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敎]/千手經

『 천수경 』 - 【천수경 강의】- 2. 온 우주에 가득한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 오방내외 안위제신진언

경호... 2011. 10. 17. 02:30


        【천수경 강의】
           2. 온 우주에 가득한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 오방내외 안위제신진언(五方內外 安慰諸神眞言) 〈오방〉은 동서남북 사방과 중앙을 합하여〈오방〉이라고 합니다. 불교에서는 〈오방〉이외에도 팔방(八方), 시방(十方)등으로 공간 개념을 많이 표현하고 있습니다. 〈내외〉는 '안팎'이란 뜻이고 〈안위제신〉은 '모든 신들을 편안하게 위로한다'는 뜻입니다. 불교에서는 모든 생물과 나아가서 무생물까지도 신이 있다고 봅니다. 나무에는 목신이 있고, 길에는 길을 지키는 신이 있고, 북방에는 북방을 맡은 신이 있다는 등 모든 곳에 신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물이라도 섣불리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신성시 여기는 것입니다. 지혜의 눈으로 보면 이 우주 안에는 우리의 육안으로 미치지 않는 엄청난 영감의 세계, 영혼의 세계, 마음의 세계가 얼마든지 펼쳐져 있습니다. 그런 세계에 존재하는 여러 신들에게 우리가 하는 일이 잘 되도록 신들을 다독거려 편안하게 하는 일이 바로 〈오방내외 안위제신진언〉의 숨은 의미입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 주변에서 알게 모르게 인연을 함께 하며 불법을 지키고 옹호하는 보이지 않는 온갖 신들을 안위시키기 위해서는 진언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릇에 〈다라니〉라는 좋은 음식을 담으려면 담기 전에 그릇을 비우고 깨끗이 청소하는 일이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맨 앞에서 이야기한 〈정구업진언〉이며, 나아가서 오방에 계시는 신들을 안위시키는 일인 것입니다. 즉 이것은 〈다라니〉를 담기 위한 준비 작업인데, 모든 나쁜 환경들을 바로 잡고, 있어야 할 자리에 바로 놓아 모양을 갖추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무슨 공사를 하거나 집회를 열려고 할 때 미리 근처에 있는 파출소나 동사무소에 가서 신고를 하여 그들의 도움을 받으면 일이 무사히 끝마쳐지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렇게 하여야만 뒤탈이 없이 일을 원만히 성취할 수 있는 것입니다. 결국 『천수경』을 읽기 전에 신성한 의식의 하나로 오방에 두루 계시는 신들께 미리 잘 봐 달라고 도움을 청하는 행동이 바로 진언을 외우는 일인 것입니다. 온전한 자리에서 돌아봐도 경을 읽을 준비가 완료된 상태가 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딱 들어맞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오방에 계시는 신들을 안위시키는 구체적인 진언을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나무 사만다 못다남」 〈나무 사만다 못다남〉에서 〈나무〉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용어입니다.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관세음보살'등 〈나무〉는 자주 접하는 것으로서, 그 뜻은 '귀의한다' '귀의하여 받든다'는 말입니다. 〈사만다〉는 널리, 두루란 의미를 지닌 '보변(普邊'이란 뜻이 있습니다. 〈못다남〉의 〈못다〉는 원래는 〈붓다〉인데 옮겨 쓰는 과정에서 잘못 표기된 것입니다. 곧 부처님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남〉은 '~들'이란 뜻의 복수를 나타내는 접미사입니다. 그래서 〈나무 사만다 못다남〉은 '널리 온 우주에 가득히 계시는 부처님들께 귀의하여 받든다'는 뜻이 됩니다. 우리가 부처님게 귀의하여 받들 수 있는 마음 자세가 되었을 때 비로소 『천수경』을 외울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 말은 곧 오방내외의 모든 신들을 안위시키는 데는 부처님께 귀의함으로서만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법당에 앉아 법문을 듣고 기도를 한다고 해도 마음이 흔들리거나 딴 곳에 가 있으면 경을 읽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비록 시궁창에 가 있더라도 자기의 마음이 일심(一心)으로 되어 있다면 『천수경』을 자신의 몸 안에 간직할 수 있는 자세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경(經)과 내가 한 마음이 될 때 오방의 신들은 안위되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이 부처님께 귀의해 버리면 비록 귀신의 소굴에 있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것입니다. 자신의 마음이 이 우주에 충만한 부처님게 귀의하는 자세가 되면 몸이 어디에 있든 『천수경』을 받아들이는 그릇이 형성되는 것입니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진언을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옴 도로도로 지미 사바하」(3번) <옴 도로도로 지미 사바하>에서 맨 첫 머리에 나오는 <옴>이라는 진언은 그 뜻이 매우 깊고 중요합니다. 그래서 한두 마디로 해석하면 그 뜻을 잘 나타낼 수 없습니다. <옴>이라는 진언은 그것 하나만으로도 최상의 훌륭한 진언이 될 수 있습니다. 흔히<옴>을 진언의 왕이요, 우주의 핵심이며, 소리의 근원이라고 말합니다. 또 <옴>은 피안에 이르는 범선(帆船)이며, 최상의 극찬탄구(極讚歎句)이며, 우주의 근원을 깨뜨리는 소리이며, 모든 법문의 어머니인 것입니다. <옴>은 읽을 때 짧게 읽지 않고 길게 장음으로 소리 내야 합니다. <옴>이란 소리에는 지극히 신비한 힘이 깃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헤르만 헷세의 『싯달타』에서도 <옴>으로 명상을 하면서 성불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 밖에도 <옴>자는 어떤 대상을 섭복(攝伏)시킬 때에도 사용됩니다. 말하자면 <옴>자는 무서움증이 날 때 아랫배에 힘을 주고 <옴>자를 길게 서너 번 외치고 나면 두려움이 싹 가시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옴>자는 섭복의 의미 이외에도 누구에게 무엇을 경고하는 뜻도 담겨 있습니다. 이처럼 <옴>자는 진언의 정형구로서 맨 앞에 위치하며 전체진언의 의미에 따라 특수한 내용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신장들을 안위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다음으로 <도로도로>는 별 뜻이 없는 형상을 나타내주는 의성어입니다. 여기서는 오방내외에 계시는 여러 신장님들의 어깨를 툭툭 치면서 다독거리는 모습을 형상화한 형용사입니다. <지미>는 모든 신들을 안위시키는 종자, 즉 씨앗이란 뜻입니다. 식물의 종자 속에는 줄기, 열매, 뿌리, 색깔 등 온갖 것을 내포하고 있듯이 <지미>란 것 속에는 신들을 위로하는 모든 것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사바하>는 <정구업진언>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성취, 원만, 구경의 뜻이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는 모든 신들을 안위시키는 일이 원만히, 철저히, 편안하게 성취되도록 하는 종결어미입니다. 다시 말해서 <옴 도로도로 지미 사바하>에서 <사바하>의 뜻은 지금 모든 부처님께 귀의함으로써 모든 신들이 자연스럽게 안위되도록 바라고, 또 그런 상태가 성취되도록 하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이 우주의 주인은 마음입니다. 우리가 어디에 있든지 자기 자신의 마음 자세가 제일 중요한 것입니다. 차를 타고 있든지, 부엌에 있든지, 일을 하고 있든지 간에 온 우주에 가득한 부처님께 귀의하는 그런 마음 자세가 되었을 때 그로부터 모든 신들은 진정되어서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이 성취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