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宗鏡錄의 冥樞會要의 唯識부분 - (원순 번역)
육진(六塵)을 바람이라 하는가 (강의 - 2)
이와 같이 육진(六塵) 경계는
마음의 바탕을 흔들 수가 있어 마음을 산란하게 한다.
이것을 비유하면 맹렬히 부는 바람과 같아 경계의 바람이라 한다.
이것은 경에서 말하는 파랗고 빨간 여러 가지 색과,
아름다운 옥구슬과 맛 좋은 우유와 꿀, 담담한 맛과
여러 종류의 아름다운 꽃과 열매 같은 것이다.
‘이와 같이 육진(六塵) 경계는
마음의 바탕을 흔들 수가 있어 마음을 산란하게 한다.’
'마음의 바탕'은 신체죠.
‘이것을 비유하면 맹렬히 부는 바람과 같아 경계의 바람이라 한다.’
마음을 산란하게 하는 것이 경계의 바람이다,
그게 육진 경계다 이 말이에요.
‘이것은 경에서 말하는 파랗고 빨간 여러 가지 색과,
아름다운 옥구슬과 맛 좋은 우유와 꿀, 담담한 맛과
여러 종류의 아름다운 꽃과 열매 같은 것이다.’
이제 묻고 답을 합니다.
문 : 이와 같은 칠식과 장식(藏識)은 같은 것입니까, 아니면 다른 것입니까.
답 : 같은 것도 아니요 다른 것도 아니다.
치우친 양 극단을 벗어났기 때문이다.
비유하면 햇님과 햇빛 및 물과 물결이 같은 것도 아니요 다른 것도 아닌 것과 같다.
칠식과 장식이 같은 것도 아니요 다른 것도 아니라는 이치가 또한 이와 같은 것이다.
이것은 경에서 말하는 것과 같다.
해와 햇빛 달과 달빛 그들의 관계
다르거나 똑같지도 아니하다네
바닷물이 파도 물결 일으키듯이
장식 속의 칠식 활동 이와 같으니
중생심에 섞이어서 일어난다네.
일곱 개의 마음은 아뢰야식[장식]하고 같은 거냐 다른 거냐, 묻죠.
제가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같은 것도 아니고 다른 것도 아니다,
왜냐하면,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것이 아니고,
장식에서 일곱 개 마음이 나왔기 때문에
마치 부모와 자식 같거든요.
그래서 다르지 않은 거죠.
그렇지만 부모와 자식은 엄연히 다른 개체로 나타나기 때문에
똑같은 것은 아닌 거예요.
그래서 같은 것도 아니고 다른 것도 아니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
여기도 똑같이 얘기 합니다.
‘같은 것도 아니요 다른 것도 아니다.
치우친 양 극단을 벗어났기 때문이다.’
‘치우친 양 극단’이라는 것은
같다고 하는 것도 극단이고 다르다고 하는 것도 극단입니다.
‘비유하면 햇님과 햇빛 및 물과 물결이
같은 것도 아니요 다른 것도 아닌 것과 같다.’
맞죠?
물하고 물결은 다르지만 물이 젖는 성질은 똑같죠.
젖는 성질은 같은 거고 물의 모양은 다르기 때문에 같은 게 아니죠.
또 햇님하고 햇빛은 다르죠.
그렇지만 해에서 햇빛이 나왔기 때문에 다르다고 할 수도 없죠.
연기한다 이 말이에요.
‘칠식과 장식이 같은 것도 아니요 다른 것도 아니라는 이치가 또한 이와 같은 것이다.
이것은 경에서 말하는 것과 같다.
해와 햇빛 달과 달빛 그들의 관계
다르거나 똑같지도 아니하다네.
바닷물이 파도 물결 일으키듯이
장식 속의 칠식 활동 이와 같으니
중생심에 섞이어서 일어난다네.’
중요한 말은 ‘해와 햇빛 달과 달빛 그들의 관계’에서 ‘관계’라는 말인데
아주 멋있는 말입니다.
칠식의 활동이 중생심에 섞여서 일어난다, 이렇게 얘기 했죠.
이 내용이 칠식과 장식의 관계를 얘기해놓았다는 것을
여러분은 잘 아셔야 됩니다.
그러면 왜 이런 장식과 칠식의 상호관계를 얘기를 하느냐,
그 이유를 알아야 되잖아요?
물에서 물결이 일 때,
그 물결이 계속 일 까요?
물결이 일 다가 물로 돌아가죠.
파도는 바다로 돌아갑니다.
그러면 모든 번뇌망상은 사실은 저 물결인데,
이 물결은 장식이라는 근본으로 돌아가게 되어 있어요.
결국 장식[아뢰야식]에는 능견(能見)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업상(業相), 능견상(能見相), 경계상(境界相)할 때 업상이 무명(無明)이거든요.
주객미분(主客未分)이면서도 업의 모습이다, 움직이는 모습이다 이거죠.
본래의 마음자리[자성청정심]는 움직이지 않거든요.
그래서 동정일여, 몽중일여.....,
일여(一如)를 얘기하는 이유가 거기 있는 거예요.
그래서 이런 관계를 얘기하는 것은
결국 무명[경계의 바람]을 없애야 된다,
그래야만이 물결[번뇌망상]이 일어나지 않는다, 하는 거예요.
그래서 근원을 잘 얘기 하고 있는데
근원은 아뢰야식[장식]에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근본에서 나온 것은 반드시 소멸해서 없어질 수 있다는 것을 얘기 합니다.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의식, 말나식의
작용으로 인해가지고 고통을 받고 있는데
알고 보면 결국 이것은 객이지 주인이 아니에요.
그래서 이것도 없어지기 때문에 우리는 해방이 될 수 있다 이거죠.
이렇게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을
이런 식으로 설명을 하는 겁니다.
다음시간에 또 말씀을 드리죠.
끝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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