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나의 아나키스트여 / 박시교

경호... 2012. 4. 28.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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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아나키스트여 / 박시교

 

 

 

누가 또 먼 길 떠날 채비 하는가보다

 

들녘에 옷깃 여밀 바람 솔기 풀어놓고

 

연습이 필요했던 삶까지도 모두 놓아 버리고

 

내 壽衣엔 기필코 주머니를 달 것이다

 

빈손이 허전하면 거기 깊이 찔러넣고

 

조금은 거드름피우며 느릿느릿 가리라

 

일회용 아닌 여정이 가당키나 하든가

 

천지에 꽃 피고 지는 것도 순간의 탄식

 

내 사랑 아나키스트여 부디 홀로 가시라 

 

 

                                                         

 

* 내안에 우는 눈물 / 김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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