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그대를 그리워 한 후 /안희선

경호... 2007. 12. 4. 02:35
그대를 그리워 한 후 / 안희선


슬픈 징조 같이 마음에 새겨지는 말이 있어,
고요한 촛불만이 그 소리를 듣는 이 밤

아, 그대를 사랑하기엔 남아있는 나의 시간이
너무 짧기만 하다

먼지처럼 떠오른 그리움은 내 안에 회오리지고,
야윈 가슴 온통 뒤엉키는 그 짧은 호소의 사슬

다만, 온전한 사랑으로 그대 곁에서 기쁘게
잠들고 싶어라

그러나 나는 혼자이고, 지금 그대는 없다

홀로 기다림이 되기엔, 차마 외로운 이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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