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長恨歌’와 함께 千古의 걸작이라는 白居易의 詩 ‘琵琶行(비파행)’
-어느 沒落한 女人의 비파타는 소리-
‘琵琶行’ 白居易(772_845)
唐. 詩人,官吏
*이 詩는‘長恨歌’와 함께 白居易의 代表作
이라고 하며 ‘長恨歌’와 ‘琵琶行’을 千古의
傑作이라고 評하는 사람도 있읍니다.
潯陽江頭夜送客이러니,(심양강두야송객)*潯陽;地名
심양강가에서 밤에 손님을 전송하는데
楓葉荻花秋瑟瑟이라.(풍엽적화추슬슬)*荻花;갈대꽃
*瑟瑟;쓸쓸한소리(거문고)
단풍잎 갈대꽃 위에 가을바람 쓸쓸하네.
主人下馬客在船하고,(주인하마객재선)
주인은 말에서 내리고 손님은 배에 탔는데,
擧酒欲飮無管絃하여,(거주음욕무관현)
술잔들어 마시려도 악기 반주도 없어,
醉不成歡慘將別하니(취불성환참장별)
*慘將別;슬프게이별하려한다
취하여도 즐겁지 않아 서글프게 작별하는데,
別時茫茫江浸月이라.(별시망망강침월)*茫;아득할망
작별할 때 아득한 강물에는 달빛만 젖어 있었네.
忽聞水上琵琶聲하고,(홀문수상비파성)*忽;갑자기
그때 문득 물위에 퍼지는 비파소리 듣고,
主人忘歸客不發이라.(주인망귀객불발)
주인은 돌아갈 것 잊고 손님은 떠나질 않았네.
尋聲暗問彈者誰오하니,(심성암문탄자수)
소리 찾아가 은근히 타는 분 누구인가 물으니,
琵琶聲停欲語遲라.(비파성정욕어지)
비파소리 멈추고도 말은 머뭇거리기만 하네.
移船相近邀相見하고,(이선상근요상견)*邀;맞이하다
배 옮겨 가까이 가 (그를)만나주기 요청하며,
添酒回燈重開宴이라.(첨주회등중개연)
술 더 따르고 등불 밝힌 다음 다시 잔치 벌렸네.
千呼萬喚始出來러니,(천호만환시출래)
여러번 부른 뒤에야 비로소 나왔는데,
猶抱琵琶半遮面이라.(유포비파반차면)*猶;아직도,
* 遮;가리다
여전히 비파를 안고 얼굴 반쯤 가렸네.
轉軸撥絃三兩聲하니,(전축발현삼양성)
*轉軸;조리개를 돌리다. *撥絃;줄튕기다
(비파)조리개 돌려(줄조이고)몇줄 뜯어 소리 내 보는데,
未成曲調先有情이라.(미성곡조선유정)
곡조를 이루기도 전에 먼저 정이 실려 있네.
絃絃掩抑聲聲思하여,(현현엄억성성사)
*絃絃掩抑;줄줄이감정을가리고억누르다
*聲聲思;소리마다사모의情실려
줄마다 마음 억누르지만 소리마다 그리움실려,
似訴平生不得志라.(사소평생부득지)*不得志;이루지못한恨
평생의 불우한 정을 호소하는 것만 같네.
低眉信手續續彈하니,(저미신수속속탄)
눈 내려보고 손 가는 대로 연이어 뜯는데,
說盡心中無限事라.(설진심중무한사)
마음속의 무한한 일들을 다 말해주는 듯하네.
輕攏慢撚撥復趒하니,(경롱만연발부조)*輕攏;가벼이누르다
*慢撚;천천히비비다.*撥趒;뜯고 튕기다
줄 가벼이 누르고 천천히 비비며 뜯고 튀기고 하면서,
初爲霓裳後六么라.(초위예상후육요)
처음에는 예상우의곡을 뜯고 뒤에는 육요를 연주했네.
大絃嘈嘈如急雨하고,(대현조조여급우)*嘈嘈;낮은목소리로
지껄이다
굵은 줄은 소리 낮고도 (잦아) 소낙비 내리는 듯,
小絃切切如私語라.(소현절절여사어)*切切;슬픈것,간절하다
가는줄은 소리(가늘고도)애절하여 私情을 얘기하는듯 하고,
嘈嘈切切錯雜彈하니(조조절절착잡탄)*錯;섞이다
낮은소리 가는소리 엇섞여 뜯으니
大珠小珠落玉盤이라.(대주소주낙옥반)
큰구슬 작은구슬들이 옥쟁반에 떨어지는 듯 하고,
間關鶯語花底滑하고,(간관앵어화저활)
*間關;맑고아름답게울리다 *鶯;앵무새
맑고고운 꾀꼬리소리 꽃가지 밑에 미끄러지듯,
幽咽泉流冰下灘이라.(유열천류빙하탄)*幽咽;깊히흐느끼다
.*灘;여울
흐느끼는 샘물에 떠 어름덩이 여울물에 떠내려 가는듯
하네.
冰泉冷澁絃凝絶하니,(빙천냉삽현응절)
*澁;떫을삽 *冷澀;차서껄끄럽다,걸리다 *凝;엉키다
얼음샘물 차서(얼음덩이들이) 걸리어 막히듯 줄 엉키어
끊어 졌는가,
凝絶不通聲蹔歇이라.(응절불통성잠헐)*蹔歇;잠시 멈추다
엉기어 끊어진 듯 줄 소리 잠시 멎는데,
別有幽愁暗恨生하니,(별유유수암한생)
각별히 그윽한 시름 솟고 남 모르는 恨 생겨나니,
此時無聲勝有聲이라,(차시무성승유성)
이런 때 소리가 없는 것은 소리나는 것보다도 감동적이네.
銀甁乍破水漿迸하고,(은병사파수장병)*乍破;갑자기깨지다
*迸;솟아나다,漿;마실것,음료,액체
다시 은병이 갑자기 깨어저 물이 터저 나오듯,
鐵騎突出刀槍鳴이라.(철기돌출도창명)
*刀槍鳴;칼과창이부딪히는소리
철갑두른 기병이 돌진하여 칼과 창이 부딪혀 소리내는 듯
하고,
曲終抽撥當心劃하니,(종곡추발당심획)*抽撥;줄 채를 빼다
*當心;가슴에안고
곡을 끝내고 줄채를 빼내 가슴앞에 들고 한번그으니,
四絃一聲如裂帛이라.(사현일서여열백)*帛;비단
네줄이 한꺼번에 비단 찢는 소리 내었네.
東船西舫悄無言하고,(동선서방초무언)*舫;배,悄;고요하다
동쪽배고 서쪽배고 고요히 아무소리 내지 못하고,
唯見江心秋月白이라.(유견강심추월백)
오직 강물 가운데 가을달 희게 비친 것만이 보였네.
沈吟收撥揷絃中하고,(침음수발삽현중)*沈吟;생각에잠기다
생각에 잠겨있다 줄 채를 거두어 줄가운데 꽂아 놓고,
整頓衣裳起斂容이라.(정돈의상기렴용)*斂容;어굴빛 바로잡다
옷 매무새 고치고 일어나 얼굴빛 바로 잡고는,
自言本是京城女로,(자언본시경성녀)*京城;서울,장안
스스로 말하기를,저는 본시 장안의 여자로,
家在蝦螞陵下住라.(가재하마능하주)*蝦螞陵;장안동쪽에있는
陵이름
하마능 아래 있는 집에 살고 있었는데,
十三學得琵琶成하여,(십삼학득비파성)
열세살엔 비파를 잘 배워,
名屬敎坊第一部라.(명속교방제일부)*敎坊;음악학교
이름이 교방의 제일부에 올랐고,
曲罷常敎善才服하고,(곡파상교선재복)*善才;名手,좋은재주
한 곡 연주 끝나면 늘 비파의 명수들도 감복 했으며,
妝成每被秋娘妬라.(장성매피추낭투)*妝;꾸미다,秋娘;기생이름
화장을 하면 언제나 추낭이란 기생도 질투할 정도였답니다.
五陵年少爭纏頭하니,(오릉년소쟁전두)*五陵;황족이살던곳
*纏頭;선물 (纏;얽다)
오능의 귀족젊은이들도 제게 줄 선물갖고 다투어,
一曲紅綃不知數 라.(일곡홍초부지수)*綃비단,명주실
한 곡 연주에 붉은비단 수없이 받았고
鈿頭銀篦擊節碎하고,(전두은비격절쇄)*鈿頭銀篦;은장식머리빗
자개 박은 은빗을 (장단 맞추느라)부숴뜨리기 일수 였으며,
血色羅裙飜酒汚라.(혈색라군번주오)*羅裙;비단치마,속치마
빨간 비단치마를 엎지른 술에 더럽히기도 하였지요.
今年歡笑復明年하니,(금년환소부명년)
올해도 즐기며 웃고 다시 다음해도 그리하며,
秋月春風等閑度라.(추월춘풍등한도)
가을달 봄바람을 아무 시름없이 보냈지요.
弟走從軍阿姨死하고,(제주종군아이사)*阿姨;기생들의양어머니
(그러다가)아우는 전쟁에 나가게 되고 양어머니는 죽고,
暮去朝來顔色故라.(모거조래안색고)*顔色故;얼굴이 시들다
저녁가고 아침 오는대로(세월이가니) 얼굴빛 낡아지자,
門前冷落鞍馬稀하니,(문전냉낙안마희)
문앞 쓸쓸하여서 말타고 오는 손님 뜸해지니,
老大嫁作商人婦라.(노대가작상인부)*老大;나이가들다
나이들어 시집가 장사꾼 마누라 되었지요.
商人重利輕別離하여,(상인중리경별리)
장사꾼은 이익만 중히여기지 따로지내는것은 가볍게 여겨,
前月浮梁買茶去라.(전월부량매차거)*浮梁; 茶생산지
전달에 부량으로 차를 사러 갔지요.
去來江口守空船하니,(거래강구수공선)
(저는)이강 어귀를 왔다갔다하며 빈 배 지키고 있는데,
遶船明月江水寒이라.(요선명월강수한)*遶;에워싸다
밝은 달 배를 둘러싸고 강물은 싸늘한데,
夜深忽夢少年事하여,(야심홀몽소년사)
밤 깊은 때 갑자기 젊었을때 꿈이라도 꾸면,
夢啼粧淚紅闌干이라.(몽제장누홍난간)
*紅闌干;붉은눈물줄줄흐르다
꿈에 우느라 화장지운 눈물 붉게 줄줄 흐른 답니다.
我聞琵琶已歎息이오,(아문비파이탄식)
“내 비파 가락 듣고 이미 탄식했거니와,
又聞此語重喞喞이라.(우문차어중즉즉)*喞;탄식하는 모양
또 이말 들으니 거듭 한숨만 나오는구려.
同是天涯淪落人이어늘,(동시천애윤락인)*淪落;몰낙하다
똑같이 하늘가에 몰낙한 사람이거늘,
相逢何必曾相識고,(상봉하필증상식)*相識;아는사람
서로만나(얘기함에)어찌 아는사람 따질 것인가?
我從去年辭帝京으로,(아종거년사제경)
나는 지난해 서울을 떠난후로.
謫居臥病潯陽城이라.(적거와병심양성)*謫;유배되다
귀양살이로 심양성에 병들어 누어 있었다네.
潯陽地僻無音樂하여,(심양지벽무음악)
심양땅은 벽지에 있어 음악이란 없고,
終歲不聞絲竹聲이라.(종세불문사죽성)*絲竹;관현악기
일년이 가도 악기 소리라곤 듣지를 못하였네.
住近湓江地底濕하고,(주근분강지저습)
사는곳 분강에 가까워 땅 낮고 습하고,
黃蘆苦竹遶宅生이라.(황노고죽요택생)*遶;에워쌀요*蘆;갈대
누런갈대와 대숲이 집 둘레에 자라 있네.
其間旦暮聞何物고,(기간단모문하물)*旦;아침
그런 속에서 아침저녁 무슨소리 들리겠나,
杜鵑啼血猿哀鳴이라.(두견제혈원애명)
두견새 피 토하며 울고 원숭이 슬피우는 소리뿐.
春江花朝秋月夜에,(춘강화조추월야)
강에서 봄의 꽃피는 아침이나 가을의 달밝은 밤이되면
往往取酒還獨傾이라.(왕왕취주환독경)
늘 술이나 가져오게 하여 홀로 잔을 기우렸다네.
豈無山歌與村笛고,(기무산가여촌적)*笛;피리
어찌 농부들의 山歌와 피리소리야 없겠는가?
嘔啞啁哳難爲聽이라.(구아조찰난위청)
*嘔啞啁哳;시끄러운 잡소리
*嘔;노래소리*啞;까마귀소리*啁;잡소리*哳;새소리
시끄럽고 잡된소리는 듣기 어려운데,
今夜聞君琵琶語하니,(금야문군비파어)
오늘밤 그대의 비파연주 듣고나니,
如聽仙樂耳蹔明이라.*蹔;잠간사이
마치 신선의 음악 들은 듯 귀 잠깐 사이에 깨끗해
진 것 같네.
莫辭更坐彈一曲하라,(막사갱좌탄일곡)
제발 사양말고 다시 앉아 한곡조 더 뜯어 주게나,
爲君翻作琵琶行하리라.(위군번작비파행)*翻作;옮겨짓다
그대 위해 글로 비파행을 지어줄 것일세.”
感我此言良久立이라가,(감아차언양구입)
내 이 말에 감동된 듯 한참 서 있다가,
却坐促絃絃轉急이라.(각좌촉현현전급)*却坐;물러앉아
*促絃;빠른동작으로 줄을 만자다
물러앉아 잽싸게 줄 튕기니 줄 가락 다급해져,
凄凄不似向前聲하여,(처처불사항전성)
슬프기 먼저 곡과 같지 않아,
滿坐聞之皆掩泣이라.(만좌문지개엄읍)*掩泣;눈물가리며울다
*掩;가리다
그 자리 사람들 모두 듣고는 눈물 가리며 울었는데,
就中泣下誰最多오,(취중읍하수최다)
그 중에서도 눈물을 누가 가장 많이 흘렸던가,
江州司馬靑衫濕이라.(강주사마청삼습)
강주 사마인 내 (백거이자신) 푸른 저고리 눈물에
흠뻑 젖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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