 그리고 여기에서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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