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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근경색, 동맥경화가 주 원인. 고혈압· 당뇨에 좋은 과일

경호... 2015. 7. 7. 01:49

심근경색, 심장에 혈액 공급하는 관상동맥 막혀 발병

 

동맥경화가 주 원인… 흉통·호흡곤란 증상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 가장 긴장하는 사람들이 혈압약 등을 상시 복용하는 심혈관 관련 예비환자들이다. 최근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온이 영하 1.5도만 돼도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심근경색 환자가 5%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근경색이란 관상동맥(심장혈관)이 혈전(피떡)이나 혈관 수축 등으로 막혀 혈액 공급이 안 되는 것을 말한다. 심장에 대한 혈액 공급에 문제가 생기면 전체 또는 일부분에 산소와 영양 공급이 급격하게 줄어들며 심장 근육 조직이나 세포가 죽는(괴사) 상황이 발생하는데 이를 심근경색이라고 한다.

40·50대 남성 돌연사의 가장 큰 원인이 바로 ‘심장질환’이다. 전체 돌연사의 약 90%를 차지한다. 또 여러 심장질환 중에서도 심근경색으로 돌연사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심근경색이 발병하면 30∼40%의 환자는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하며, 입원한 후에도 5∼10%는 사망한다. 우리나라도 지난 10년간 정확한 통계는 없으나 발병률이 증가하고 이에 따른 사망률도 2배나 늘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근경색은 주로 동맥경화에 의해 발생하며 드물게는 혈관 수축으로 인해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히면서 발생한다.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주된 요인은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당뇨, 비만 등이다. 이를 치료하지 않고 오래 방치하면 관상동맥 내에 동맥경화반(섬유성 노폐물 덩어리)이 형성되고, 이것이 어떠한 원인에 의해 파열되면 급성으로 혈전이 형성되면서 혈관이 막혀 심근 괴사가 일어난다.

 

심근경색의 대표적인 증상은 가슴 통증이다. 대개 가슴 중앙 부위나 좌측 부위를 쥐어짜는 듯한, 또는 무거운 돌로 꽉 누르는 듯한 격심한 통증이 나타나며 좌측 팔이나 양측 견갑골(어깨뼈) 사이, 이, 턱, 어깨 등으로 통증이 점점 퍼져 나가는 방사통도 나타난다.

 

심근경색은 일상적인 활동 중이나 휴식시에도 발생하나 격심한 운동을 한다든지, 성관계를 갖는 중에, 또는 정신적 스트레스 등을 받았을 때 발생 빈도가 높다. 특히 하루 중 오전 6시부터 낮 12시까지 가장 많이 나타난다. 통증은 30분 이상 지속되며 저혈압, 발한, 오심, 구토, 호흡곤란 등의 증상도 동반한다.

 

심근경색의 치료는 얼마만큼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느냐에 성패가 달려 있다. 심근 괴사를 줄이기 위해 막힌 혈관을 뚫어 주는 재관류요법 역시 시간이 매우 중요하다. 연구 결과를 보면 1시간 이내 막힌 혈관을 뚫어 주면 사망률이 50% 감소하나, 6∼12시간 내에 시행하면 사망률을 25% 정도밖에 감소시킬 수 없다.

 

재관류요법에는 약물요법으로 혈전용해제가 쓰이는데 이는 즉시 사용이 가능하고 손쉽게 투여할 수 있어 널리 이용된다. 그러나 뇌출혈 합병증이 있으며 재관류가 불완전한 경우가 많고 다시 혈전으로 혈관이 막힐 수 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는 치료법으로 최근 관동맥확장성형술과 새로운 치료법으로 스텐트(인공관)가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혈역학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나 폐부종, 심인성 쇼크 상태의 환자들에게 매우 유용하다.

 

심근경색 합병증으로 위중한 부정맥(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증상)인 심실빈맥이나 심실세동 등의 증상이 보일 경우에는 약물요법과 더불어 심장에 전기자극을 주는 심실제세동기를 사용해 치료할 수 있다. 서맥(느린 맥박)도 약물요법과 더불어 인공심박동기를 삽입함으로써 부정맥 자체에 대한 치료가 가능하다.

 

심근경색의 발병은 역시 추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추위에 노출되면 혈액 응집력도 증가해 혈전 형성이 훨씬 더 잘 이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새벽녘에 찬 공기를 접했을 때 갑자기 답답한 느낌이나 가슴 통증이 있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또 머리와 목은 열 손실이 가장 많은 부위이기 때문에 목도리를 하거니 모자를 쓰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따뜻한 실내에서 찬 바깥으로 나가기 전에 몸을 좀 움직여 준비를 하면 갑작스러운 기온차로 심장에 부담을 주는 것도 막을 수 있다.

 

<도움말=강민호 서울백병원 심장내과 교수>

 

 

 

 

막힌 혈관 시원하게∼ 빨·노·초 ‘과일 신호등’

 

고혈압· 당뇨에 좋은 과일

 

 

 

과일도 골라 먹어야 약이 된다. 지나치게 달콤한 베리류 과일은 비만 등 대사증후군 환자들에게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특히 얼마 전에는 공장에서 대량으로 생산된 일부 과일 주스의 경우 콜라보다 당분이 더 많다는 사실이 밝혀져 소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도 했다.

 

과일 중에도 당 함량이 비교적 높지 않으면서 맛도 좋고, 몸에 이로운 성분을 많이 지니고 있는 것들이 있다. 바로 키위나 자몽, 바나나 등의 과일이 그것이다.

특히 이 과일들은 칼륨 등 ‘심혈관 질환 예비군’인 고혈압·당뇨 환자에게 유리한 미네랄 성분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주요 성분과 효능을 알아본다.

 

◆키위

 

지난해 미국 심장학회서 하루에 키위 3개만 먹어도 혈압을 낮출 수 있다는 발표를 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혈압이 약간 높은 55세 이상의 남녀 188명에게 8주 동안 하루에 키위 3개를 먹게 하거나 사과 1개를 먹도록 한 결과, 키위를 먹은 사람들이 사과를 먹은 사람들보다 수축기 혈압이 더 낮아졌다는 것이다.

 

키위의 이 같은 효능은 엽산(비타민B9)이 체내 호모시스테인을 제거해주기 때문이다. 호모시스테인은 메티오닌이란 아미노산이 분해되면서 나오는 유해물질로 혈관벽을 파괴하여 혈전을 잘 생기게 한다. 혈액 중에 호모시스테인이 높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심장병, 뇌졸중, 치매가 더 잘 생긴다는 연구보고들도 많다. 그런데 키위에 풍부한 엽산이 호모시스테인을 분해해서 무해한 시스테인으로 전환시키거나 메티오닌으로 되돌려 놓는다.

 

한편 키위는 최근 소화기능을 높여주는 과일로도 많이 소개되고 있다. 특히 고기를 먹은 뒤 키위를 먹으면 속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이는 키위 성분 중 하나인 단백질 분해 액티니딘에 의한 것이다.

 

◆바나나

 

고혈압의 대표적인 합병증이 바로 심근경색 등 심혈관 질환이다. 따라서 그같은 질환 예방을 위해선 평소 혈압관리를 잘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혈압과 관련해 주목받고 있는 식품이 바로 바나나다. 혈압을 낮추기 위해선 체내 나트륨 배출이 원활히 이뤄져야 하는데 이를 위해 필요한 미네랄 성분이 바로 칼륨이다. 바나나 100g에는 279㎎의 칼륨이 들어있다. 성인 남녀의 칼륨 충분섭취량은 하루 4.7g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고혈압이 있는 사람에게 칼륨을 일정기간 섭취시킨 결과 수축기혈압은 3.49㎜Hg, 확장기혈압은 1.96㎜Hg 감소했다. 또 매일 일정량의 고칼륨을 섭취하는 성인은 수축기혈압이 최대 7.16㎜Hg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짜게 먹는 식습관 때문에 나트륨 흡수가 많은 한국인들에게 바나나가 건강식으로 적극 권해지는 것도 그같은 나트륨 배출 기능 때문이다.

 

이와 함께 바나나에는 면역력을 키워주는 비타민A 성분이 풍부해 환절기 감기예방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 바나나와 껍질 사이에 풍부한 펙틴은 수용성 식이섬유로 당뇨와 비만을 예방해 준다.

 

◆자몽

 

자몽 하면 단맛보다는 쓴맛과 신맛이 먼저 떠오른다. 자몽이 몸에 좋은 과일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것도 그처럼 쓴맛과 신맛을 지녔기 때문이다.

 

특히 여기서 주의 깊게 봐야 할 성분이 쓴맛을 내는 나린진(narngin)이란 플라보노이드 성분이다. 이 성분은 몸속의 불필요한 지방은 연소시켜주고, 적혈구 수치를 조절해 빈혈을 예방해준다. 일본에서 자몽 냄새만 맡아도 살이 빠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것도 이 나린진 성분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다.

 

자몽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하게 들어있을 뿐 아니라 당도와 GI 수치(체내에서 탄수화물이 당으로 바뀌는 속도)가 낮아 당뇨를 유발하는 ‘인슐린 저항’ 현상을 사전에 예방해 준다.

실제로 자몽이 몸속의 인슐린 수준을 조절해 당뇨에 효과가 있고 비만 수치를 낮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인슐린이 부족하면 포도당이 혈액 속에 흘러넘치기 마련이다. 그처럼 형성된 고혈당 혈액이 온몸을 떠돌게 되면 혈관에서 각종 합병증이 발생한다. 그같은 합병증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심근경색이다.

 

 

 

 

 

‘혈당 잡는’ 귀리… 심장이 ‘팔딱팔딱’

 

폴리페놀·비타민·미네랄 등 풍부

 

 

▲ 귀리를 가공한 오트밀(오른쪽)과 오트밀죽. 귀리가 고혈압 등 각종 성인병 개선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건강 곡물로서의 가치를 새롭게 인정받고 있다.김호웅 기자

 

 

 

 

귀리와 관련해 영국에서 회자되는 유명한 속담이 있다.

‘귀리는 영국에서는 말이 먹고, 스코틀랜드에서는 사람이 먹는다’는 것이다. 영국인들이 보기에 딱히 먹을 만한 요리를 개발하지 못한 스코틀랜드 현실을 꼬집어 만들어낸 말이라고 한다.

그만큼 귀리는 맛이 없고 또 가난한 서민들이나 먹은 곡식이었던 셈이다. 국내에서도 2000년대 이전에는 대부분의 귀리가 가축 사료로 소비됐으며, 5% 정도만이 식용으로 사용됐다.

 

그러나 최근 귀리가 건강에 좋은 곡물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이는 건강에 대한 효용성 때문인데 귀리는 곡물로서는 유일하게 미국 일간지인 타임이 선정한 세계 10대 슈퍼푸드에 포함됐다.

 

다이어트 식품으로 유명한 오트밀도 바로 이 귀리를 가공한 것이다. 귀리는 단단해 그대로 섭취하기 어렵다. 따라서 볶은 다음에 거칠게 부수거나 눌러서 납작하게 만든 오트밀 형태로 식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귀리가 건강식으로 사랑받는 첫째 이유는 풍부한 식이섬유 때문이다. (표 참조) 오트밀을 기준으로 했을 때 귀리에 들어 있는 식이섬유 함유량은 100g당 18.8g이다. 찰보리(5.6g), 현미(일품벼·3.8g)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또 귀리에는 수용성 식이섬유와 불용성 식이섬유가 고르게 들어 있다.

 

특히 귀리의 수용성 식이섬유인 베타글루칸은 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과 관련해 주목해야 할 성분이다. 버섯과 보리 등에도 많은 베타글루칸은 체내 콜레스테롤 배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체내에 흡수되면 수분과 결합해 젤을 형성하는 베타글루칸은 우선 소장 내에서 지방과 콜레스테롤의 흡수를 억제한다.

 

이어서 역시 소화기관의 하나인 회장에서 담즙산의 흡수를 억제한다. 담즙산이 재흡수되지 않으면 간에서 다시 만들어내야 하는데, 담즙산은 콜레스테롤을 이용해 합성되므로 자연히 혈중 콜레스테롤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또 베타글루칸은 대장에서 발효에 의해 짧은 사슬 지방산을 생성, 직접적으로 간의 콜레스테롤 생성을 억제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귀리에 들어 있는 베타글루칸을 하루 3g 정도만 먹어도 몸속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8∼23% 정도 낮출 수 있다고 한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1% 낮출 경우 심장질환 발병 위험이 2%나 줄어든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심혈관질환에 대한 베타글루칸의 효능을 실감할 수 있다. 실제로 귀리에 풍부한 베타글루칸 등의 수용성 식이섬유가 관상동맥심장질환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많다.

 

또 베타글루칸은 탄수화물 흡수와 식후 혈당이 오르는 것을 늦추며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시켜 당뇨병을 관리하는 데 도움을 준다. 수용성 식이섬유는 포만감을 주기 때문에 체중 감소에도 유익하다. 일본에서는 베타글루칸의 항암 효능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즉 베타글루칸이 인간의 면역력을 키워 암을 예방하고 암세포가 자라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하는지 여부에 대한 연구다.

 

귀리에는 물에 녹지 않는 불용성 식이섬유도 풍부하다. 불용성 식이섬유는 내장기관을 통과하는 동안 수분을 흡수해 대변의 양을 늘리고, 대장을 통과하는 시간을 단축시켜 변비와 게실증을 예방해 준다. 또 발암물질과 같은 독소를 체외로 빠르게 배출시키기 때문에 결장암 유발 위험도 줄여 준다.

 

그 외에도 귀리에는 비타민B1, 비타민E 등의 각종 비타민과 라이신, 트립토판 등의 아미노산, 칼슘, 칼륨, 철, 마그네슘, 구리, 아연 등의 미네랄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항산화성분인 폴리페놀과 식물성 에스트로겐도 많이 함유하고 있다. 특히 아미노산 중 라이신은 우리 몸의 단백질 구조에 빼놓을 수 없는 성분 중의 하나로 영유아나 노인에게 귀리가 좋은 식품인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한편 귀리는 오트밀을 이용한 죽의 형태로 많이 소비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쿠키나 빵 등의 식재료로 쓰이기도 한다. 오트밀죽은 집에서도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우유가 담긴 냄비에 귀리를 넣고 눌어붙지 않게 끓인 후 소금이나 설탕으로 간을 하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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