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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A “안전하지 않다” 트랜스지방.사라지는 `천연(natural)` 광고

경호... 2015. 7. 9. 03:04

FDA “안전하지 않다” 공식 시인한 트랜스지방, 퇴출 수순?

 

By Thomas M. Burton and Julie Jargon

 

 

한 전문가는 “트랜스지방은 식품 유통기한은 늘리지만 인간의 평균수명은 줄인다”고 경고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트랜스지방을 미국인들의 식생활에서 퇴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7일(목) 발표했다. 트랜스지방은 후렌치후라이를 바삭바삭하게 만들어주고 페이스트리는 여러 겹으로 얇게 벗겨지게 만들어주지만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주범으로 알려져있다.

 

FDA는 트랜스지방이 대체로 안전하지 않다고 간주된다는 의견을 처음으로 내놔, 의사들의 격려를 받았다. 또한 뉴욕시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 트랜스지방 사용 금지를 이끌어낸 운동 진영에도 힘을 실어줬다.

 

캘리포니아 산타바바라에서 셰프클리닉을 운영하는 내과의 겸 셰프인 존 라푸마 박사는 “트랜스지방은 백해무익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트랜스지방은 심장과 심혈관 등에 최악의 영향을 미치는 지방”이라고 설명했다.

 

식품회사들과 레스토랑 체인들은 대체로 잠잠한 반응을 보이며, 트랜스지방을 즉각적으로 사용하지 않겠다거나 빠른 시일 내에 퇴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조리법을 수정하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콘아그라푸즈는 마리캘린더스 브랜드 디저트 일부 제품에 트랜스지방을 계속 사용할 생각이다. 테레사 폴슨 대변인은 “가령 바삭바삭한 파이 크러스트를 만들려면 트랜스지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폴슨 대변인은 다른 제품에는 트랜스지방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이 분야에서 적극적이고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식자재 제조업체는 100년도 전부터 식물성 기름을 수소화 하는 공정을 거쳐 트랜스지방을 만들어왔다. 이렇게 만들어진 고형지방을 가리키는 ‘부분 경화유’는 식품의 유통기한을 늘리며 풍미를 개선하는 작용을 한다.

 

한때 마가린의 주재료로 쓰였던 트랜스지방은 라드와 버터와 같은 동물성 지방에 비해서 건강에 좋은 것이라고 수년 동안 간주됐었다.

 

그런데 수십 년 전부터 트랜스지방이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 수치를 높이며 심장마비와 뇌졸중과 관련이 있다는 논문들이 발표되면서 건강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 시작했다.

 

미국의학협회(IOM)는 2002년 트랜스지방은 안전하지 않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해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1995년, FDA가 가공식품 제조업체는 트랜스지방 함량을 의무적으로 표시하라고 결정한 사건이 전환점으로 작용했다. 포장지 영양성분표에 트랜스지방이 함유돼있다고 밝히기를 꺼린 식품회사들은 트랜스지방 대신 다른 지방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뉴욕시는 2007년 레스토랑에서 트랜스지방을 퇴출했다. 이듬해 맥도날드는 후렌치후리이와 해쉬브라운에 트랜스지방 대신 카놀라유와 옥수수 기름, 대두유를 혼합한 기름을 사용하는 전환 작업을 마무리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인터내셔널은 미국인들의 올해 경화식물유(이 카테고리에는 트랜스지방이 아닌 지방도 일부 포함된다) 섭취량을 총 22만203미터톤(1미터톤은 1,000kg)으로 추산했다.

2000년 경화식물유 섭취량이 총 71만9,159미터톤이었던 것에 비하면 감소한 것이다. 미국 가공식품제조협회(GMA)는 2005년 이후 식품회사들이 식품에 트랜스지방을 사용하는 양이 73% 이상 줄어들었다고 주장한다.

 

마가렛 햄버그 FDA 국장은 현재 (미국인들의 트랜스지방) 섭취량이 공중보건에 중대한 우려를 안겨준다고 경고했다. 트랜스지방 섭취량을 더 줄이면 매년 심장마비 2만 건과 사망 7,000건이 감소할 것으로 FDA는 추정했다.

 

영양 전문가들은 어떤 종류든 지방을 너무 많이 먹는 것은 해로울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대두유나 올리브유 같은 대체 지방은 건강한 식품일 가능성이 있다.

 

FDA는 각계 의견을 취합하는 60일 숙려 기간을 가진 후 최종 결정을 내린다. 마가렛 햄버그 FDA 국장과 마이클 테일러 FDA 부국장은 궁극적인 목표는 미국 식품 공급망에서 트랜스지방을 전면 퇴출하는 것이라는 뜻을 숨기지 않았다.

 

영양 전문가인 딘 오니쉬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샌프란시스코 캠퍼스(UCSF) 의과대 교수는 “트랜스지방은 식품 유통기한은 늘리지만 인간의 평균수명은 줄인다”고 경고했다. 오니쉬 교수는 맥도날드와 펩시코가 식품에서 트랜스지방을 퇴출하는 과정을 컨설팅했다.

 

일부 영양 전문가들은 몇 년 전부터 트랜스지방 금지를 촉구해왔다. 오니쉬 교수는 FDA가 이번 발표를 한 타이밍이 시의적절했다고 칭찬했다.

 

“FDA는 업계로부터 의견을 들을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FDA는 트랜스지방이 안전하지 않다는 공식 발표를 지금까지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식품에 트랜스지방을 첨가하는 회사들이 30년 넘게 트랜스지방은 안전하다고 주장했지만 직접적으로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로렌 밴디 유로모니터 연구원은 트랜스지방 퇴출이 식품회사에 미칠 영향은 그리 크지 않지만 일부 기업들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로모니터는 미국 소비자들이 포장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경화식물유의 절반가량은 팝콘, 4분의1은 디저트 믹스, 약 8%는 공장에서 포장해서 판매하는 케이크를 통해 섭취한다고 추산했다.

 

밴디 연구원은 “조리용 기름은 대체제를 쉽게 찾을 수 있겠지만, 식품회사들이 (바삭바삭한) 식감을 그대로 유지하려면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 고객들에게 부분경화유(쇼트닝)를 납품하는 카길은 (고객사들이) 대체 상품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돕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쇼트닝 제조업체는 아처다니엘스미들랜드는 사업이 꾸준한 감소세에 있기 때문에 트랜스지방 매출은 제로에 가깝게 떨어졌다고 전했다.

 

베이킹 믹스 제품 라인인 필스베리를 판매하는J.M.슈무커는 케이크 믹스와 프로스팅에 트랜스지방을 계속 사용할 생각이나, 다른 제품들에서는 트랜스지방 대신 대체제를 활용하는 방안을 이미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슈무커 대변인은 “FDA가 새로운 규정을 시행하기 훨씬 전에 모든 상품 업그레이드 작업을 마칠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미국 식품 포장지에 ‘올 내추럴’ 문구 조용히 사라진 까닭

 

By Mike Esterl

 

식품 포장지에서 ‘천연(natural)’이라는 홍보 문구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내추럴 골드피쉬 크래커는 그냥 골드피쉬 크래커, 올 내추럴 네이키드 주스는 그냥 네이키드 주스, 올 내추럴 퍼핀스 씨리얼은 그냥 퍼핀스 씨리얼이 될 날이 멀지 않았다.

 

포테이토칩에서 아이스크림, 그라놀라바에 이르기까지 정말 ‘천연’ 성분이 함유되었냐는 소송이 줄을 이으면서, 펩시코와 캠벨수프를 비롯한 많은 식음료업체들이 포장지에서 ‘내추럴’이라는 문구를 조용히 삭제하고 있다.

 

닐슨에 따르면 포장지에 ‘천연’이라는 문구를 쓴 식품은 지난 12개월 동안 미국에서 400억 달러가 넘는 소매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저지방’이라고 주장하는 식품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매출액이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민텔이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 가운데 51%는 식품을 구입할 때 ‘올 내추럴(총 천연)’이라는 문구를 확인한다고 답했다.

 

문제는 이 ‘천연’이란 표현을 명확히 규정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대변인은 FDA는 ‘내추럴’의 개념을 따로 정의 내리지 않으며 식품에 통상적으로 포함되거나 첨가됐을 것라고 기대되지 않는 인공 또는 합성 성분이 없는 식품을 ‘천연’이라고 간주하는 오랜 방침이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FDA는 웹사이트에서 가공을 거친 식품은 이미 자연적인 식품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식품을 천연이냐, 아니냐 규정짓는 것은 어렵다고 주장했다.

 

올해 9월 미국 의회에서 통과된 식품라벨링현대화법에 따라 FDA는 영양표시제도를 단일?표준화해야 한다. 이에 따라 FDA는 ‘천연’이라는 문구를 사용하는 관행과 관련해서도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 하지만 어떤 규정이든 최종적으로 논의를 마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은 분명하다.

 

그러는 사이 식품회사가 과장 광고를 하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하는 건수는 늘고 있다. 변호사들에 따르면 지난 2년 사이에 유니레버 자회사인 벤앤제리스와 켈로그의 씨리얼 브랜드 ‘카쉬,’ 빔이 만든 알코올 음료 ‘스키니걸’을 비롯한 수십 개 브랜드들이 ‘천연’이라는 홍보 문구의 진위를 의심 받아 피소됐으며 관련 소송은 최소 100건에 이른다고 한다.

 

기각된 소송도 있지만 수백만 달러의 합의금을 내고 사건을 종결지은 경우도 있다. 여전히 계류 중인 소송도 있다. 해당 상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을 대신해 원고측 변호사가 집단소송 형태로 소송을 제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식품 포장지 어떻게 바뀌었나?

 

 

식품 포장지에서 ‘천연’ 또는 ‘총 천연’ 문구를 삭제하라고 여러 식품회사들에 촉구한 바 있는 소비자단체 ‘공익과학센터’ 소송 담당 소장인 스티븐 가드너는 “현재도 진행 중인 소송이 여러 건이며, 기업들이 소비자들을 기만하는 행위를 중단할 때까지 소송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법조협회(ABA) 제조물책임위원회 공동 위원장 겸 ‘케이스콜러’ 로펌 소속 변호사인 로리 레스킨은 “이제 식품회사들은 포장지에서 ‘천연’ 문구를 삭제하기 시작했다”면서 “지금 상황으로는 ‘천연’이라고 고집스럽게 주장해봤자 득보다 실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데이터모니터는 올해 상반기에 미국에 출시된 식품 가운데 22.1%, 음료 가운데 34%만 ‘천연’ 라벨이 붙었다고 추산했다. 2009년에는 이 수치가 각각 30.4%, 45.5%였던 것에 비하면 줄어든 셈이다.

데이터모니터에 따르면 천연식품을 원하는 미국인들은 여전히 많지만, 식품회사들이 주장하는 ‘천연’이라는 홍보 문구를 신뢰한다고 답한 사람은 47%에 불과했다.

 

FDA가 확실한 기준을 마련해놓지 않았기 때문에 원고와 피고 양측 모두에게 이 이슈는 복잡하기만 하다. 그루마코퍼레이션이 만든 또띠야칩 ‘미션’과 제너럴밀스가 제조한 그라놀라바 ‘네이처 밸리’를 상대로 올 여름 제기된 소송에서 판사가 FDA에 유전자변형식품(GMO)을 ‘천연’이라고 마케팅할 수 있는지 여부를 설명하는 지침을 요구하면서 소송은 6개월째 일시 보류 상태에 들어갔다.

 

고과당 옥수수시럽, 알칼리 코코아, 벤조산나트륨, 아스코르브산과 같은 가공 식재료도 이 같은 ‘회색지대’에 포함된다.

 

건강한 식품을 만들고 그러한 노력을 소비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올 내추럴’이라는 표현을 썼던 펩시코로서는 법률적 불확실성이 좌절스럽다.

 

펩시코 계열사인 프리토레이는 전사적인 전략 수정 계획의 일환으로 2011년까지 식품 60개 이상을 다시 만들었다. 프리토레이는 비트와 양배추, 당근 대신 쓰는 ‘FD&C 적색40호’를 포함해 30여 개 인공 첨가물을 쓰지 않기로 했다. 프리토레이는 바베큐 포테토칩만 해도 기존 포테토칩과 맛이 가장 유사한 버전을 찾기 위해서 300개가 넘는 ‘올 내추럴’ 버전을 실험했다.

 

프리토레이는 같은 해에 ‘씨앗에서 선반까지(Seed to Shelf)’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사상 최대 규모의 마케팅 캠페인을 벌이면서 포테이토칩, 또띠야칩, 썬칩, 프레첼 포장지에 ‘올 내추럴’이란 문구를 선명하게 새겼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펩시코를 상대로 제기된 소송만 여러 건이었다.

원고는 펩시코에서 만든 칩과 프레첼에 캐러멜색소와 구연산, 말토덱스트린 등 식품 첨가물과 GMO가 함유돼 있다고 주장했다. ‘올 내추럴’ 문구는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졌으며 소송은 계류 중이다.

 

프리토레이 대변인은 포장지는 끊임없이 업데이트 된다며 켈로그와 빔과 마찬가지로 소송에 관해서는 논평을 거절했다.

 

펩시코는 2009년 네이키드주스를 인수했다. 원래 네이키드주스는 산타모니카 해변에서 배낭을 지고 다니면서 소량 판매를 시작한 업체였다.

펩시코는 인수를 결정하던 당시에 네이키드주스는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은 최상의 과일로 만들며 천연재료로 몸에 좋은 건강한 식품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네이키드주스에 화학 공정을 거친 비타민과 GMO가 함유돼 있다고 주장하는 집단소송이 제기되자 펩시코는 올해 7월 900만 달러를 배상하기로 합의했다. 펩시코는 네이키드주스는 ‘총 천연 과일과 채소’로 만들어지지만 ‘규제당국에서 더욱 상세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때까지’ 앞에서 말한 문구를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캠벨수프에서 만든 ‘페퍼리지팜 골드피쉬’ 크래커도 최근 몇 주 사이에 포장지 앞면에 ‘천연’ 라벨이 빠진 채 마트에 진열되기 시작했다. 이 스낵에 유전자가 변형된 대두가 함유돼있다는 소송이 여러 건 제기됐기 때문이다. 캠벨수프는 포장지에 ‘천연’ 문구를 삭제한 것은 소송이 제기되기 이전에 결정된 것이며 포장 업데이트 작업은 끊임없이 이뤄진다고 주장했다.

 

씨리얼 ‘퍼핀스’와 크래커 ‘스내키멀’을 제조하는 바바라스베이커리는 올 여름 천연재료가 아닌 식자재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400만 달러의 합의금을 내고 소송을 일단락지었다.

천연식품운동의 개척자 격인 이 회사는 최근 몇 주 사이에 ‘1971년부터 총 천연(All Natural Since 1971)’에서 ‘1971년부터(Since 1971)’로 로고를 변경했다.

 

바바라스베이커리는 인공 첨가물?조미료?색소?재료가 없으면 ‘천연’이라고 정의내렸었지만 이제 ‘천연’이라는 용어가 애매모호하고 혼란스러워진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제 바바라스베이커리는 ‘심플한’, ‘건강에 좋은’, ‘영양가 높은’, ‘가공 과정을 최소화한’ 등의 표현에 의존할 계획이다. 바바라스베이커리는 2011년부터 GMO를 사용하지 않으며 제조하는 상품 가운데 거의 80%가 非GMO 인증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새로 디자인한 포장에서 이를 강조했다.

 

2002년 공익과학센터가 벤앤제리스 아이스크림에 경화유를 비롯해 공장에서 만드는 재료가 함유돼있기 때문에 ‘올 내추럴’이라는 문구를 삭제하라고 촉구한 이후, 벤앤제리스는 이 문제로 골치를 앓아왔다.

 

벤앤제리스는 2010년 포장지에서 ‘올 내추럴’ 라벨을 삭제하기로 합의했으며 현재는 ‘버몬트주에서 제일 좋은(Vermont’s finest)’으로 문구를 바꿨다. 벤앤제리스의 모회사인 유니레버는 소비자가 제기한 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500만 달러의 합의금을 물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1심 판결은 기각됐으며 올 가을 재심이 열릴 예정이다.

 

 

/ The Wall Street Journ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