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및旅行]/유명한 맛집

3월에는 어디로 식도락을 떠날까

경호... 2012. 2. 26. 04:08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날이 풀리면서 겨우내 움츠리고 있던 여행 심리가 기지개를 켜는 시기가 됐다.

귓가를 스치는 훈풍에 가족이나 친구가 부르면 어디로 떠나야 할까.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한국관광공사가 '맛있는 여행'을 주제로 3월에 가볼 만한 여행지 6곳을 추천했다.

전남 나주와 영광, 경남 사천, 강원 태백, 충남 당진, 경기 안산이 저마다 먹을거리로 미식가를 기다리고 있다.

◇ 맑은 국물에 넘치는 남도의 인심(전남 나주시 금계동 일대) = 국밥과 깍두기는 나그네의 허기를 달래는 대표적인 음식이다.

나주 오일장에서 소머리와 내장을 푹 고아 팔던 장국밥에서 유래한 '나주 곰탕'은 맑은 국물로 여행객을 유혹한다.

나주 곰탕은 소의 내장 가운데 맛이 좋다고 하는 곤자소니(소의 창자 끝에 달린 기름기가 많은 부위), 아롱사태, 양지머리 등을 넣고 오래 곤 국이다.

쇠뼈를 쓰는 다른 지역의 곰탕과 달리 고기로 육수를 내고 맛을 살리는 점이 나주 곰탕의 가장 큰 특징이고 국물이 맑은 게 인상적이다.

나주 영산포에서는 홍어 삼합이, 구진포 나루에서는 장어구이가 미식가의 발길을 붙잡는다. 문의 나주시청 관광기획팀 ☎ 061-339-8592

◇봄에는 역시 도다리(경남 사천시 삼천포항) = 봄바람이 불면 삼천포항 도다리가 제철을 맞는다.

제주도 인근에서 산란기를 넘긴 도다리가 3월이면 삼천포 앞바다에 온다.

삼천포어시장에 가면 3만5천~4만원이면 1㎏을 살 수 있다.

뼈째 썰어 먹으며 살이 쫄깃하며 씹을수록 고소한 뼈 맛이 일품이다.

해안 갑판을 따라 바닷가를 산책할 수 있는 노산공원과 그 안에 있는 박재삼 문학관, 금문교를 연상케 하는 삼천포대교, 낙조가 황홀한 실안해안도로도 매력적이다.

이순신 장군이 처음으로 거북선을 선보여 승리를 거둔 사천해전의 현장도 빼놓을 수 없는 여행지다. 문의 사천시청 문화관광과 ☎ 055-831-2727

◇한우 마블링이 끝내줍니다(강원 태백시 황지동) = 탄광 도시였다가 1990년대 이후 관광도시로 변신한 태백에는 쇠고기를 싸게 먹을 수 있는 곳이 많다.

 

황지시장 골목에 가면 1등급 한우를 연탄 직화구이로 맛볼 수 있다.

태백에 있는 한우 음식점에는 '실비 식당'이라는 표현이 많이 들어간다.

실제로 들어간 받고 판다는 의미인데 갈빗살, 주물럭, 육회무침, 육회, 모둠 등 주요 메뉴가 1인분(200g)에 2만5천원 선이다.

모둠 구이는 주요 부위를 골고루 맛볼 수 있어 인기가 있고 육회 무침은 시원한 배맛과 고소한 맛이 어우러져 입맛을 돋운다. 문의 강원도 태백시청 관광문화과 ☎ 033-550-2379

◇입맛 없을 때는 역시 굴비(전남 영광군 법성포) = 법성포는 서해가 육지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온 천혜의 항구다.

연중 붐비지만, 조기잡이가 한창인 봄철이면 유난히 활기를 띤다.

서해 어디서나 잡히는 조기가 영광의 대표 생선이 된 것은 조기가 알을 품어 가장 맛있는 봄에 영광 앞바다인 칠산어장을 지나기 때문이다.

영광에서는 싱싱한 조기를 살짝 염장하고서 말려 굴비를 만든다.

수분이 적당히 있는 굴비는 불에 굽기만 해도 훌륭한 요리가 되고 바싹 말린 전통굴비는 쌀뜨물에 담갔다가 쪘을 때 최고의 맛을 낸다.

굴비를 맛보고 백제불교 최초 도래지와 백수 해안도로의 영광해수온천랜드, 노을 전시관, 군남리 영광 연안김씨 종택을 함께 둘러보면 금상첨화다. 문의 영광군청 기획예산실 홍보계 ☎ 061-350-5742

◇오돌오돌 씹는 맛이 일품(충남 당진시 석문면 장고항리) = 당진의 봄 포구에는 간재미가 기다린다.

갱개미로도 불리는데 모양은 흡사 홍어 새끼 같다.

홍어가 삭혀서 톡 쏘는 맛을 즐기는 음식이라면 간재미는 삭히지 않고 막 잡아 회무침으로 즐기는 게 차이다.

당진에서 건져 올린 간재미는 대부분 자연산이라 힘이 좋고 씹는 맛이 좋아 사랑받는다.

예전에는 성구미 포구가 간재미로 유명했는데 최근에는 장고항이 명성을 이어받았다.

장고항은 소박한 어촌풍경을 보며 회를 즐기기에 적당한 곳이다.

3월 중순이 지나면 장고항에서는 실치회도 맛볼 수 있고 인근 왜목마을에 가면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다.

당진까지 갔다면 김대건 신부의 생가가 있는 솔뫼성지, 필경사, 함상공원도 빼놓을 수 없다. 문의 당진시청 관광개발사업소 ☎ 041-360-6551

◇ 세계 음식 다 맛보려면 이곳으로(경기 안산시 단원구 다문화거리) = 수도권 지하철 4호선 안산역 2번 출구로 나오면 원곡동 다문화거리와 만난다.

100여 개국에서 온 지역민과 독특한 분위기의 거리를 형성했다.

각국어로 된 간판과 낯선 외국어가 이곳이 어딘지 혼란스럽게 할 정도다.

네팔, 중국,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태국, 베트남 등 각국 음식과 두리안처럼 한국에서 흔히 접하기 어려운 과일이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

중국식 꽈배기와 과자, 연변순대, 만두, 양고기꼬치, 닭발 등 길거리 음식 이국적이다.

현지인을 주로 상대하니 한국식으로 변형되지 않은 원조 스타일을 맛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골목에는 각국의 식료품점도 있어 대형마트나 시장에서 보지 못한 식재료도 구할 수 있다.

이국적인 음식을 맛보고 나서 경기도미술관과 최용신 기념관, 안산식물원을 돌아보는 코스를 추천한다. 문의 안산시청 관광해양과 ☎031-481-3059, 안산시외국인주민센터 ☎ 031-481-3301 (여행지 정보 및 사진 제공 한국관광공사)

sewo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