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영상시

초여름 숲처럼..... 문 정희

경호... 2015. 7. 30. 03:42

 

 

 

 

 

 

 

 

 

 

 

 

 

 

초여름  숲처럼

 

                             /문  정희

 

 

 

 

나무와 나무 사이엔

푸른 하늘이 흐르고 있듯이

그대와 나 사이엔

무엇이 흐르고 있을까?

 

신전의 두 기둥처럼 마주보고 서서

영원히 하나가 될 수 없다면

쓸쓸히 회랑을 만들 수 밖에 없다면

 

 

 

 

 

 

 

오늘 저 초여름 숲처럼

그대를 향해 나는

푸른 숨결을 내뿜을 수 밖에 없다

 

 

너무 가까이 다가 서서

서로를 쑤실 가시도 없이

너무 멀어 그 사이로

차가운 바람길을 만드는 일도 없이

나무와 나무 사이를 흐르는 푸는 하늘처럼

 

 

 

 

 

 

 

그대와 나 사이

저 초여름 숲처럼

푸른  강 하나 흐르게 하고

기대려 하지 말고, 추워하지 말고

서로를 그윽히 바라 볼 수 밖에 없다

 

 

 

 

  

Your Beautiful Love - Back To Ear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