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敎]/千手經

『 천수경 』 - 【천수경 강의】- 1. 행복하십시오, 행복하십시오. - 정구업진언 (2)

경호... 2011. 10. 17. 02:27

【천수경 강의】

   1. 행복하십시오, 행복하십시오.


    - 정구업진언(淨口業眞言) (2)

    불교에서는 인간이 행한 모든 행위를 업이라고 하는데
    업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그것은 신(身).구(口).의(意) 삼업(三業)으로,
    우리가 행하는 어떤 행위든 이 셋의 범주 안에 들어 있습니다.
    몸으로 짓는 업을 신업(身業)이라 하고,
    입으로 짓는 업을 구업(口業)이라 하며,
    생각으로 짓는 업을 의업(意業)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누구를 미워한다고 할 때, 마음속으로 미운 생각을 하든지
    말로써 그를 비난하든지 아니면 손으로 상대방을 직접 때리던지 하는
    신.구.의 삼업 중에서 이루어집니다.

    『천수경』에서는 그 첫머리에 삼업 중의 구업에 대해 강조하고 있습니다.
    구업의 대부분은 말에 의해 이루어지지만
    입을 삐죽거린다거나 먹지 않아야 할 음식을 먹는 일도
    구업을 짓는 일에 해당됩니다.
    구업의 뜻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결국
    '입조심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구업을 다시 악구(惡口).양설(兩舌).기어(綺語).망어(妄語)의
    네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악구는 악담 또는 나쁜 말을 하는 것이며,
    양설은 이간시키는 말로서 사람들을 갈라지게 하는 것이며,
    기어는 비단결처럼 교묘하게 꾸며서 하는 말이며,
    망어는 거짓말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일상 생활에서 알게 모르게 엄청난 구업을 짓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독교의 『성경』에서도 첫 머리에
    '태초에 말씀이 있었느니라'라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인간은 말에 의해 움직이는 동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남으로부터 칭찬의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반면에 마음에 없는 소리라도 비난의 말을 들으면 기분이 나빠집니다.
    때때로 말 한 마디 때문에 운명이 바뀌어 지기도 하고,
    목숨이 걸려 있는 수도 있습니다.

    또한 우리 주위에는 말에 얽힌 이야기나 경고, 명언들이 아주 많습니다.
    이처럼 말이란 우리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생활 가운데서 말을 적절하게 잘 할 줄 아는 사람은
    누구에게나 인정받습니다.
    처음 대하는 사람일지라도 몇 마디의 말을 들어보면
    그 사람의 인격을 평가할 수도 있습니다.
    또 착한 일을 하여 많은 공덕을 쌓아 놓고도
    경솔한 말로 인해서 그 공덕을 무너뜨리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며 아무리 해도 부족합니다.

    옛 사람들은 '만 가지 화(禍)의 근본이 입에서부터 출발한다'고 하여
    항상 말조심 할 것을 가르쳤습니다.
    또 '입 지키기를 병마개 닫듯이 하라'고도 했습니다.
    이 말은 말이란 꼭 필요할 때만 하고 그 나머지는 침묵을 지키라는 뜻으로
    이해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일 많이 읽히는 경전의 첫 마디가 '말조심 하라'는 것은
    결국 '말에 대한 책임을 지라'는 것이며,
    나아가서 '잘못된 말은 참회하라'는 뜻으로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앞에서도 강조했듯이 구업을 깨끗이 한다고 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입니다.
    다시 말해서 말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는
    곳곳에서 강조하고 계시며,
    특히 『천수경』의 첫 머리에서 말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대단히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말이라고 하는 것만큼 좋은 기도가 없습니다.
    우리가 관세음보살이나 신장님께 매달리면서도 일상으로 돌아가 버리면
    그분들의 참다운 뜻을 잊어버리고 말을 함부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둡고 부정적이며 남의 가슴에 못을 박는 말을
    서슴없이 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말 한 마디 때문에 온 집안을 그늘로,
    이루어놓은 기도에 먹칠을 하는 것과 똑 같습니다.
    진정한 기도는 사람과 사람끼리 주고받는 말을 통해서
    서로가 알아들을 수 있는 말 가운데 그것이 기도가 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일상생활에서 밝은 말, 고운 말, 긍정적인 말,
    원만히 성취되도록 하는 말, 희망을 불어넣어 주는 말을 많이 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관세음보살의 뜻입니다.
    시험을 앞둔 자녀들에게, 승진을 앞둔 남편이나 친척에게 용기를 북돋워주고
    절망에서 희망으로 전환할 수 있는 말을 해 주는 것보다
    더 훌륭한 기도는 없습니다.

    <정구업진언>의 원리도 깨닫고 보면 그와 통해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도 밝고 고운 말 한마디가
    주위를 태양처럼 밝게 비춘다고 했습니다.
    남편을, 아내를, 부모를, 자식을, 이웃을, 나아가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하거나 불행하게 하는 것은 바로 말 한 마디에 달려 있습니다.
    밝고 따뜻한 말 한 마디는
    그것이 태양이 되어 그 빛을 향해 모든 사람이 따라오는 것입니다.

    인간은 또 말에 만족하는 동물이라고 했습니다.
    한 마디 말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이 있듯이
    사람은 상냥하고 온화한 말에 만족을 느낍니다.
    마음이 담긴 말 한 마디만 적절하게 제대로 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의 기도는 성취된 거나 만찬가지입니다.
    밝은 말이 저절로 나오는 사람이 되도록 각자가 힘써야 할 것이며,
    그것이 우리의 기도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관세음보살을 찬탄하는 그 마음이 우리의 일상에 연결이 되어야 합니다.
    자신이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관세음보살을 대하듯 하는 것이 올바른 기도입니다.
    <정구업진언>의 원리도 여기에서 결코 벗어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럼 본문으로 돌아가서,
    <정구업진언>이라고 할 때의 <진언>은
    인도말로 만트라(mantra)라고 하는 것인데,
    장소에 따라 주문, 다라니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반야심경』에서처럼 짧은 것일 경우에는 주문이라 하고,
    『천수경』에서처럼 내용이 길면 다라니라고 합니다.
    진언, 다라니, 주문이란 뜻은
    번역하여 "모두 지녀 가졌다'고 해서 총지(총지)라고도 하는데,
    그 의미는 모두 같습니다.

    우리는 눈으로 보이는 세계만을 이해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보지 못하는 정신의 세계, 영혼의 세계,
    귀신의 세계, 불보살의 세계 등, 보이지 않는 세계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넓고 큽니다.
    보이는 세계는 보이지 않는 세계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습니다.
    우리가 뜻도 알 수 없는 진언을 자꾸 외우는 것은
    이 보이지 않는 세계에 영향이 미치기 때문입니다.

    진언은 인도말로 되어 있어서 우리가 그 뜻을 쉽게 알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그 해석이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진언을 잘 번역하지 않는 이유들 중의 하나는
    그것을 잘못 번역함으로써 뜻이 틀려져 버리거나,
    설사 번역한다고 해도
    그것의 진정한 의미를 십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진언은 그 뜻을 모르고 외어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진언이 얼마나 영험이 있는가에 대해
    흥미 있는 일화 한 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
    옛날에 장안의 유명한 거지가 중국으로 여행을 갔습니다.
    그는 중국으로 간 김에 거짓말을 꾸며서 융숭한 대접을 받으려고 했습니다.
    변방의 어느 고을에 가서
    자기는 왕의 조카라고 속이고 칙사 대접을 받고 있었습니다.
    거기 까지는 그래도 괜찮았는데
    그는 자기가 왕족인 것을 나타내기 위해 늘 반찬투정을 부렸습니다.
    그렇게 하면 귀족취급을 해줄 줄 알았던 것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조국의 사신 한 명이 중국에 볼 일이 있어서
    우연히 그 고을에 들르게 되었습니다.
    그 고을 원님은 사신에게 자초지종을 말하고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고 물었습니다.
    왕의 조카가 중국으로 여행을 왔다면 그 사신도 충분히 알 수 있는 일인데
    자기는 처음 듣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렇다고 당장 그런 일이 없다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사신이 왕의 조카라고 하는 이에게 나아가 인사를 하려고 보니
    그는 장안의 이름난 거지였던 것입니다.
    고을 원님에게 그가 거지라고 한다면 그는 당장에 목이 달아나고 말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사신은 현명한 한 가지 꾀를 생각해냈습니다.
    사신은 고을 원님에게 그가 반찬투정을 할 때마다
    자기가 말을 한마다 일러 줄테니 그 말을 하라고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거지인 주제에'라는 말이었는데,
    중국 사람은 그 말의 뜻을 알 리가 없었습니다.

    사신이 떠나고 난 후 왕의 조카란 자가 반창투정을 할 때마다
    원님은 뜻도 모르고 '거지인 주제에'하고 외웠습니다.
    이 말을 들은 그는 완전히 혼비백산이 되어 도망가고 말았던 것입니다.
    중국 사람은  뜻도 모르고 외웠지만
    '거지인 주제에'라는 말이 진짜 거지에게는 엄청난 영험을 발휘한 것입니다.
    진짜 거지에게는 '거지인 주제에'라는 말은
    자기의 생명을 오락가락하게 했던 것이었습니다.

    이처럼 진언은 모르고 외워도 신비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입니다.
    거기에는 신앙적인 면도 상당히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구체적인 진언의 내용을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