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敎]/達摩大師語錄

▒ 達摩大師 語錄 ▒ - 1. 二入四行論(이입사행론) (4)

경호... 2012. 2. 8.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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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셉 아르파이아 · 롭상 랍가이 著, 서보경 譯

      1. 二入四行論(이입사행론) (4) 한편 양무제가 떠나간 후 달마는 벽을 마주보고 그저 앉아 있었다. 9년이란 세월을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벽만 보고 살았다. 그대가 오랫동안 벽을 바라보면 그대는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다. 그대 역시 점점 벽이 되어갈 것이며 그대 마음의 화면은 텅 비게 될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그는 이렇게 선언했다. "나에게 제자가 스스로 찾아오지 않는 한 나는 사람들 앞에 나서지 않겠다." 사람들은 그를 찾아와서 그의 등 뒤에 앉아 있곤 했다. 그것은 정말 이상한 상황이었다. 아무도 벽과 이야기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달마는 벽에게 이야기를 하곤 했다. 사람들이 그의 등 뒤에 앉아 있어도 그는 결코 얼굴을 돌리는 법이 없었고, 겨우 이렇게 말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사람들은 그들의 무지가 벽과 다름이 없다. 오히려 나를 더 귀찮게 할 뿐이다. 벽은 나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는다. 벽은 그저 벽일 뿐이다. 나는 행동으로써 내 제자가 될 만한 자질을 증명해 줄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 사람들은 무슨 행동을 해야 그를 만족시킬 수 있을지 몰랐다. 그러다가 9년이란 세월이 흘러갔다. 어느 날 '혜가'라는 이름의 한 젊은이가 달마를 찾아왔다. 그는 자신의 한쪽 팔을 잘라서 달마 앞에 던지며 말했다. "이것은 시작일 뿐입니다. 당신이 돌아보지 않으신다면 제 머리를 잘라서 당신 앞에 던질 작정입니다." 달마는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그대야말로 내가 진정 찾고 있던 사람이다. 이제 머리를 자를 필요가 없다. 우리는 그것을 사용해야 한다." 이리하여 혜가는 달마의 첫 제자가 되었다. 후에 달마는 중국을 떠나면서 네 명의 제자들을 불렀다. 그리고는 그들에게 말했다. "나는 내일 아침 히말라야로 돌아가려 한다. 그래서 지금 나는 나의 뒤를 이을 사람을 결정하고자 하니, 그동안 내가 말한 가르침의 본질을 간단하게 말해 보라." 첫 번째 제자가 입을 열었다. "당신의 가르침은 마음을 초월하는 것이며, 절대적으로 침묵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모든 것은 저절로 흘러갈 것입니다." 달마가 말했다. "그대의 말은 흡족하지 않다. 그대는 단지 나의 가죽을 얻었을 뿐이다." 두 번째 제자가 말했다. "나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직 존재 그 자체만 있을 뿐입니다." 달마가 말했다. "조금 낫지만 아직 미흡하다. 그대는 나의 살을 얻었다." 세 번째 제자가 말했다. "아무것도 말할 수 없습니다. 그것에 대해서는 어떤 말도 필요치 않습니다." 달마가 말했다. "좋다! 하지만 그대는 이미 그것을 말했다. 그대의 말과 그대의 생각은 서로 모순이다. 그대는 나의 뼈를 얻었다." 네 번째 제자가 말할 차례였다. 그런데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달마의 발 앞에 엎드렸다. 그리고 하염없이 눈물만 흘릴 뿐이었다. 그가 바로 혜가였다. 이윽고 달마는 입을 열었다. "그대는 그것을 말했다. 그대는 나의 골수를 얻었다. 이제 그대는 나의 후계자이다." 그러나 달마는 그 날 밤 다른 세 명의 제자들에 의해서 독을 마시게 되었다. 자신들을 후계자로 뽑아 주지 않은 것에 대한 복수였다. 그들은 달마를 땅에 파묻었다. 그런데 그로부터 3년 후에 이상한 소문이 떠돌았다. 그것은 달마가 살아 있다는 것이었다. 달마가 맨발에 지팡이를 들고 히말라야로 가고 있는 것을 한 관리가 보았던 것이다. 그리고 그의 지팡이에는 짚신 한 짝이 매달려 있었다고 한다. 그 관리는 달마를 알고 있었다. 그는 여러 번 달마를 보았으며 어느새 그에게 빠져 있었다. 그 역시 약간은 괴짜였던 것이다. 그는 달마에게 물었다. "지팡이에 짚신을 매단 뜻이 무엇입니까?" 그러자 달마가 대답했다. "그대는 곧 알게 될 것이다. 그대가 나의 제자들을 만나면, '내가 히말라야로 가서 영원히 돌아오지 않겠다' 하더라고 전해라." 그 관리는 즉시 달마가 살던 절로 찾아갔다. 거기서 그는 달마가 독을 마시고 죽었다는 말을 들었다. 그리고 달마의 무덤도 보았다. 하지만 그는 그 말을 믿을 수가 없었다. 자신의 눈으로 직접 달마가 국경을 넘어서 가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는 당황해하면서 말했다. "맙소사! 나를 이곳에 보낸 사람은 바로 달마입니다. 그 부리부리한 눈은 틀림없이 그분의 눈이었습니다. 그분의 지팡이에는 짚신 한 짝이 매달려 있었습니다." 제자들은 호기심이 일어나서 참을 수가 없었다. 그들은 결국 무덤을 파 보았다. 그 속에는 짚신 한 짝이 남아 있을 뿐이었다. 그 관리는 "그대는 곧 알게 될 것이다"라고 한 달마의 말을 이해했다. 우리는 예수의 부활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나 아무도 달마가 부활했다는 말은 한 적이 없다. 아마 그는 혼수상태 속에서 매장을 당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다가 깨어나자 짚신 한 짝만 남겨 놓고 무덤을 빠져나간 것이리라. 그는 히말라야의 만년설 속에서 죽기를 원했다. 무덤도 없고 사원도 없으며 그의 불상도 세우지 않는 그런 곳에서 그는 죽기를 원했다. 그는 자신을 숭배할 만한 어떤 흔적도 남겨 놓고 싶지 않았다. 그는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그들 자신 속으로 들어가기를 원했다. 그는 허공 속으로 사라지기를 원했던 것이다. 아무도 달마에 관해서 듣지 못했다. 그는 히말라야 눈 속 어딘가에 묻혀서 죽은 것이 틀림없다. 그리고 그가 말한 것들은 후세에 그의 제자들에 의해서 씌어진 것이다. 그 책을 기록한 사람들은 무심(無心)의 경지에 이르른 사람들이 아니었다. 그들의 마음은 도에 대한 말로 가득 차 있었고 거기에서 결국 오해와 왜곡이 비롯된 것이다. 달마는 말쟁이가 아니었다. 그는 행동하는 사람이었다. 그가 책을 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는 사람들이 자신을 숭배하기를 결코 원치 않았다. 그래서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으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에서 달마의 말이라고 생각되는 것들만 가려서 말할 것이다. 그의 말은 이 책 여기저기에 다른 사람들의 생각들과 함께 섞여 있다. 그의 말만을 가려낸다는 것이 학자들에게는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나의 경험에 의해서 그의 말만을 가려낼 수 있다. 마치 쭉정이에서 알곡만 가려내듯이 말이다. 자 이제 그의 어록으로 들어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