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家道(가도).살아 있는 보석.百行之本(백행지본)?[황종택의 新 온고지신]

경호... 2015. 7. 14. 04:05

[황종택의 新 온고지신]

 

家道(가도)

 

 

 

 

 

세상이 너무 요란하다. 아니 살벌하다. 왜. 가정이 무너지고 있으니 조용할 리 없다. 그렇다. 한 사회가 안정되고 평화로우려면 공동체의 기본단위인 가정이 바르게 서야 한다.

‘밥상머리 교육’만 제대로 되어도 살 만한 세상이 될 것이다.

효도와 어른 공경, 사제 간 도리, 이웃 배려, 생명 외경 등이 모두 담겨 있다.

 

고전 ‘대학’은 자신의 몸과 마음을 먼저 닦고 집안을 잘 보살핀 뒤 나아가서 사회와 나라를 위해 봉사하고 세계를 평화롭게 하라(修身齊家治國平天下)고 가르치고 있지 않는가. 그럼 어떻게 하면 가정을 바로 이끌 수 있을까. 주역에서 답을 구해보자.

‘주역’은 “아버지는 아버지답고 아들은 아들다우며, 형은 형답고 아우는 아우다우며, 남편은 남편답고 아내는 아내다우면 가도(家道)가 바르게 된다(父父子子 兄兄弟弟 夫夫婦婦而家道正)”고 강조한다.

가족 구성원 간 제자리 곧 각자 본령에 충실하라는 경책이다.

 

오늘날 우리가 새겨들어야 할 교훈이다. 치국(治國)과 평천하(平天下)에만 과욕을 부리고 정작 수신(修身)과 제가(齊家)에는 등한시하는 군상들이 많은 것 같다. ‘여씨춘추’에 “실패의 원인 중에서 자신을 알지 못했다는 것보다 더 큰 것은 없다(敗莫大于不自知)”고 한 바나, 유학의 필수 교과서인 ‘소학’의 근간이 가정을 제대로 꾸리는 일을 가르치고 있음은 시사하는 바 크다.

 

물론 가정을 이루는 데도 단계가 있다.

“공부를 통해 가정을 일으키고, 도리에 따름은 가정을 보존하고, 근검절약은 가정을 다스림이며, 화목 순종은 가정을 정제하는 근본이다(讀書起家之本 順理保家之本 勤儉治家之本 和順齊家之本)”는 주자의 말은 울림이 크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 날 등 가정을 아끼자는 목소리가 가득하다. 가정 해체 급증 시대에 가족의 소중함을 새삼 깨달아야겠다. 세상 평화의 시발점이다. 행복을 저축하는 것이다. 가정으로 돌아가자.

 

/  2012.05.

 

 

 

 

 

[황종택의新온고지신]

 

살아 있는 보석

 

 

 

 

 

어린이는 말을 하고, 웃고 울 줄 안다. 어린이를 ‘살아 있는 보석’이라고 하는 연유다. 명심보감 훈자편(訓子篇)에 “사람들은 모두 구슬을 아끼나 나는 자녀의 현명함을 아끼노라(人皆愛珠玉 我愛子孫賢)”라고 한 바는 어린이의 소중함을 잘 보여준다.

 

어린이의 가치는 중국 춘추시대 5패(五覇)의 회맹(會盟)에 선연하다. 첫 번째 패자에 오른 제(齊)나라 환공(기원전 685∼643)과 진(晉) 문공, 진(秦) 목공, 송(宋) 양공, 초(楚) 장왕이 약조(約條)했다. 이들은 싸우기도 지쳤는지 잘 지내자며 ‘선진 정치’를 위한 다섯 가지 맹약을 했다.

세 번째가 노인을 공경하며 어린이를 사랑하라(三命曰 敬老慈幼)다.

전쟁의 상흔이 없는 어린이를 통해 평화를 꿈꾸었음이 눈길을 끈다. 5패는 맹약을 지키지 않았다. 천하는 분쟁의 연속이었고 전국시대로 이어져 쟁투(爭鬪)는 계속된다.

 

그럼 어린이는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 칭찬이 중요하다. 퇴계 이황 선생의 ‘훈몽(訓蒙)’시에 이런 구절이 있다.

 

“지나친 가르침은 모를 뽑아 돋움과 같으니, 큰 칭찬이 회초리보다 낫다네.

내 자식 우매하다 말하지 말라, 내가 기쁜 얼굴을 하는 것만 못하리

(多敎等?苗 大讚勝撻楚

莫謂渠愚迷 不如我顔好).”

 

벼를 일찍 자라게 하려고 싹을 뽑아 올렸다가 되레 벼를 시들어 죽게 만든 사람의 예처럼, 아이에게 덮어놓고 너무 많이 알려주려다 주눅들게 하지 말라는 게 ‘맹자’의 가르침이다. 물론 어린이가 분명 잘못했을 때 애정어린 따끔한 훈계까지 하지 말라는 뜻은 아닐 터이다.

 

무엇보다 어른들이 수범(垂範)을 보여야 한다. 여씨춘추 유시람(有始覽)에 “아버지는 비록 친애할 것이지만 검은 것을 희다고 하면 자식이 따를 수 없다(父雖親 以黑爲白 子不能從)”고 한 말은 울림이 깊다.

 

방과 후 학원을 서너 군데씩 다니도록 하는 등 일탈된 교육이 아닌, 가족과 이웃의 따뜻한 사랑이 요청되는 요즘이다. 우리의 미래, 어린이를 자유롭게 꿈꾸도록 하자.

 

 

 

 

[황종택의新온고지신]

 

百行之本(백행지본)

 

 

 

 

 

효도는 인간사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부모 공경을 잘 해야 형제 우애, 국가 충성, 벗 사이 신의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효제충신(孝悌忠信)이다.

 

일찍이 수많은 성현들이 효를 강조한 연유가 여기에 있다. 공자는 ‘효는 모든 행동의 근본(孝者百行之本)’이라 갈파했고, 퇴계는 ‘모든 행동의 근원(孝者百行之源)’, 율곡은 ‘모든 행동의 바탕(孝者百行之道)’이라 했다. 효경에도 ‘효는 덕의 근본이며 교육이 그로 말미암아 생겨난다(孝德之本也 敎之所有生也)’고 명쾌하게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인간의 기본 도리인 효도를 하기 어렵게 하는 까닭은 어디에 있을까.

전한(前漢) 때 유향이 지은 설원(說苑)은 ‘처자식에게 기울기에 효도가 흐려진다(孝衰於妻子)’고 진단했다. 장가 든 아들의 책임이 크다.

바꿔 말해 며느리가 시부모를 잘 섬겨야 한다는 뜻이다.

다산 정약용은 이에 대해 “며느리의 불효는 그 남편이 불효한다는 명확한 증거다. 무슨 말이 더 있겠는가(婦之不孝 明徵其夫子之不孝也 何辭焉)”라고 분명한 답을 주고 있다. 예기에도 며느리의 시부모 섬기기를 친정 부모 모시는 것처럼 하면 된다고 일러주고 있다. 물론 장인·장모 모시기도 동일하다고 하겠다.

 

그럼 구체적인 효도 방법은 무엇일까. 공자가 제시한 ‘효 실천 매뉴얼’은 오늘에도 빛난다.

 

“효자가 어버이를 섬김에 평상시에는 공경을 다하고, 음식을 공양해 드릴 때엔 즐겁게 드시도록 하고, 병이 나시면 진정으로 우려하고, 초상에는 그 슬픔을 다하며, 제사는 지극히 엄숙하게 모셔야 한다

(孝子之事親也 居則致其敬 養則致其樂 病則致其憂 喪則致其哀 祭則致其嚴)”고 강조했다.

 

명심할 일은 부모 생존 시에 효도해야 한다. 한시외전에 ‘자식이 철들어 봉양하고자 하나 부모가 기다려주지 않는다(子欲養而親不待)’고 했잖은가.

 

부모에게 효도하는 마음으로 매사 임한다면 윤리도덕이 바로 서고, 회사와 나라 발전은 탄탄대로일 것이다. 효는 인류 공동체 최상의 가치임에 분명하다.

 

 

녹명문화연구소장

 

/ 세계일보

 

 

 

 

孟子告子下 7 

 

孟子曰:「五?者,三王之罪人也。今之諸侯,五?之罪人也。今之大夫,今之諸侯之罪人也。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오패(五覇)는 ?삼왕(三王)의 죄인이고, 지금의 제후는 오패의 죄인이고, 지금의 대부들은 지금 제후의 죄인이다.”

 

?오패(五覇):제(齊)나라 환공(桓公), 진(晉)나라 문공(文公), 진(秦)나라 목공(穆公), 송(宋)나라 양공(襄公), 초(楚)나라 장공(莊公)

?삼왕(三王):하(夏)나라 우(禹)임금, 상(商)나라 탕(湯)임금, 주(周)나라 문왕(文王), 무왕(武王)

 

天子適諸侯曰巡狩;諸侯朝於天子曰述職。

春省耕而補不足,秋省斂而助不給。

入其疆,土地?,田野治,養老、尊賢、俊杰在位,則有慶,慶以地。

入其疆,土地荒蕪,遺老、失賢,?克在位,則有讓。

一不朝,則貶其爵;再不朝,則削其地;三不朝,則六師移之。

是故天子討而不伐,諸侯伐而不討。五?者,?諸侯以伐諸侯者也,

故曰:五?者,三王之罪人也。」

“천자(天子)가 제후국(諸侯國)에 가는 것을 순수(巡狩)라 하고, 제후(諸侯)가 천자(天子)에게 조회(朝會)하러 가는 것을 술직(述職)이라고 한다.

봄에는 교외(郊外)에 나가 경작(耕作)하는 상태를 살펴 부족한 사람을 도와주고, 가을에는 수확(收穫)하는 상태를 살펴보아 부족한 사람을 도와준다.

<천자가> 제후의 경내(境內)에 들어갔을 때에 토지가 잘 개척되었고, 전야(田野)가 잘 가꾸어져 있고, 노인을 봉양하고 어진사람을 높이고, 준걸(俊傑)한 사람들이 벼슬을 하고 있으면 상(賞)이 있는데, 상(賞)은 땅으로 준다.

<천자가> 제후의 경내에 들어갔을 때 토지가 황폐하고, 노인을 버리고 어진사람을 잃고, 백성을 갈취하고 세금을 지나치게 거두는 자들이 벼슬을 하고 있으면 꾸짖음을 받는다.

한 번 조회오지 않으면 그의 관직(官職)을 낮추고, 두 번 조회오지 않으면 그의 땅을 떼어내고, 세 번 조회오지 않으면 육군(六軍)을 동원하여 군주를 바꿔놓는다.

그러므로 천자는 죄를 성토(聲討)만하고 정벌(征伐)하지 않으며, 제후는 정벌(征伐)하기만 하고 성토(聲討)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오패(五覇)는 제후를 이끌어 제후를 정벌하였다.

 그러므로 내가 오패(五覇)는 삼왕(三王)의 죄인(罪人)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五?,桓公?盛。葵丘之會,諸侯束牲載書而不?血。

初命曰:『誅不孝,無易樹子,無以妾?妻。』

再命曰:『尊賢、育才,以彰有德。』

三命曰:『敬老、慈幼,無忘賓旅。』

四命曰:『士無世官,官事無攝,取士必得,無專殺大夫。』

五命曰:『無曲防,無??,無有封而不告。』

曰:『凡我同盟之人,?盟之後,言歸于好。』

今之諸侯,皆犯此五禁,

故曰:今之諸侯,五?之罪人也。

 

長君之惡,其罪小;逢君之惡,其罪大。

今之大夫皆逢君之惡,

故曰:今之大夫,今之諸侯之罪人也。」

 

오패(五覇) 중에 환공(桓公)이 가장 왕성(旺盛)하였는데, 규구(葵丘)에서 열린 회맹(會盟:동맹을 위한 모임)에서 제후들이 희생(犧牲)을 묶어 놓은 다음 그 위에 책을 올려놓고서, 피를 마시지 않고

첫 번째 명령하기를 ‘불효(不孝)하는 자를 처벌(處罰)하며, 세자(世子)를 바꾸지 말며, 첩(妾)을 아내로 삼지 말라.’ 하였고,

두 번째 명령하기를 ‘어진 이를 높이고 인재를 길러서 덕이 있는 이를 표창하라.’ 하였고,

세 번째 명령하기를 ‘노인을 공경하고 어린이를 사랑하며, 손님과 나그네를 잊지 말라.’ 하였고,

네 번째 명령하기를 ‘선비는 대대로 관직(官職)을 주지 말며, 관청(官廳)의 일을 겸직(兼職)시키지 말며, 선비를 취할 때에 반드시 적임자를 얻으며, 마음대로 대부를 죽이지 말라,’ 하였고,

다섯 번째 명령하기를 ‘?제방을 굽게 쌓지 말며, 쌀을 수입해가는 것을 막지 말며, 대부들을 봉(封:임명)해 주고서 고(告)하지 않는 일이 없도록 하라.’ 하고,

말하기를 ‘무릇 우리 동맹(同盟)한 사람들이 이미 맹약(盟約)한 뒤에 좋은 결과를 얻도록 하자.’ 하였으니, 지금 제후들은 모두 이 다섯 가지 금지하는 것을 범한다.

그러므로 내가 지금 제후들은 오패(五覇)의 죄인(罪人)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군주의 악(惡)을 조장(助長)하는 것은 그 죄가 작고, 군주의 악(惡)이 아직 싹트기 전에 먼저 군주의 뜻에 앞서서 죄의 길로 인도(引導)하는 것은 죄가 크다.

지금 대부들은 모두 이처럼 군주의 악을 미리 맞이한다.

그러므로 내가 지금 대부들은 지금 제후의 죄인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제방을 굽게 쌓지 말며: 굽게 제방을 쌓아서 물을 박고, 물을 격하게 흘러가게 하여 마음대로 작은 이익을 꾀하여 이웃나라에 피해를 끼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