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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譯 佛典 언어의 특징 초고 / 임병권

경호... 2015. 7. 14. 04:59

漢譯 佛典 언어의 특징 초고*

 

 

임병권

충주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연구원

 

 

1. 머리말

2. 漢譯 불전의 언어기초

  2.1 불교 혼합한어

  2.2 번역의 책략

  2.3 언어자료적 성격과 동본이역

3. 漢譯 불전언어의 주요 특성

  3.1 어휘의 형태·의미 및 조어법

  3.2 문법과 修辭 4. 맺음말

 

* 이 논문은 2010년도 정부재원(교육과학기술부 인문사회연구역량강화사업비)으로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연구되었음(NRF-2010-327-AOO359)

 

 

漢譯 불전은 근래 중국언어학의 새로운 연구자료로 중시되고 있는데, 이 글은 漢譯 불전 언어의 특징에 관한 선행연구의 주요 성과를 정리·소개하고 필자의 사소한 초보적 견해를 덧붙인 것이다.

한문 독자들은 흔히 불전의 문장이 중국 고유의 산문 및 운문과 비교할 때 매우 생경하고 문학적 재미가 부족하다고 평가한다. 불전 한문이 先秦에서 唐宋에 이르는 古文과 구별되는 두드러진 특징을 요약하면,

1) 다양한 假借字에 의한 音譯語,

2) 다수의 복음절 단어 및 복음절화 수단으로 사용된 특이한 허사용법과 음절채우기 어소,

3) ‘一詞多譯’의 많은 유의어,

4) 네글자투[四字格]의 行文,

5) 통사적 긴장이 느슨하고 번다한 병렬의 문장구조 등을 들 수 있다.

 

이와 같은 특징의 원인은 대체로 梵-漢 번역언어와 中古漢語 입말의 두 가지로 설명된다. 영향력이 큰 제일의 원인은 번역언어라는 점 즉, 원전의 梵語와 譯經의 漢語의 언어문화적 차이라 할 수 있다. 범어는 굴절어이고 표음문자와 복음절 어소를 사용하며, 번다한 반복과 나열의 표현 특성을 보인다. 한어는 고립어이고 표의문자와 단음절 어소를 사용하며, 간명한 표현과 의미의 호응 및 대우 관계를 중시하는 특성을 가진다. 불전에 반영된 東漢 이래 중고한어의 입말 성분은 先秦 이래의 古文과 이질적이기는 하지만 그 차이가 범어에 비해서는 작다고 볼 수 있다.

 

언어연구 자료로서 한역 불전은 분량이 많고 이역본이 있어 풍부하고 종합적이고, 대부분의 경우 불전 성립의 人時地 정보를 알 수 있다. 그리고 불전 번역과 언어학적 해설을 위해 작성된 불교 저술을 참조할 수 있으며, 漢譯불전-중국불교저술-불교문학으로 이어지는 단계성의 문헌자료에 의해 언어와 문화의 전파·삼투·전이 과정을 연구할 수 있다.

 

 

주제어

중고한어, 한역 불전, 음역, 가차자, 복음절화, 조어법, 번역어, 네글자투

 

 

Ⅰ. 머리말

 

불전은 일종의 언어기록이라 할 수 있는데, 언어의 기록은 보통 그 것에 영향을 끼친 요소들의 특색, 영향력의 범위, 시간 관계 등에 관한 정보를 그 자체 속에 담고 있다.

 

한문 독자들은 흔히 불전의 문장이 중국 고유의 산문 및 운문과 비교할 때 매우 생경하고 문학적 재미가 부족하다고 평가한다. 이와 같은 한역 불전언어의 특징을 낳은 중요 원인 중 하나는 원전의 출발 언어인 梵語와 譯經의 도착언어인 漢語의 언어문화적 차이라 할 수 있다. 범어는 굴절어이고 표음문자와 복음절 어소를 사용하며, 번다 한 반복과 나열의 표현 특성을 보인다. 한어는 고립어이고 표의문자 와 단음절 어소를 사용하며, 간명한 표현과 의미의 호응 및 대우 관 계를 중시하는 특성을 가진다.

 

불교의 전파과정은 문화의 접촉과 교류 현상을 연구하는 매우 좋은 재료이다. 문화의 접촉·교류 과정에는 필연적으로 언어의 번역이 있게되는데, 이 번역의 의미는 한 언어의 단어나 구절을 다른 언어로 바꾸는 것에 그치지 않고, 좀 크게 해석하면 하나의 문화적 체계가 다른 문화에 수용되며 재해석되는 문화전파 전체과정을 말할 수도 있다. 그리고 불전 번역은 인도와 중국의 언어 사이에 간접적 언어접촉이 발생하는 현장이다. 이 언어접촉 과정에서는 번역어휘의 선택과 新造 그리고 문법형식과 수사법의 ?透 등 여러 언어학적 현상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를 탐색하고 해석하는 것은 중국어의 역사를 완성할 뿐만 아니라 불교라는 종교의 문화적 전이과정을 파악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불전의 여러 異本들은 흔히 전체 문장의 내용과 분량에서 상당한 차이가 나고, 동일 내용을 서로 다른 어휘와 구문으로 표현한다. 譯經師들은 자신의 번역책략과 대중의 지향에 따라 번역 내용의 선택 과 생략, 어휘의 선택·新造·改變, 구절의 수사적·통사적 변형 등을 하게 된다.

 

漢譯 불전은 근래 중국언어학의 새로운 연구자료로 중시되고 있는데, 이 글에서는 漢譯 불전 언어의 특징과 언어자료적 성격에 관한 선행연구의 주요 성과를 정리·소개하고 필자의 사소한 초보적 견해를 덧붙이려 한다.1)

 

1) 이 글의 주요 서술 부분은 다수의 선행저작에서 불전한어에 관한 초보적 지식을 정리 요약한 것이므로 일일이 각주로 출전을 밝히지 않고, 개별적 전문성을 띤 사항에 대해 서만 참조처를 표시하였으며, ‘별행 거례’의 논술 중 인용처 표시가 없는 부분은 필자가 지어 쓴 내용임. 참조처 표시의 각주는, 원고 분량과 표시의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언어학계의 표시방식을 따라 ‘저자(발표년도:쪽수)’의 형식으로 적어 글 말미의 참고문헌 목록을 참조케 하고자 함. 전자정보 등의 간단한 검색이 가능한 불전 원문에도, 개별 자구의 대조비교가 아닌 경우에는 세부 주소를 명기하지 않음.

 

 

2. 漢譯 불전의 언어기초

 

2.1 불교 혼합한어

 

漢譯 불전의 언어는 번역의 도착언어인 漢語에 출발언어인 인도 梵語 등의 특성이 혼합된 일종의 혼합한어이다. 또 불전 한어는 중국의 특정 사회집단이 사용했다는 점에서 사회방언이라 할 수 있다. 불전의 한문은 先秦에서 唐宋에 이르는 일반 한문과 매우 다른 느낌을 주는데, 그것은 곧 불교 혼합한어의 성분에 따른 것이라 할 수 있다. 朱慶之(2002)는 한역 불전의 언어를 ‘불교 혼합한어’라고 말하여 인도의 불교혼합범어(Buddhist Hybrid Sanskrit)와 짝지운다.

 

불교 혼합한어는 대체로 낙양을 중심으로 한 東漢 이래의 중원 雅言[공통어]을 기초로 하고 다른 여러 요소가 더해져 혼합된 것이라 볼 수 있다. 혼합 성분으로는, 1) 한역의 저본으로 쓰인 범어 및 중앙 아시아어[서역어] 불전 원본이 지닌 언어특징, 2) 中古漢語2) 雅言의 입말과 역경자와 해당 시기·지역의 언어 특성, 그리고 3) 上古漢語 에서 이어져 온 文言의 성분 등이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2) 中古漢語: 중국언어학계의 中古漢語의 시기구분에 관해서는 여러 이견이 있는데, 여기서는 漢-唐 시기를 지칭하며, 그 이전을 上古漢語로 함.

 

원시불교의 불전이 중국에 전래된 경로는 육로와 해로 둘인데, 남방 해로의 개척은 비교적 늦었고 전래과정이 단순하며 대부분이 팔리어본이었다. 한문 불전은 대부분 북방 육로로 중앙아시아에서 비단길을 거쳐 중국에 수입된 경전을 번역하여 성립되었다. 북방 육로는 한나라 때의 이른바 ‘西域’을 지나는데, 이 ‘서역’은 많은 민족과 국가가 얽혀있는 곳이었다. 한나라 때의 서역은 보통 玉門關(현 감숙성 돈황현 서쪽)과 陽關(돈황현 서남)의 서쪽, ?嶺(파미르)의 동쪽, 天山의 남쪽, 崑崙山의 북쪽을 포함하는 넓은 지역이었다.

불전은 이 지역의 나라들 月氏, 安息, 康居, ?賓, 于?, 龜玆를 경유하여 중국에 들어왔다. 일부의 경전은 먼저 이들 서역 민족의 언어로 번역 된 뒤에 다시 중국에 전래되었는데 이를 ‘胡本’이라 부른다. 한역 불전은 그 저본에 따라 언어 특성 등의 면에서 차이가 났을 것으로 추정된다.3)

 

3) 辛島靜志(1998)는 동한-남북조 기간 한역 불전의 저본 중 다수가 중기인도어인 간다라어이거나 간다라어에서 약간 범어화된 언어였으며 (현존의) 범어불전보다 이른 시기였다고 봄.

 

‘혼합한어’를 이룬 역경용어의 여러 성분 중에서 고대한어 문언과 역경자 방언의 영향은 제한적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초기 중국 불교가 가졌던 사회적 지위, 주요 포교대상, 역경사의 지식수준, 불전 내용과 전통문화와의 간격 등의 인소 때문에 역경사는 익숙치 않은 文言 대신에 낙양을 중심으로 한 雅言의 입말을 주로 사용하여 번역한 것으로 인정된다.

 

그리고 역경이 진행되면서 불전언어도 점차 규범화되어 唐代 이후에는 비교적 엄격한 형식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주로 남북조 이전의 중원 입말을 반영한 백화문을 형성하여 唐五代의 敦煌變文과 같은 일종의 새로운 서면어를 형성한 것이다. 이 새로운 서면어는 사실상 불교인의 소통을 위한, 당시 입말 및 글말 모두와 일정한 차이를 지닌 언어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漢譯 불전들에서는 해당 경전의 번역 목표언어인 한어를 대체로 ‘華言 漢言 吳言 晉言 魏言 秦言 凉言 宋言 梁言 唐言’ 등으로 지칭하고 있다. 이 가운데 ‘華言, 漢言’을 제외한 이름들은 모두 특정 중심지역 및 정치적 지배종족의 언어를 지칭하고 있어, 그들 언어에 일정한 차이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어휘 및 문법 방면의 차이는 그리 크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면,『 出三藏記集6』에는 道安이 安世高의 역경에 관해 다음과 같이 평한 말이 나온다: ‘범어를 晉語로 번역하였는데, 어구의 표현을 정밀히 살펴 심오한 뜻을 분명히 밝혔다.(譯梵爲晉,微顯闡幽.)’ 東晉 사람인 도안이 동한 시대 낙양의 역경사 안세고의 번역 목표언어를 ‘晉나라 말’이라 지칭한 것이다.이는 곧, ‘漢語’와 ‘晉語’가 큰 차이가 난다고 보지 않았던 당시 사람들의 인식을 보여준다.

 

그리고 불전번역의 초기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서역 출신 역경자의 母語 성분도 일정한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터인데, 이에 관해서는 아직 연구가 부족한 상황이다.

 

2.2 번역의 책략

 

漢譯불전의 언어 특성은 역경사가 취하는 번역의 책략에 따라 상당히 달라지기도 한다. 번역 책략이 가장 현저하게 나타나는 부분은, 1) 용어의 음역 또는 의역 여하와, 2) 원문 내용의 상세하고 명시적인 재현인가 아니면 간단하고 함축적인 해설인가의 둘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 불전 번역사에서는 번역의 책략에 관해서 상당한 논쟁이 있었다. 동한 때에 ‘文과 質의 다툼’이 나타난 이래로 원전의 재현을 중시한 字句譯[質]과 번역문의 전달·수용을 중시한 義趣譯[文] 중 어느쪽에 치중할 것인가에 대한 토론이 끊임없이 계속되었다.4)

동진시기 道安의 ‘五失本, 三不易’[한역 불전이 梵本이나 胡本의 원래 모습을 상실하는 원인 다섯 가지와, 역경의 어려운 점 셋]의 번역이론을 제기하고, 慧遠이 文과 質의 조화를 주장하고, 鳩摩羅什이 文質을 조화시킨 번역의 구체적 실천을 해나가면서 동진 이후의 역경은 ‘문질 겸비’의 비교적 안정적인 풍격을 갖추게 되었다.

 

4) 문질논쟁에 관한 기술은 주로 이종철(2008)의 설명을 참조하였음.

 

한역 불전의 번역방식을 전체적으로 개관하면 초기의 번역은 교리의 취지, 經文 전체의 취지에 치중한 것이다. 초기 역경자들은 언어의 차이를 넘어서는 것 이외에, 중국인이 가진 기존의 문화적 관습과 사상에 어울리지 않아 장애가 될 만한 내용은 보류·삭제해야 하였다. 인도의 불교가 문화적 장애를 넘어 전파·수용되기 위해서는 ‘불교가 중국인에게 줄 수 있는 것(믿음, 안심, 지혜)’과 ‘부처의 가르침’의 핵심을 바로 제시해 주어야 했다.

 

그런데 효과적인 포교를 위해서는 ‘文彩’ 즉, 아름다운 표현을 갖춘 경문이 필요했다. ‘文質彬彬’ 즉 표현과 내용의 조화를 함께 추구하는 중국인의 언어습관과 수사법에 잘 어울리는 경전이 필요했을 것이다. 번역의 ‘文’을 강구한 것은 경문 표현의 장식이라기 보다는 중국인들이 불전을 잘 이해하게 하기 위해서 필요한 조정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불교가 중국민중에게 깊이 뿌리내린 唐代 이후에는 새로운 번역[新譯]이 이루어졌는데, 명확하고 철저한 의미전달의 번역,어구의 원래 의미를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字句譯이었다. 자구역은 원문의 언어적 특성을 직접적으로 반영한다는 점에서는 일종의 ‘직역’이라고 말할 수 있다. 불교가 중국 지식인 계층의 머리 속으로 들어가 온전한 중국인의 정신이 되기 위해서는 중국 고유의 정신문화와 같은 방식의 언어사용이 필요했을 것이다. 표의문자의 문화 즉, 개별 문자의 형태·의미와 종교적 사상적 개념을 직접 연결시키는 언어문화를 따라가야 했다. 문자를 표음기능으로만 사용하는 경우를 假借라 하는데, 한어에서 가차자는 주로 문법적 성분이 되어 언어라는 장치 자체를 위해 사용되었고, 현실과 의미세계를 구성하는 실체와 개념에는 가차자가 많이 사용되지 않았다. 가차자로 불교의 개념과 사물을 표시하는 음역어는 중국인의 정신세계 속에서 객이 아닌 주인 자신으로 인식되기 어려웠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玄?이 고유명사에까지도 의역을 시도하고 고집한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었을 것이다.

 

중국 역경사 전체를 검토한 이종철(2008)은 번역의 방식에 관한 교훈을 이렇게 정리하고 있다:

 

 

“문학적 요소가 강한 대승 경전은 대중과 함께 번역하여 경문의 취지전달에 주의하는 ‘자유로운 의역’을 하되 낭송하기 좋도록 자구를 조정한 구마라집의 번역이 통용되었고, 소수의 전문가를 위해 교리를 설명하
는 철학적 경론은 ‘원문에 충실한 직역’을
한 현장의 번역이 큰 환영을 받았다.”

 

“구마라집의 번역은 대승경전이 환영받았고, 현장의 구사론·유식론 계통 논서는 眞諦를 제치고 중국 및 동아시아 불교계의 지배적 교본이 되었다. 그리고 예외적으로, 구마라집의 中論 百論 十二門論 등 경론과, 현장의 반야심경은 널리 수용되었다.”

 

 

현장은 구마라집 등의 이전 번역방식을 따르면서도, 원전의 자세하고 반복적인 열거의 행문을 그대로 따라 번역하였다. 이것은 경의 취지 전달보다 원문 자구의 재현에 치중한 번역이라 할 수 있는데, 그것이 중국 대승불교 대중의 선호를 얻지는 못한 것이다. 이는 불전의 목적이 수지독송인가 연구고찰인가에 따라 번역의 책략을 달리 하여야 함을 보여주는 예이다.

 

좀더 나아가, 대승의 經藏에서 현장의 번역이 대중에게 수용되지 못한 까닭은, 용어의 음역을 회피하고 원문 자구의 철저한 漢語化를 추구한 의역이 외래 종교인 불전의 언어로 덜 적합한 면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볼 수 있다. 종교 언어 속의 음역어는 보통 신앙의 대상을 표현하고 때로 그 자체로 신앙의 대상이 된다.

어떤 의미에서 종교언어는 모순된 의도를 가진다. 소통과 차단, 표현과 은폐을 함께 추구한다. 교리를 설명하고 논증하기 위해서는 의미가 명확하고 정밀한 언어를 사용하겠지만, 신앙의 대상을 지시하는 말은 때로는 상징적이고 추상적인 어휘여야 한다.

 

종교에서는 늘 특정 어휘 자체에 종교적 권위와 의미를 부여한다. 이러한 어휘는 그 의미와 형태가 자의적 관계를 가져야 즉, 단어의 형태에 의해 그 본의를 정할 수 없어야 한다. 그래야 그것이 종교 신앙자의 사회적 입장(빈부·귀천·우열)이나 활동 내용의 차이나 변화와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지혜·기쁨·위안 등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유마힐경』을 번역한 세 역경사 支謙·鳩摩羅什·玄?의 대조적인 불교용어 선택상황을 보여주는 예를 몇 개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지겸              구마라집                     현장
維摩詰           維摩詰                        無垢稱
彌勒              彌勒                           慈氏
須菩提           須菩提                        善現
文殊舍利        文殊舍利                     妙吉祥
無上正眞道    阿?多羅三?三菩提心    無上正等覺心
衆生(13회)     衆生(174회)                 衆生(23회)
群生(1회)      群生(6회)                    群生(4회)
衆人(27회)     衆人(3회)                   有情(233회)

 

 

 

위 거례의 상단 다섯 줄은 현장이 고유명사인 인명과 상징적 개념인 단어들까지도 의역을 시도하였음을 보여준다. 하단 세 줄은 ‘衆生, 衆人, 群生, 有情’의 네 類義語가 불교 言衆의 어감 속에서 경쟁하였던 상황을 보여준다.『 維摩詰講經文』은『 유마힐경』이 좀더 중국 문화 속에 동화되어 들어간 형태라고 할 수 있는데, 거기서는 ‘衆人 5회, 有情 7회, 衆生 65회, 群生 1회’의 사용빈도를 보여, 구마라집의 번역이 언중의 선택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이들 ‘衆生’류 어휘에 대한 중국 언중의 선택과정에는 표의문자의 본의에 근거한 표의성과 간명하고 쉬운 어소를 선호하는 편의성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衆人’이 ‘사람들’을 표시하는 일반적 어휘라면, ‘衆生·群生’은 ‘(濟度 받을) 뭇 생령’인 점은 같지만 어소 ‘衆:사람들’과 ‘群: 양떼’의 차이에 의해 ‘衆生’은 상대적으로 ‘사람들’의 의미가 강하고, ‘群生’은 짐승을 포함한 모든 生類의 의미가 강하다. ‘有情: 情識을 가진 것’은 중생을 정의하는 특성을 언급하는 전문 학술의 의미가 강하다. 네 단어 중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는 것은 ‘衆生’이다. 그리고 전문성이 강한 ‘有情’은 현대 언어학의 전문용어로서 인지나 행동의 주체가 되는 존재를 지칭하는 ‘animate’의 대응단어로 사용되고 있다.

 

다음은『 유마힐경6.부사의품』의 구절인데, 지겸·구마라집·현장 세 역경사의 번역태도를 보여준다.

 

〈지겸〉: 隨十方語言音聲上中下之所願, 一切以佛柔軟音響, 而誘立之.爲出佛無常, 苦, 空, 非身之, 以如事說諸佛法言, 出是輩.

 

〈구마라집〉: 又十方世界所有衆, 上中下音皆能變之, 令作佛. 演出無常, 苦, 空, 無我之, 及十方諸佛所說種種之法, 皆於其中, 普令得聞.

〈현장〉: 或以神力, 轉變十方一切有情上中下品音聲差別, 皆作佛聲第一微妙. 從此佛聲, 演出無常, 苦, 空, 無我, 究竟涅槃寂靜義等言詞差別, 乃至一切諸佛菩薩聲聞獨覺說法音聲, 皆於中出.

乃至十方諸佛說法, 所有一切, , 文身音聲差別, 皆從如是佛聲中出, 普令一切有情得聞, 隨乘差別悉皆調伏. 或以神力, 普於十方, 隨諸有情言音差別, 如其所應出種種聲, 演說妙法, 令諸有情, 各得利益.

 

혹은 신통력으로 시방 일체 유정의 상중하품의 서로 다른 음성들을 바꾸어, 모두 제일의 미묘한 붓다의 음성으로 만듭니다. 이 붓다의 음성을 따라, 무상·고·공·무아와 구경의 열반적정의 의리 등 여러가지 언사들을 연설해 내며, 나아가 제불·보살·성문·독각이 설법하는 모든 음성들도 다 그 속에서 연설해 냅니다.

또 나아가 시방 제불이 설법하신 모든 단어·구·문장의 여러가지 음성들도 다 이와 같은 붓다의 음성 속에서 연설해 냅니다. (그리고 그것을) 일체 유정에게 들려주어 각각의 차이에 따라 다 조복합니다. 혹은 신통력으로 시방에 다 나투어 유정들의 서로 다른 언어를 따라 알맞게 각종의 음성을 내어 묘법을 연설합니다. 이로써 유정들마다 모두 이익을 얻게 합니다.

 

이들 세 異譯의 중요한 차이 중 하나는 ‘언어·음성’의 번역인데, 지겸은 ‘語言音聲, 音響, 語, 聲’, 구마라집은 ‘聲, 音’, 현장은 ‘音聲,聲, 言詞, 言音’을 썼다. 이들 단어가 정확히 어떤 의미인가에 관해서는 상당한 분석이 필요한데, 간략히 말하면 ‘음성, 소리, 말씀, 어휘’ 등으로 번역될 수 있는 이들 단어가 말하려는 것이 有情들의 ‘생각’[정보내용]인지 그것을 표현한 ‘언어’인지의 문제가 제기된다.

대체적으로 경문의 대체적 취지를 지겸과 구마라집은 ‘생각’ 쪽에 두고 요약 번역하였고, 현장은 ‘언어’ 문제에 관한 원본의 언급을 함께 번역하는데 유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 차이점을 확대 해석하면, 전자는 각종의 중생 번뇌를 해결하는 부처님을 찬탄한 것, 그리고 후자는 언어환경을 포함한 중생의 처지·인연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隨機說法’의 교화방식을 설명한 것으로 보게 된다. 역자의 번역책략에 따라 달라진 번역 경문의 어구는 자연히 다른 교리해석을 낳게 된다.

 

2.3 언어자료적 성격과 동본이역

 

한역 불전은 언어학의 연구자료로서 다음 몇 가지 성격을 가진다.

 

㉠ 불전의 원본과 이역본 등 어휘의미와 구절구조 파악을 돕는 자체 자료가 많다.
㉡ 역본 성립에 관한 人時地 정보가 상세하다.
㉢ 언어학적 연구성과를 담은 불전도 있다. 예: 一切經音義, 祖庭事苑, 出三藏記集 등.
㉣ 연구의 지역적·시대적 확장성이 좋고, 학제적 연구의 필요성이 크다.

 

여기서 한역 불전의 중요 특징 중 하나인 이역본에 관해 약간 살펴본다. 한역 불전은 동일 저본의 경전을 서로 다른 사람들이 번역하여 여러가지 이역본이 나타났는데, 이러한 불전의 ‘同本異譯’을 ‘同經異譯’이라고도 한다. 예를 들면,『 유마힐경』은 총 8 가지 다른 역본이 나타나 유통된 것으로 전하는데, 그 중 하나는(法戒 역) 티벳어 역본이고, 나머지 7개는 한문역본이다. 현존하는 支謙, 鳩摩羅什, 玄?의 세 역본 중 구마라집의 역본이 200년 뒤에 나온 현장의 것보다 더 환영받아 널리 유통되었다.

 

번역이 문화간 접촉과 교류의 매개수단임에 비추어 볼때, 같은 원본의 경전이 여러차례 번역된 것은 그 자체로 매우 의미있는 문화현상이고 또 문화접촉의 세부과정을 살피는 좋은 연구재료이기도 하다. 반복된 번역작업은 우선 그 경전에 대한 대중의 수요 또는 교단 및 지배권력의 포교의도가 매우 컸다는 것을 의미한다.

 

불전 동본이역의 출현 원인을 梁 僧祐는 다음 두 가지로 말하였다.5)

 

㉠ 범어 원전의 내용이 난삽하여 여러 가지 서로 다른 번역을 낳았다.
㉡ 역경사들의 재능과 의취에 따라서 어구표현이 질박하거나[質] 매끄럽게[文] 되었고, 교의가 상세하거나 간략하게 되었다.

5)『 出三藏記集2』〈 新集條解異出經錄〉:

異出經者, 謂胡本同而漢文異也. 梵書複隱, 宣譯多變, 出經之士, 才趣各殊, 辭有質文, 意或詳略, 故令本一末二, 新舊參差. 若國言訛傳, 則音字楚夏; 譯辭格碍, 則事義胡越. 豈西傳之?駁, 乃東寫之乖謬耳! 是以 ‘泥洹’ ‘楞嚴’ 重出至七; ‘般若’之經, 別本乃八, 傍及衆典, 往往如玆.

 

최근 漢語 학계에서는 同經異譯 연구가 한역 불전의 매우 유효한 연구방법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동본이역 불전의 자료 가치는 매우 크다. 공통의 경전을 저본으로 한 節譯本과 完譯本, 異譯本과 初譯本은, 번역 시기 및 번역자에 따라 종교적·언어적 특성이 다르게 나타난다.6) 따라서 불교학 및 중국언어학의 여러 문제에 관해 매우 집중적이고 실증적인 연구를 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한다.

6) 앞 2.2 절『 유마힐경6.부사의품』의 사례 참조.

 

㉠ 여러 역본의 대조를 통해서 불전의 자구를 교감할 수 있다. 그리고 해당 불전의 시기판단 및 疑僞經·失譯經 변별을 위한 단서를 제공한다.
㉡ 역본들의 여러 다른 견해를 종합검토함으로써 불전의 내용과 교리를 정확히 해독할 수 있다.

㉢ 역경의 인시지(人時地)와 수량 및 역본 어구의 차이를 살핌으로써 불전의 시기별 지역별 유포·전파 상황을 볼 수 있다. 이것은 불교학계의 교리해석과 인민의 종교적 수요의 시기적·지역적 지형을 보여준다.
㉣ 漢語史 연구, 특히 어휘사 연구에 중요한 재료가 된다. 시기와 지역이 다른 역경사의 불교교리에 대한 이해수준과 역경의 방식 이 외에도 그들의 번역 언어가 반영하는 어휘 문법 어음상의 차이는 中古漢語 연구를 위해 중요하고 풍부한 재료를 제공한다.

 

동경이역에 의한 어휘연구는 언어사 연구만이 아니라 개별 어휘의 의미연구 면에서도 큰 의의를 지닌다. 우선 뜻을 알 수 없는 낯선 어휘의 의미나 익숙한 어휘가 지닌 특별한 의미를 확인하여 경전해석의 길을 열 수 있다. 그리고 개별 어휘의 역사적 변화발전의 자취를 살필 수 있다.

 

 

3. 漢譯 불전언어의 주요 특성

 

불전 한문이 先秦에서 唐宋에 이르는 古文과 구별되는 두드러진 특징을 요약하면, 어휘 방면에서

1) 다양한 假借字에 의한 音譯語,

2) 다수의 복음절 단어 및 복음절화 수단으로 사용된 특이한 허사용법과 음절채우기 어소,

3) ‘一詞多譯’의 많은 유의어, 문법·수사 방면에서

4) 네글자투[四字格]의 行文,

5) 통사적 긴장이 느슨하고 번다한 병렬의 문장구조 등을 들 수 있다.

 

이와 같은 특징의 원인은 대체로 梵漢 번역언어와 中古漢語 입말의 두 가지로 설명된다. 영향력이 큰 제일의 원인은 번역언어라는 점 즉, 원전의 梵語와 譯經의 漢語의 언어문화적 차이라 할 수 있다.그리고 불전에 반영된 東漢 이래 중고한어의 입말 성분은 先秦 이래의 古文과 이질적이기는 하지만 그 차이가 범어에 비해서는 작다고 볼 수 있다.

 

3.1 어휘의 형태·의미 및 조어법

 

한역 불전언어의 가장 특징적 성분은 신조어인 번역어휘라 할 수 있다. 외래어의 新造는 외부문화를 받아들이면서 새로운 개념을 인지·형성하고 그것을 표현할 어휘를 제작·선택하는 과정이다. 불전의 수많은 신조어들은 언어와 문화전이의 관계를 관찰하는 매우 풍부하고 귀중한 자료를 제공한다.

 

이들 신조 번역어휘에 관해서는 음역어, 유의어, 복음절 단어의 세가지 표면적 특징을 볼 수 있고, 또 중요한 언어학적 현상 두 가지를 검토할 수 있는데 곧, 1) 조어법의 수정·변경과 2) 의역에 의한 한어 의미장 확장이다.

 

신조 번역어휘의 특징 대부분을 설명하는 중요 현상이 있는데, 그 것은 ‘一詞多譯’ 즉, 출발언어의 한 단어에 도착언어의 많은 번역어들이 대응한다. 역경사들은 중국 言衆의 어감과 자신의 번역 방식에 기초하여 지속적으로 좀더 나은 번역을 추구하였고, 그 결과로 하나의 원전 어휘에 대하여 여러 번역 어휘가 대응하게 되었다. 동일 원전 어휘를 여러가지 다른 독음의 한자로 표기하는 ‘一詞異形’의 음역어들은 그 사용 한자의 음에 의해 불전 원전의 언어기초와 번역의 人時地등을 연구하는 유용한 자료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유의어 관계인 다수 意譯語에 사용된 어소들은 漢語의 의미장 속에 범어와 불교의 의미 체계가 수용되는 방식·과정을 보여준다.

 

〈음역어와 유의어〉

번역 방식은 먼저 음역과 의역으로 나눌 수 있다. 음역과 의역의 구분은 새 번역어휘의 어소가 기존의 한어어소를 채택했는가 여부에 따른 구분인데, 대부분의 불교용어들은 음역과 의역의 두 방식 모두에 의해 번역되었으며, 때로는 두 방식의 관계가 상당히 복잡하여 음역과 의역이 함께 결합된 어휘들도 있다. 여러 시기·지역 역자들이 음역·의역·음의합역의 방식을 택함에 따라 불전에는 많은 유의어가 사용되었다. 대표적인 예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3)【 비구比丘】범어 bhik?u, 팔리어 bhikkhu. ‘출가 승려’
음역: 比丘· 苾芻· 苾?· ?芻· 備芻· 比呼.
의역: 破煩惱· 乞士· 乞士男· 除士· 薰士· 除饉· 怖魔.

 

(4)【 사리불舍利弗】범어 ??riputra, 팔리어 S?riputta. ‘사리(물수리)의 아들’
음역: 舍利弗·舍利弗多·舍利弗羅·舍利弗?羅·舍利弗多羅·奢利富多羅·奢利弗多羅·奢口利補?羅·設利弗?羅.
의역: ?鷺子·秋露子·??子·??子.
음의합역: 舍利子·舍梨子.

 

(5)【 수기授記】범어 vy?kara?a, 팔리어 veyy?kara?a. ‘예언·기약’
음역: 毘耶?梨那·弊迦蘭陀·和伽羅那·和羅那.
의역: 記·記說·受記·授記·授決·受決
음의합역: 記別·記?·受?

 

표의성이 강한 漢語에서 음역어는 특히 눈에 띄는 번역어휘인데, 예를 들면 ‘佛 塔 浮圖 比丘 沙門 涅槃 바라문(婆羅門) 우바새(憂婆塞)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多羅三?三菩提)’ 등이며 대부분이 복음절이다. 복음절의 음역어는 복음절 어소를 많이 쓰는 범어의 특성이 한역 불전에 반영된 것으로서, 낭송의 청각인상이 매우 다를 뿐만 아니라 서면 문장의 인지과정에서도 상당한 곤란이 있었을 것이다. 중국고유의 한문은 띄어쓰기 없이 붙여 쓴 한자들 하나하나의 음절이 의미를 가지는데, 불전은 그렇지 않다.

 

음역어에는 흔히 ‘新形聲字’ 즉, 본래는 한어에 없었고 불전 번역 과정에서 新造된 새로운 방식의 형성자가 사용된다. 음절표기만으로 사용된 한자가 그 본의로 해석되지 않도록 방지하는 방법을 강구할 필요가 있었고, 그래서 나타난 것이 ‘菩 薩 塔 迦 ? ?’과 같은 신형성자이다. ‘薩’와 ‘塔’에 사용된 초두 ‘?’와 흙토‘土’는 일반 형성자의 形符와 달리 의미를 표시하지 않는다.7)

 

7) 이 신형성자의 방식은 아편전쟁 이후 중국의 번역어휘 표기에서 ‘??, ?(酒)’와 같은 방식으로 계승되었음.(참조: 梁曉虹(2008:244), 이현우(2002))

 

음의합역은 번역어휘에 음역과 의역의 어소를 함께 사용하는 번역인데, 그 결합관계도 단순하지 않다. 윗 예에서 ‘舍利子: 사리의 아들’은 원전 단어의 두 어소를 각각 음역·의역하여 번역어를 구성한 것이다. 그런데 ‘記別’에서는 범어 ‘vy?kara?a’를 음역한 ‘別’과 의역한 ‘記’가 등가의 어소로서 일종의 동격관계를 이룬다. 또 다른 음의 합역의 형태로는 ‘梵天’의 예를 들 수 있다. ‘梵’은 범어 ‘Brahman’의 음역이고 ‘天’은 의역인데, ‘天’은 ‘梵’의 類 개념으로서 단어의 의미를 주석하기 위해 붙인 어소이다.8) 음의합역은 어휘의 표의성 추구와 의미구분을 위한 복음절화 등의 복합적 요구가 반영된 언어현상이라 할 수 있다.

 

8) 이 음의합역은 현대한어의 번역어휘에 매우 널리 사용되는데, 예를 들어 ‘?酒: beer’와 ‘美國: America’에서 ‘酒’와 ‘國’는 음역어소인 ‘?: beer, 맥주’와 ‘美: America, 미국’의 類개념을 표시하는 일종의 주석임

 

 

〈복음절 단어〉

불전한어 어휘의 중요한 특징은 단어의 복음절화이다. 한역 불전은 원전의 고유명사와 용어 등을 복음절 단어로 新造하였고, 중고한어 입말의 많은 복음절 단어를 수용하였다. 불전의 복음절 단어에는 음역 고유명사 외에도 의역에 의한 複合詞도 많다. 이들 신조 복합사는 범어의 복합사 구성방식에서 상당한 영향을 받았던 것으로 인정된다.9) 한역 불전의 복합사는 병렬[연합]·수식·술목·술보 등의 구조인데 대부분은 병렬[연합] 및 수식 구조이다.10)

 

9) 唐의 賢首法藏 등은 범어의 복합사 구성방식 여섯가지[六離合釋]를 소개한 바가 있음.
10) 불전의 복음절 단어에 관해서는 梁曉虹·徐時儀·陳五雲(2005), 朱慶之(1992) 등의 많은 연구가 있음.

 

 

일반 先秦한문과 구분되는 불전한문 복음절 어휘의 주요 특징들로는

1) ‘生生, 心心, 各各, 百千萬, 在在處處’ 등의 병렬·중첩,

2) ‘三寶, 四生六道, 五根, 八正道, 十八不共’ 등의 축약어,

3) ‘無常, 無上,未來, 不少’ 등의 부정접두 단어,

3) ‘復, 自, 爲, 當’ 등 구문의 음수율 구현을 위한 음절채우기의 복음절 단어 등이 제시된다.

네글자투 등의 음수율을 위해 음절채우기의 ‘덤’ 어소를 첨가한 복음절 단어는 두드러진 특징인데, 그 예로는 ‘便復, 便自, 定自, 大爲’등이 있으며, 대부분은 다음과 같은 병렬형식이다.11)

 

11) 朱慶之(2000)는 이들 특징이 모두 범어의 조어방식을 모방한 ?譯(calque)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 인정함. 이 부분의 논지와 거례는 모두 그의 글을 정리한 것임.

 

 

㉠ 同義 병렬
爲欲 ‘하고자 하다’,  誰安 ‘어디’,  及與 ‘및, ~와’,  悉皆 ‘모두 다’,
亦復 ‘다시, 또’,  竝復 ‘다시’,  應當 ‘(응당)~ㄹ것이다’,  會當 ‘~ㄹ것이다’,
成爲 ‘~이 되다’

㉡ 異義 병렬
爲復 ‘의문 표시’, 爲當 ‘의문 표시’,  及以  ‘및’

 

이 종류의 복음절 단어는 대부분 불전에서만 사용될 뿐, 일반 한어에는 수용되지 못하여 후대의 사전에 수록되지 않았고, 일반 한문 독자에게 이질감을 준다.

 

 

〈조어법의 수정·변경〉

‘一詞多譯’의 번역어휘들은 역경사와 언중이 번역의 ‘信達雅’를 위해 다양한 시도·검증을 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많은 번역어휘의 대안들이 제시되었다가 점차 한두 개로 수렴되는 과정은 불교의 언어대중이 불교의 정신세계와 중국인의 언어체계를 결합시켜 새로운 어휘를 채택·형성하는 언어발전의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번역 대안들 간의 다양한 관계와 번역어휘 수정·변경의 기제는 번역언어 연구의 중요한 과제이다.

 

좋은 번역어휘의 생성을 위해 역경사들이 취한 방법은 대체로 어소의 결합관계를 변경하거나 음역·의역의 방식을 바꾸는 것이다. 어소 결합관계의 변경은 다시 어소첨가(복음절화), 어소 교체 그리고 어소의 자리바꾸기[逆位]로 나뉜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 어소첨가 복음절화: ‘記 → 記別, 授記’ [예언하다, 기약하다]
㉡ 어소 교체: ‘衆人-群生-衆生’[중생],  舍利弗-舍利子’[사리(라는 여자)의아들],

                   ‘星像-星宿’[별],  ‘當來-未來’[미래]  ‘律行-調伏’[제어하다, 항복받다]
㉢ 자리바꾸기[逆位]: ‘解了-了知-了解’[(온전히) 이해하다]

 

이러한 조어법 수정·변경의 원인·목적은 대체로 어휘의 쉬운 이해를 위해 어소의 투명성·표의성과 단어 형태의 변별적 특징을 강화하려는 것이다. 그리고 어떤 번역 단어들은 동일 범주의 다른 단어의 간섭과 언중의 선택에 따라 다른 어휘로 교체·조정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過去·現在’와 함께 쓰이던 ‘當來’는 ‘未來’로 교체되었는데, 이는 ‘當’의 부사·조동사 기능의 간섭에 따른 것일 수 있다. 그리고 ‘解了·了解’ 중에서 ‘了解’로 굳어진 것은 ‘了’가 다른 동사 뒤에 붙어 결과보어 및 조사로 쓰이는 용법의 간섭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언중은 한편으로 표의성 즉 의미의 변별성을 홀시하고, 쉽고 빠르게 전달하는 상징기호적 성격을 추구하기도 한다. 그 흔한 예는 신앙대상의 음역어인 ‘佛 菩薩’ 등인데, 의역인 ‘授記’도 그 예에 속하는 것으로 보인다. 초기 용례와 어소분석에 의하면, ‘授記’는 ‘기약을 주다’, ‘受記’는 ‘기약을 받다’, ‘授決’은 ‘결정하여 주다’, 그리고 ‘記·記別’12)은 ‘기약·예언’ 등으로 본의가 서로 다르다.

그런데 많은 불교 경전에서 이들 용어는 흔히 같은 뜻으로 통용된다. 수기는 불교 신앙에서 매우 중요한 상징적 개념이기 때문에 그 용어 어소의 의미를 분석하지 않고 ‘하나의 기호’로 인식하는 것이다.

 

12) 이 ‘기별(記別)’은 당송 이후 漢語와 한국 한문의 ‘寄別·奇別’의 어원이 아닌가 의심됨.

 

 

〈의역에 의한 한어 의미장의 확장〉
불전의 意譯詞들이 외래 불교문화의 새로운 의미를 표시하는 방식은 대체로 다음 세 종류이다.

㉠ 道家·道敎 등으로부터의 차용어: ‘道  道德  法  淸靜  無爲  淡泊  黃門’
㉡ 기존 어소의 의미를 결합시킨 신조어: ‘未來  地獄  因緣  果報 報應 正果 業報  宿怨 夙罪 分衛(탁발)’
㉢ 인신된 새로운 의미항목[引伸義]을 기존 어소에 추가한 것:
‘根’[감각기관, 眼耳鼻舌身意)]; ‘(三)界’[우주];  ‘(六)道’[윤회도] ‘ 能·所’(조동사와 조사로부터 개념표시 명사를 만듬)

 

 

인도불교 고유의 개념을 의역한 어휘들은 중국인의 언어에는 본래 없던 의미를 표시하게 된 것이다. 사고의 단위 도구인 이들 개념 용어의 번역과 수용은 달리 말하면, 漢語 단어와 어소의 의미장 속에 불교의 의미세계가 도입·구현되는 과정이다. 즉, 한어 어소의 의미장이 변화하는 과정이다.

예를 들면, ‘色’이라는 용어는 기존의 의미 ‘색채, 여색, 안색’에 ‘視覺(으로 대표되는 五感)에 의해 인지되는 모든 물질적 존재’의 의미가 추가된 것이다.

그리고 ‘門’의 경우는 본래 구상 공간의 출입구인 門과 그 안의 사회[家門, 門下]를 지칭하던 데서 나아가, 어떤 ‘가르침’[法門]과 그 가르침의 문을 통해 들어간 ‘깨달음의 경계’까지도 말하게 된다.

 

 

3.2 문법과 修辭

 

불전언어의 구문 및 수사 방면의 주요 특징으로는

1) ‘네글자투’[四字格]의 문장구성[行文],

2) 성분의 병렬·중첩, 주제화·목적어전치, 후치수식어(동격구조) 등의 느슨하고 번다한 어순·구조, 그리고

3)허사와 문법화 현상 등을 들 수 있다.

 

불전언어의 ‘네글자투’는 매우 중요한 수사 방면의 특징이다. 초기 한역 불전의 언어는 생경하고 자연스럽지 못했다. 초창기의 역경사들은 의미전달에 노력할 뿐 어구의 조탁을 돌볼 여유가 부족했을 것이다. 그러다가 문구 彫琢의 요구가 커짐에 따라 漢代의 서사 산문에 널리 사용되던 네글자투를 채택하게 된 것이다. 구마라집 이전의 역경사들은 네글자투에 별로 구애되지 않았지만, 구마라집 이후로는 문구의 整齊를 비교적 중시하였고 당송 이후로는 더욱 중시하였다. 문구의 수사와 정제를 중시한 구마라집의 시기에 중국 산문은 지나칠 정도로 자구의 수사에 치중한 四六騈儷文이 유행하였다. 네 글자투 사용상황을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동한 영제 때 낙양의 역경사 支曜는『 成具光明定意經』등에서 상당량의 네글자투를 사용하였고, 그 후 재가 신도 역경사 康孟詳은 경문 전체에 걸쳐 주로 네글자 투를 사용하였다.

 

일반적으로 본연부와 구마라집 이후의 經藏과 장편의 계율에서는 네글자투의 사용비율이 높고 육조시기 승려의 역경 이외의 저작물에서도 매우 많이 사용된다. 밀교부와 논장의 경문에서는 대체로 네글자투를 사용하지 않는다.

 

네글자투는 박자[節奏]가 분명하고, 글자수가 정연하여 일반 문장의 들쭉날쭉한 성격을 줄여준다. 경문의 낭독과 암송에 매우 편리한 형식이다. 이것은 낭송을 많이 하는 인도문화와 음절문자를 사용하고 음절의 균제를 중시하는 중국문화가 불교경전의 讀誦과 講唱에서 만난 것이라 할 수 있다. 중국인은 先秦 문헌에서부터 이미 押韻을 한 운문 형태를 산문 속에 녹여넣거나(예: 노자『 도덕경』) 산문과 운문의 중간형태라 할 수 있는 문체(예: 賦)를 사용해왔다. 즉, 한역 불전의 네글자투는 중국 고대 시가의 형식을 인도 불전의 산문에 지어부어 경전독송의 종교문화적 수요를 해결한 새로운 문화형태라 할 수 있다.

 

정연한 네글자의 구절을 이루기 위해 역경사들은 흔히, 문의를 해치지 않는 방법으로 어구를 바꾸었다. 예를 들면 經文 開始의 어구를 西晉 이전에는 ‘聞如是’로, 東晋·齊·梁 시기에는 ‘聞如是, 我聞如是, 如是我聞’으로 쓰다가, 陳·隋 이후로는 ‘如是我聞’이 하나의 고정형식으로 되었다. 네글자투의 현상을 종합적으로 정리한 兪理明(1993:32)에 의하면 네글자투를 맞추기 위한 글자수 조정의 방식은 다음의 여섯 가지로 분류될 수 있다.

 

(1) 雙音節詞를 單音節詞로 바꿔 다섯자 구절을 네글자로 바꾼다.
예를 들면 ‘(何)爲  (何)所  (何)緣  (何)從 奈 (何) (爾)(許)’등이 있다.

 

 

〈何爲 대신 爲를 쓴 예〉

時有?衣出汲水, 開士問曰: “爾以水??” 答曰: “給王女浴”(吳 康僧會『 六道集經8』

 

〈何所 대신 所를 쓴 예〉

太子聞之, 欣然馳迎, 猶子睹親, 稽首接足, 慰勞之曰: 所由來乎? 苦體如何? 欲所求索?

(吳 康僧會『 六道集經2』

 

 

(2) 단음절사를 동의병렬의 방식 등으로 쌍음화하여, 세 글자 구절을 네 글자로 만든다. 이것은 다시 둘로 나뉘는데,

㉠ 불전번역에서 처음으로 사용된 새로운 형식으로서, 쌍음절사로 굳어진 것들로 ‘晨旦 屠膾(도살하다) 嗚?(흐느끼다) 調御 子息 足滿 自己 自我 僧衆 因緣 歸依’ 등이 있고, 불전 이외의 언어에서 단어로 확립되지 못한 것들로 ‘餘他 皆悉 己身’ 등이 있다.

㉡ 漢語 기존의 쌍음절사를 이용한 예로는 怖畏 怨賊 慈愍 壽命 男兒 등이 있다.

 

(3) ‘덤’ 글자를 첨가하여 네글자투를 만든다. 예를 들면 다음의 밑줄친 부분은 없어도 되는 음절채우기 용의 ‘덤’ 글자이다.

 

每於一時, 爲其大家, 磨?檀香.『( 撰集百緣經3』)
時有一男, 得如此病, 婦詣醫所, 作是言: “我之夫主, 有如此病.”(西晉 安法欽『阿育王傳3』)
時, 乃有一佛, 出現於世.(隋 ?那?多『佛本行集經57』

 

(4) 여덟 자 또는 열두 자를 네 글자마다 휴지해도 문의를 해치지 않도록 문장구조를 만들기도 한다.

 

菩薩報曰: 豈有施德, 而入太山地獄者乎? (吳 康僧會『六度集經1)

 

(5) 두 개의 독립된 구절을 여덟 글자로 끊어 읽을 수 있게 이어 놓기도 한다.

 

苦哉! 我今與室家別. 今日困悴, 誰可歸依? (僧伽斯那撰 吳 支謙譯『 菩薩本緣經.上』)
時婆羅門 復問: ‘大仙, 汝聞我家, 受是苦惱, 心迷悶邪?’ (위와 같음)

 

(6) 네글자투 앞뒤에 한두 글자를 덧붙이기도 한다.

 

我亦不聞不見, 漁獵屠牛, 是業自活, 可致富樂. (吳 支謙『 佛說義足經.下』)
維摩詰言: “居士父母 妻子奴客 執事安在? 朋友親戚 徒??誰? (吳 支謙『維摩詰經』)

 

 

불전언어의 네글자투는 매우 보편적이고 중요한 언어현상으로서, 음절 수 맞추기를 위한 단어의 복음절화와 축약 및 어순의 재배치 방식, 그리고 독송휴지와 문법휴지의 관계 등을 관찰하는 자료가 되기도 한다.

 

어순·구조 방면의 비교적 두드러진 현상으로는 성분의 병렬·중첩, 주제화 및 목적어 전치 구조, 그리고 후치수식 구조 등을 들 수 있는데, 이런 통사적 현상들은 결과적으로 느슨하고 번다한 어순·구조의 문장을 만든다.

주어·목적어·관형어 등 성분의 병렬과 중첩은 불전 문법의 일반적 특징이며, 범어의 특징이 한어에 반영된 것이다. 필자의『 유마경』에 대한 초보적 조사에 의하면, 구마라집본의 주제화 및 목적어 전치의 어순이 지겸·현장의 것에 비해 현저히 많다.

구마라집의 문장은 흔히 타동사의 목적격인 성분을 문두에 두어 주제화하고 그것을 뒤에서 ‘之’로 받는다. 그리고 겸어식 등 긴장된 복합술어의 문형을 회피하며, 문두 명사구와 전치사구 등의 방식으로 간명한 구조로 만든다. 그리고 어떤 명사구는 명사 뒤에 형용사나 동사구가 이어지는데, 일견 후치수식 구조로도 또 보면 동격구조로도 분석된다. 이와 같은 어순구조의 조정·변화는 네글자투나 범어문법 또는 목적격 전치의 한어사 발전방향과 일정한 관계를 가질 터인데, 역경사의 人時地 및 불전의 종류에 따라 어떻게 다른 분포를 보이는지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번역문의 어순 차이를 보이는『 유마경6.부사의품』의 예를 하나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又令一切人,從一毛孔,見十方諸日月星像.(지겸 역)
―又十方國土所有日月星宿,於一毛孔,普使見之.(라집 역)

―又以神力,於一毛孔,普現十方一切世界所有日月星辰色像.(현장 역)
[취지: 신통력으로 털구멍 하나마다에 온 우주의 해·달·별을 나타내 보인다.]

 

한역 불전의 허사 및 실사의 문법화 현상은 중고한어 문법사 연구의 중요한 일환이다.

일반 한문과 비교적 현저한 차이를 보이는 ‘所 故 自 復 當 爲’ 등의 허사, ‘無, 未’ 등 부정사를 접두사로 쓴 새로운 복합사 등은 불전언어의 특징 및 범어문법의 영향으로 주목되는 것들이다.

그리고 ‘此 彼 斯 那; ? 渠 他’의 새로운 대사 체계, ‘着 了’의 허화, 처소표시의 ‘邊 處’, ‘將’의 처치구문, ‘是’의 繫詞 구문, 그리고 결과보어 구조 등은 중고한어 입말 성분으로 주목되는 현상들이다.

(참조: 董琨(1985·2002), 쮜르허(1987), 兪理明(1993), 胡湘榮(1993), 朱慶之(2000))

 

 

4. 맺음말

 

漢譯 불전의 언어는 번역의 도착언어인 漢語에 출발언어인 인도梵語 등의 특성이 혼합된 일종의 혼합언어이며, 종교집단의 사회방언이라 할 수 있다. 불교 혼합 한어의 혼합 성분으로는, 1) 한역의 저본으로 쓰인 불전 원본 언어(주로 梵語)의 성분, 2) 中古漢語 雅言의 입말과 역경자와 해당 시기·지역의 언어 특성, 그리고 3) 上古漢語에서 이어져 온 文言 성분 등이 포함될 수 있다.

 

불전의 한문은 先秦에서 唐宋에 이르는 일반 한문과 매우 다른 느낌을 주는데, 그것은 곧 불교 혼합한어 성분에 따른 것이며,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번역 출발언어인 梵語의 성분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불전 한어의 두드러진 특징을 요약하면, 1) 새로운 그리고 다양한 가차자에 의해 신조된 많은 음역어휘, 2) 네글자투[四字格]의 독송체의 行文, 3) ‘一詞多譯’에 의한 많은 유의어, 3) 성분의 병렬·중첩, 주제화·목적어 전치, 후치수식 구조 등에 의한 통사적 긴장이 느슨하고 번다한 문장구조, 4) 특이한 허사용법과 음절채우기에 의
복음절 단어 등을 들 수 있다.

 

연구자료로서 한역 불전은 그 분량이 많고, 동일 불전의 異譯本들이 있으며, 대부분의 경우 人時地 등의 역경 인연을 알 수 있으며, 불전 번역과 언어학적 해설을 위해 작성된 어휘사전 등의 불교 저술도 참조할 수 있다. 한역 불전의 언어학적 연구는 한어의 외부언어 교섭에 따른 변화발전 양상 뿐만 아니라, 漢譯불전-중국불교저술-불교문학으로 이어지는 단계성의 문헌자료에 의해 언어와 문화의 전파·삼투·전이 과정도 연구할 수 있다. 그리고 원시불교 언어의 예에서 보듯이, 언어자료는 그 자체 속에 자료의 성립환경에 관한 정보
를 가지고 있어서 그 내용을 결에 따라 정리한다면, 지금까지 눈에 띄지 않은 그리고 문헌에 명시되지 않은 한역 불전 성립의 과정에 관한 정보들을 추정할 수 있을 것이다.

 

불교 어휘의 번역에 관한 연구는 한국어의 이해를 위해서도 공헌할 수 있다. 번역 어휘의 신조와 언중의 선택에 관한 연구는 언어와 의미 사이에서 발생하는 부호·상징과 인지의 문제, 어휘의 의미 변화와 의미장 형성의 문제 등의 방면에 큰 성과를 낼 수 있다.

 

한역 불전의 좋은 연구를 위해서는 범어, 팔리어, 티벳어 및 해당 불전에 관한 연구와 유기적 관계를 가져야 한다. 한역 불전의 人時地를 구분하여 동본이역 연구를 해 나가면, 사료가 부족한 초기 역경자의 언어특성과 ‘胡本’ 불전의 상황을 좀더 잘 추정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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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 elementary study on the characteristic of Chinese Buddhist Sutra

 

Im, Byeong-gwon

Chungju National University Institute of East Asia Research

 

Some Chinese linguists pay close attention to Chinese Buddhist Sutras [CBS] which have received attention in recent years. We hereby try to summarize the preceding studies on the linguistic characteristics of CBS, and add some elementary views of us.

CBS has linguistic characteristics different from general classical Chinese as follows: 1) many words of transliteration by phonetic loan characters, 2) polysyllabic words and polysyllabizing morphemes without substantial meaning, 3) many synonyms by various word formations and equivalents for translation, 4) format of four letter passage (breathing), 5) sentences of relaxed syntactic government, etc.

These characteristics could have been derived from the translation between Sanskrit and Chinese. Sanskrit, the source language, belongs to the inflectional languages, uses phonograms and polisyllabic morphemes, and does not prefer the long and enumerating expression!. on the other hand, Chinese belongs to the isolating languages, uses ideographs and monosyllabic morphemes, and does not prefer the concise and symmetrical expression!. CBS also reflexes many features of colloquial Middle Chinese of the East Han to Six Dynasty period, but the sense of difference between classical Chinese seems no greater than that between Sanskrit and Middle Chinese.

 

 

Key Words

 

Middle Chinese, Chinese Buddhist Sutras[CBS], transliteration, phonetic loan characters, polysyllabizing morpheme, word formation, translation equivalent, four letter passage(breath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