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경 강의】
7. 깨달음의 마음에서 물러서지 않기를 원합니다.
- 준제진언(准提眞言)
「나무 사다남 삼먁삼못다 구치남 다냐타
옴 자례 주례 준제 사바하 부림」(3번)
이 〈준제진언〉은 다른 진언에 비해 매우 강한 진언에 속하며,
그 뜻도 쉽게 파악할 수 없는 진언입니다.
맨 처음에 나오는 <나무 사다남 삼먁삼못다 구치남 다냐타>까지는
본격적인 진언의 시작은 아닙니다.
그 뜻을 풀이해 보면, <나무>는 '귀의한다'가 되고,
<사다남>에서 <사다>는 칠, 일곱'이란 뜻이며,
<남>은 복수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삼먁삼못다>에서 <삼먁삼>은 '정등(正等)'의 뜻이며
<못다>는 '붓다' 즉 '부처'라는 뜻이니,
<삼먁삼못다>는 ‘정각(正覺)’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구치남>에서 <구치>는 '천만억' 혹은 '억(億)'이란 뜻이며,
<남>은 복수를 나타내는 접미사입니다.
그래서 <나무 사다남 삼먁삼못다 구치남>을 붙여서 해석하면,
'칠억 부처님께 귀의합니다'가 됩니다.
그 다음의 <다냐타>는 '(진언을) 곧 설(設)해 가로되'라는 뜻이니
바로 다음에 진언이 이어짐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 <옴 자례 주례 준제 사바하 부림>이
진짜 <준제진언>에 해당되는 부분입니다.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는 해석을 살펴보면,
<옴>의 뜻풀이는 생략하기로 하고
<자례>는 '동회존(同回尊)' '유행존'
즉, '움직이고 흘러 다니는 분이시여'라는 뜻입니다.
<주례>는 '두상(머리) 정계존(頂계尊)이시여'라는 뜻인데
정계란 제일 높은 부처님의 이마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준제>는'묘의(妙意) 청정존이시여'라는 뜻이며,
<사바하>는 '원만, 성취'의 뜻을 지니고 잇는 종결어미입니다.
<부림>은 '정륜왕의 종자'란 뜻인데
정륜왕은 머리에 법륜과 같은 수레바퀴를 달고 있는 신장으로
가장 강력한 힘을 지닌 대장격에 해당됩니다.
이상으로〈준제진언〉의 내용을 살펴보았는데
맨 마지막에 나오는 진언인 것으로도 알 수 있듯이
〈준제진언〉은
진언 자체가 지극히 강하고 무서운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