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너무도 사랑하기 때문에 /이준호

경호... 2007. 11. 27. 06:36
 너무도 사랑하기 때문에   /이준호 
 조금씩 만 담아 낼 걸 그랬다 
 이렇게 한꺼번에 
 쏟아져 내릴 줄 알았더라면
 마음 한 구석만 내어줄 걸 그랬다 
 이렇게 한 사람만 
 살처럼 박히게 될 줄 알았더라면 
 아주 천천히 사랑할 걸 그랬다 
 이렇게 숨 막히게 
 나를 조여 올 줄 알았더라면
 기억의 반씩은 덜어 낼 걸 그랬다 
 눈만 감으면 온통 
 한 사람만 찾아 들 줄 알았더라면
 모질게 떨쳐내는 흉내라도 낼 걸 그랬다 
 이토록 내게 붙어 
 잠시도 떨어져 있지 못할 사람이었다면
 그러기에 너무 늦은 것이라면 
 차라리 그 사람
 덥석 끌어안고 살았으면 좋겠다. 

'#시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름다운 그대의 가슴에  (0) 2007.12.04
황홀한 순간 - 조병화  (0) 2007.11.27
까비르(kabir)명상詩 ①  (0) 2007.11.27
슬픔의 돌  (0) 2007.11.04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알프레드 디 수자  (0) 2007.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