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과 의약의 도를 말하다|油水分離]
물과 기름이 분리되면 죽음의 물질이 된다
글·사진 | 최진규 한국토종약초연구학회 회장
모든 생명이 지켜야 할 원칙
흔히 물과 기름 같은 사이라고 말한다. 물과 기름이 서로 섞이지 않는 것을 두고 이르는 말이다. 그런데 물과 기름이 사이좋게 어울려 섞여 있는 것이 온 천지에 널려 있다. 그것이 과연 무엇일까?
물과 기름이 섞여서 하나가 되어 있지만 물도 기름도 아닌 것이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생명이다. 모든 생명은 물과 기름이 서로 알맞은 비율로 섞여서 만들어진다. 물과 기름은 생명의 원천이지만 따로 떨어져 있을 때에는 생명이 없고 둘이 자연스럽게 합쳐지면 생명이 된다. 곧 물과 불이 만나서 생명이 탄생하는 것이다.
풋콩을 예로 들어보자. 풋콩을 삶아 손으로 문질러 보면 그 속에는 물만 있지 기름 같은 것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풋콩을 삶아서 물에 넣어보아도 기름이 따로 떠오르지 않는다. 그러나 실제 그 속에는 기름이 많이 들어 있다.
옛날 온돌방 종이장판에 기름을 먹일 때 어떻게 했는가? 풋콩을 삶아 맷돌로 갈아서 모시 주머니에 넣고 장판지를 바른 방바닥을 슥슥 여러 번 문질러 닦는다. 그런데 풋콩을 담은 주머니에서 스며 나오는 것은 물밖에 보이지 않는다. 물과 기름이 서로 섞여 있지만 아직 물과 기름으로 분리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물처럼 보이는 것이다. 그런데 물기가 말라서 증발되어 없어지고 나면 기름만 바닥에 남아서 매끈매끈하게 윤이 난다.
▲ 견과에는 기름이 많이 들어 있으므로 굽거나 볶는 등 고열을 가해서 먹으면 좋지 않다.
하늘과 땅은 수화(水火)로 용사(用事)해 뭇 생명 창조
풋콩으로 해야 제대로 윤이 나지 잘 익은 콩으로 하면 골고루 기름이 먹여지지 않아 장판지에 얼룩이 생긴다. 풋콩, 곧 덜 여문 것이라야 기름을 먹이기에 가장 좋다. 추석 무렵 풋콩이 나올 때, 곧 추분 전후로 장판에 기름을 먹여야 장판이 가장 질기고 튼튼하다. 일곱 번가량 풋콩을 삶아 문질러 기름을 먹이면 아이들이 오줌을 누거나 바닥에 물을 엎질러도 물이 안으로 전혀 스며들지 않고 얼굴이 비칠 정도로 윤이 반질반질 난다.
풋콩에서 스며 나온 액체는 물도 기름도 아닌 것처럼 보이는데, 이 물도 기름도 아닌 것에 생명이 깃들어 있다. 모든 씨앗은 물과 기름이 합쳐져 이루어진다. 물과 기름이 하나로 합치면 생명이 된다. 천지조화는 물과 기름이 합쳐서 이루어진다. 물과 기름이 합쳐지지 않으면 어떤 생명도 이루어질 수 없다. 하늘과 땅은 수화(水火)로 용사(用事)해 뭇 생명을 창조하고 온갖 조화를 부린다.
생명체가 죽으면 물과 기름이 따로 분리된다. 유수가 분리되는 것이 곧 죽음이다. 그래서 가열해 기름을 짜는 것은 생명을 죽이는 짓이다. 분리한 기름 곧 참기름, 들기름, 콩기름, 올리브기름, 홍화씨 기름 같은 것을 따로 먹는 것은 좋지 않다. 참기름보다는 참깨를, 들기름보다는 들깨를, 콩기름보다는 콩을, 올리브기름보다는 올리브 열매를 먹는 것이 좋다.
모든 생명은 물과 기름이 서로 잘 교합하지 못하면 노쇠병사(老衰病死)한다. 생명이 있는 것은 모두 물과 기름이 서로 조화롭게 어울려야 생장한다. 물은 땅에서 온 것이고 기름은 태양에서 온 것이다. 하늘과 땅은 물과 기름을 합쳐서 뭇 생명을 낳고 길러낸다. 조물주는 물과 기름을 합쳐서 모든 생명을 창조하였다.
사람의 머리 정수리, 곧 백회(百會)에서 받아들이는 기운은 불이다. 불에서 얻는 것은 기름이다. 하늘에서 온 기운이 아래쪽으로 내려가서 신장(腎臟)에 있는 물을 따뜻하게 데운다. 기름으로 데운 물은 기화(氣化)되어 다시 뇌로 올라간다. 이것이 화강수승(火降水昇)이다. 머리의 기름은 신장 쪽으로 내려오고 신장의 물은 데워져서 기로 화하여 머리로 올라가서 뇌수(腦髓)를 채우는 것이다.
아기가 어머니 뱃속 태중(胎中)에 있을 때에는 머리 부분이 아래쪽으로 향하고 있으므로 자연스럽게 수화기제(水火旣濟)가 이루어진다. 화강수승이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뱃속에 아기를 가진 여자는 서서 많이 움직여야 뱃속의 태아(胎兒)가 총명하고 건강해진다. 옛날 왕자들이나 양반집 자손, 대갓집 자식들이 대부분 머리가 나쁘고 병약했던 이유는 어머니가 뱃속에 아기를 갖고 있는 동안 밖에 나와서 일을 하지 않고 방 안에 누워서만 지냈기 때문이다.
반대로 무수리나 첩의 자식들이 대개 똑똑하고 몸이 튼튼했던 이유는 어머니가 임신 기간에 잠시도 편하게 누워 있을 수 없고, 여러 가지 힘들고 궂은일을 하느라 서서 움직였으므로 태아(胎兒)의 화강수승이 저절로 잘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옛날에는 진짜 재주꾼들은 첩이나 종년들의 자식들한테서 나왔다. 서자(庶子)들은 거의 모두 건강하고 총명했다. 옛 글을 보면 재주가 비상하지만 서얼(庶孼)로 태어난 것 때문에 큰 뜻을 펴지 못하고 반역을 도모하다가 죽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 물과 기름을 분리하면 죽음의 물질이 생긴다.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기름을 짜서 먹는 것은 안 좋다.
굶주릴 때 쓸 연료로 비축해 둔 것이 기름
노자(老子)는 어머니 태(胎) 속에서 열두 달을 있다가 나왔다고 한다. 노자는 태어나기 전에 어머니 뱃속에서 수화기제가 다 이루어졌다. 어머니 뱃속에서 도(道)를 다 이룬 것이다. 사람은 직립(直立)해 걸어 다닐 수 있게 되면서부터 급격하게 지능이 발달했다. 네 발로 걷는 동물들은 임신기간 동안 태속에 있는 새끼들이 전혀 수화기제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곰과 원숭이 같은 동물이 더러 서서 움직이기도 하지만 이는 사람을 흉내 내는 정도일 뿐이고 거의 네 발로 서서 움직인다. 수화기제가 되면 뇌기능이 발달한다.
머리통은 화(火)이고 몸통은 수(水)이니 머리통에 있던 불이 아래로 내려가서 물을 데우니 횡경막이 솥이 되어 물을 끓이므로 수화기제가 된다.
콩이나 깨 농사를 응달에서 지으면 씨앗이 여물지 않는다. 양지바른 땅이 아니면 콩이나 깨 농사를 짓기 어렵다. 햇볕이 있어야 기름이 만들어진다. 벼 역시 햇볕이 잘 들지 않으면 제대로 여물지 않는다. 그러나 보리농사는 햇볕이 적은 곳에서도 지을 수 있다. 보리는 쌀보다 기름이 적기 때문이다. 들깨, 참깨, 콩 같은 작물은 햇볕을 많이 받아야 씨앗에 기름이 많이 만들어진다. 땅콩은 모래땅에서 자라는데 모래땅에는 다른 풀들이 잘 안 자라므로 경쟁자가 없어서 햇볕을 독차지할 수 있으므로 땅콩에 기름이 많다.
식물은 엽록소에서 햇볕을 받아서 광합성 작용으로 기름을 만든다. 햇볕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 기름을 만들 수 없다. 식물의 기름은 햇볕을 받아서 성장에 사용하고 남은 여분(餘分)의 에너지를 영양분으로 만들어 저장한 것이다. 식물이 자라거나 씨앗이 싹터서 자랄 때 사용할 에너지원으로 비축해 둔 것이 기름이다. 동물성 기름도 마찬가지다. 굶주릴 때 쓸 연료로 비축해 둔 것이 기름이다.
물과 기름이 결합된 것이 생명이다. 유전자는 물과 기름을 합쳐서 세포를 만든다. 물과 기름을 합쳐서 수천 가지 단백질을 만드는 것이다. 기름은 몸에 저장하고 있다가 꺼내어 다시 에너지원으로 쓸 수 있다. 그러므로 당분과 기름은 동일한 것이다. 당분이나 단백질보다 에너지의 차원을 한 단계 높여 응축(凝縮)한 것이 기름이다. 몸속에서 당분이 변해서 과당(果糖)이 되고 과당이 응축되어 기름이 된다.
풋옥수수를 먹어보면 달짝지근한 맛이 난다. 영양분이 당분 상태로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옥수수가 잘 익으면 단맛은 줄어들고 고소한 맛이 난다. 당분이 지방으로 변한 까닭이다. 녹말을 영구적으로 저장하기 위해 기름으로 바꾼 것이다. 녹말이나 당분을 당장 써야 할 필요가 없어서 지방으로 만들어 종자에 저장하는 것이다. 풋옥수수를 짓찧어 보면 기름이 전혀 안 보인다. 그 중 3분의 1은 기름으로 되어 있지만 물과 결합되어 있어서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
압력밥솥에 지은 밥은 죽음의 물질
물과 기름이 합치면 생명이 되고, 물과 기름이 분리되면 죽음의 물질이 된다. 압력밥솥에 밥을 지으면 물과 기름이 분리된다. 가마솥에 밥을 지으면 쌀이 잘 익어서 밥알이 굵게 늘어나서 밥이 푸슬푸슬하다. 압력밥솥에 밥을 지으면 마치 밥알에 기름을 바른 것처럼 윤기가 자르르 흐른다. 기름을 바른 듯 보기에 좋고 고소한 맛이 나서 거의 모든 사람이 압력밥솥에 밥을 지어 먹는다.
그렇다면 이 기름이 대체 어디서 왔는가? 밥 알맹이 속에 물과 결합되어 있던 기름이 높은 열로 인해 분리되어 표면으로 빠져나온 것이다.
물과 기름이 분리되는 온도는 영상 120℃이다. 압력밥솥은 130℃까지 온도가 올라간다. 물과 기름이 완전하게 분리되는 온도다. 기름을 짤 때 참깨, 콩, 들깨를 열을 가하여 볶으면 물과 기름이 분리되어 물은 증발하여 날아가 버린다. 이것을 압착해서 짜면 기름만 나온다. 그러나 콩을 날것으로 짜면 물과 기름이 섞여 있어서 식용유로 쓸 수 없다.
압력밥솥에 지은 밥은 윤기가 자르르 흐르고 입에는 부드럽겠지만 오래 먹으면 동맥경화, 암, 관절염 같은 온갖 병에 걸리기 쉽다. 100℃ 이하에서는 유수분리(油水分離)가 일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어떤 음식이든지 구워 먹거나 볶아서 먹거나 기름에 튀겨 먹는 것은 위험하다. 잘 볶은 커피가 맛과 향이 좋다고 한다. 커피를 가장 맛있게 볶는 온도는 200~250℃다. 230℃로 볶을 때 맛과 향이 제일 좋다고 한다. 그런데 이 온도는 물과 기름이 완전히 분리되는 온도이다.
환자가 먹는 죽은 쌀을 한 시간 이상 물에 담가 두었다가 한 시간 넘게 푹 약한 불로 끓여 죽을 쑤어야 한다. 꺼질 듯 말 듯한 약한 불로 80~90℃의 저온으로 익혀야 기름과 물이 분리되지 않는다. 쌀에 들어 있는 영양성분이 수분으로 인해 푹 불어나서 소화흡수하기 쉬운 상태로 된다.
그러나 유수분리가 전혀 안 된 것은 몸에 잘 소화 흡수되지 않는다. 생식(生食)은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 생밤을 먹으면 방귀가 많이 나온다. 밤에 들어 있는 영양물질이 위와 소장에서 소화 흡수되지 않고 대장으로 내려가서 대장균의 먹이가 되어 대장균이 영양분을 먹고 분해하면서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갖가지 가스를 만들어 내서 방귀가 많이 생기는 것이다.
기름이 들어 있는 것은 무엇이든지 덜 익혀서 유수분리가 일어나지 않게 해서 먹어야 한다. 무엇이든지 압력솥에 넣고 푹 고아서 먹는 것은 좋지 않다. 곰탕을 며칠씩 푹 고아서 먹는 것은 아주 좋지 않다.
▲ 물과 기름이 합쳐져서 하나로 된 것이 생명이다.
고기와 생선을 구워서 먹지 말라
고기와 생선을 구워 먹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곧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오리고기, 청어, 꽁치, 조기, 갈치 같은 것을 구워서 먹는 것은 무서운 것이다. 기름에 튀긴 모든 음식은 천천히 죽음으로 인도하는 음식이다.
기름에 100℃의 열을 가하면 100℃의 열을 저장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그런데 대부분의 튀긴 음식은 200~300℃ 열로 튀기므로 몸속에서도 200℃가 되어야 풀린다. 그러므로 튀긴 음식은 발암물질 덩어리와 같다고 할 수 있다.
생고기에는 기름과 물이 섞여 있지만 눈으로 보기에는 오직 물만 들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가열하여 고기를 구우면 물과 기름이 분리된다. 삼겹살을 구우면 기름이 밖으로 밀려나오지 않는가. 불고기가 우리나라를 대표할 만한 음식 중 하나라고 하는데 사실은 우리나라를 대표할 만한 최악의 음식 중 하나라고 하는 것이 옳다.
어쩔 수 없이 고기를 먹을 바에야 삶아서 먹는 것이 좋고 그렇지 않으면 날것으로 먹는 것이 차라리 낫다. 먹지 않는 것이 제일 좋지만 먹을 바에야 수육으로 끓여서 먹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음식을 만들 때 가능하면 유수분리가 되지 않거나 유수분리가 적게 되도록 요리하는 법을 찾아야 한다.
깻잎에 정유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 미나리에도 정유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 모든 풀잎에는 물과 기름이 조화롭게 섞여 있다. 쇠비름은 잎과 줄기 표면에 기름이 묻어 있는 것처럼 윤이 반짝반짝 난다. 이 기름이 오메가 3 지방산이다. 비름나물, 명아주 같은 것은 낮은 온도에서 유수분리가 잘 되는 식물이다. 이런 것들은 가능하면 푹 끓여서 조리하지 말고 살짝 데쳐서 먹어야 한다. 시금치, 근대, 아욱 같은 것들도 유수분리가 잘 되는 식물이므로 푹 익히지 말고 살짝 데쳐서 먹어야 한다.
단백질을 보충하려면 어떤 음식이 좋은가? 황태는 진부령 덕장의 추운 곳에서 얼었다가 녹았다가를 반복하면서 마른 것이므로 유수분리가 안 된 것이다. 이것을 약한 불로 은은하게 끓여서 먹으면 영양을 보충하는 데 좋다. 그러나 명태, 노가리, 오징어 같은 것을 불에 구워서 먹는 것은 아주 나쁘다. 멸치 같은 것도 살짝 삶은 것이 좋고 푹 삶아서 기름기가 줄줄 흐르는 것은 좋지 않다.
잣은 껍질째 살짝 쪄서 껍질을 까면 겉에 기름기가 흘러서 윤이 반질반질 나고 오래 두어도 변하지 않는다. 삼복더위에 몇 달을 두어도 곰팡이가 피거나 상하지 않는다. 잣알맹이에 들어 있는 기름이 밖으로 빠져나와 경화(硬化)되어 잣알맹이 표면에 코팅을 해 버렸기 때문에 아주 훌륭한 천연방부제가 된 것이다. 열을 가하여 찐 잣을 먹으면 고온으로 인해 경화된 기름이 몸속에 쌓여 비만, 동맥경화, 관절염, 암 등의 온갖 질병의 원인이 된다.
잣에 들어 있는 기름은 동맥경화를 치료하고 예방하며 몸속에 쌓인 중성지방질을 녹여 몸 밖으로 빠져 나오게 하며 몸을 따뜻하게 하는 데 좋은 효능이 있지만 열을 가해 경화되면 죽음의 물질로 바뀐다. 날잣을 하루에 100g씩 먹으면 비만증을 치료하는 데 아주 좋다. 그뿐만 아니라 몸이 따뜻해지고 가벼워지며 변비도 없어지고 혈액이 맑아져서 살결이 아주 고와진다.
/ 월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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