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들어 보면, 어디엔가 신음하는 영혼이 있다. 오랜 항해 끝에 버려진 난파선(難破船)처럼 - 내가 잃어 버릴 희망을, 줄 하나, 말 하나에 이르기 까지 고이 간직한 그대 절망과 권태가 범람하는 시간에도 그대는 아름답고 순백(純白)한 사랑을 지녔다 그대가 내 곁에 다가와도 나는 그대를 알아보지 못해, 깊고 열중(熱中)한 내 방황의 몸부림만이 하루 하루의 삶을 공허하게 하고 오늘도 나는 그렇게 지루한 공백을 만들며, 소진되는 거품의 허무가 되었다 모든 인간(人間)의 소리가 서먹해서, 탄식마저 불길한 시간 그래도 다가서는 그대는, 그대가 다른 세계에 속하기 전에 아주 잠깐, 내 앞에 맑게 서있다 내 안의 나는 바보처럼 아무 말도 못하고, 내 밖의 나는 또 다른 기다림을 이어간다 나의 모든 소망과 행복을 아름다운 그대의 가슴에 고스란히 남긴 채, 그대가 내 앞에 있는 것도 모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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