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페달을 밟고
詩. 최영미
내 마음 저 달처럼 차오르는데
네가 쌓은 돌담을 넘지 못하고
새벽마다 유산되는 꿈을 찾아서
잡을 수 없는 손으로 너를 더듬고
말할 수 없는 혀로 너를 부른다
몰래 사랑을 키워 온 밤이 깊어가는데
꿈의 페달을 밟고 너에게 갈 수 있다면
시시한 별들의 유혹은 뿌리쳐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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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페달을 밟고 어디든 갈 수 있다면..
지금 나에겐 여행이 필요해~
자전거 페달을 열심히 밟으며
목뒤로 넘어가는 바람에 싱긋 웃는 내 모습을 그리며
그렇게 여유로운 상상만을 하지.
평온한 공원의 들풀에게 말을 걸며 앉아 있는 내 모습을 그려보며
그렇게 스스로 위로를 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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