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인 ........... 고 은 시 인 시인은 시인이기 전에 수많은 날을 울어야 합니다 시인은 세살 때 이미 남을 위하여 울어본 일이 있어야 합니다 시인은 손길입니다 어루만져야 합니다 아픈 이 슬픈 이 가난한 이에게서 제발 손 떼지 말아야 합니다 고르지 못한 세상 시인은 불행한 이 하나하나의 친족입니다 시인.. #시/영상시 2013.01.26
그대 생각 / 고정희 그대 생각 / 고정희 너인가 하면 지나는 바람이어라 너인가 하면 열사흘 달빛이어라 너인가 하면 흐르는 강물소리여라 너인가 하면 흩어지는 구름이어라 너인가 하면 적막강산 안개비여라 너인가 하면 끝모를 울음이어라 너인가 하면 살 찢는 아픔이어라 그대생각 / 고정희 아침에 오 리.. #시/영상시 2013.01.21
여기쯤에서/오탁번 Steve Hanks 作 여기쯤에서 오탁번 여기쯤에서 그만 작별을 하자 눈뜨고 사는 이에게는 생애의 벼랑은 언제나 있는 법 거기 피어 있는 이름 모를 풀꽃 하나 따서 가슴에 달고 뜻없는 목숨 하나 따서 만났던 그 자리 그 어둠 앞에 우리의 죄로 젖어 있는 추억을 심고 그만 여기쯤에서 작별을 .. #시/영상시 2013.01.21
이 겨울의 어두운 창문 / 기형도 이 겨울의 어두운 창문 / 기형도 어느 영혼이기에 아직도 가지 않고 문밖에서 서성이고 있느냐 네 얼마나 세상을 축복하였길래 밤새 그 외로운 천형을 견디며 매달려 있느냐 푸른 간유리 같은 대기 속에서 지친 별들 제 빛을 끌어모으고 고단한 달도 야윈 낫의 형상으로 공중 빈 밭에 힘.. #시/영상시 2013.01.21
생이란 / 오세영 생이란 - 오세영 타박타박 들길을 간다. 자갈밭 틈새 호올로 타오르는 들꽃 같은 것. 절뚝절뚝 사막을 걷는다 모래바람 흐린 허공에 살폿 내비치는 별빛 같은 것. 헤적헤적 강을 건넌다. 안개. 물안개. 갈대가 서걱인다. 대안(對岸)에 버려야 할 뗏목 같은 것. 쉬엄쉬엄 고개를 오른다. 영(.. #시/영상시 2013.01.21
타락천사이었거나 전직천사였거나 / 박정대 타락천사이었거나 전직천사였거나 아마도 당신이 음악이었거나 / 박정대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단순한 리듬은 그대의 영혼에 좋다 단순하게 단순하게 때로는 격렬하게 뒤흔드는 단순한 반복 반복을 통해 인간은 천상에 당도한다 천상에 당도했던 자들이 음악을 연주하며 지상으로 하강.. #시/영상시 2013.01.08
내 울음소리 / 무산(霧山)조오현 보낸사람 : 박봉원 <pbw0107@daum.net> 13.01.04 02:46 주소추가 수신차단 숨기기 받는사람 : <pbw0107@daum.net> 주소추가 보낸날짜 : 2013년 1월 04일 금요일, 02시 46분 43초 +0900 보낸사람 : 박봉원 <pbw0107@daum.net> 13.01.04 02:46 주소추가 수신차단 상세보기 Content-Type : text/html; charset=utf-8 Content-Tran.. #시/영상시 2013.01.08
오래된 나무 / 천양희 오래된 나무 천양희 소나무들이 성자처럼 서 있다 어떤 것들은 생각하는 것 같이 턱을 괴고 있다 몸속에 숨긴 얼음 세포들 나무는 대체로 정신적이다 고고(高高)하고 고고(固固)한 것 아버지가 저랬을 것이다 오래된 나무는 모두 무우수(無憂樹) 같다 아버지 가고 나는 벌써 귀가 순해졌.. #시/영상시 2013.01.08
사람의 일 / 천양희 ………………………………………………………………………………………………………………………………………… 장욱진 作 사람의 일 천양희 고독 때문에 뼈아프게 살더라도 사랑하는 일은 사람의 일입니다 고통 때문에 속이 아프게 살더라도 이별하는 일은 사람의 일입니다 사람.. #시/영상시 2013.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