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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宗鏡錄의 冥樞會要의 唯識부분 - (원순 번역)
육진(六塵)을 바람이라 하는가 (강의 - 1)
어떤 게 육진이냐, 묻습니다.
문 : 어떻게 육진(六塵)을 경계의 바람이라 이름지었으며,
그 바람의 형상은 어떠한 것입니까.
육진(六塵)이라는 것은
모양과 색깔, 소리, 향기, 맛, 촉감 이렇게 다섯 가지 하고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의식이 인식할 때
그 정보를 법(法)이라고 하는데
그 법까지 해서 여섯 가지를 육진이라 그러는 겁니다.
여기에 티끌 진(塵)자를 쓰는 이유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데,
첫 번째 의미가 이것은 주인이 아니고 객이라는 거죠.
두 번째는 객은 한 자리에 머물지 않는다,
티끌이라는 것은 잠시 머물 뿐이지 영원히 머물지 않는다.
세 번째 의미는 느낌이라는 놈은 잠시 머물 뿐이지
실체도 없고 자아도 없는 놈이다,
스스로 존재하지 않는다 이거죠.
네 번째 의미는 그놈도 알고 보면 지 마음이다.
예를 들어서 남이 비난하는 것은 소리죠?
이 소리도 네 가지에서 안 벗어나는 거예요.
이놈은 주인이 아니고 객이다,
비난의 소리는 객이고 티끌과 같이 잠시 머물 뿐이다,
그리고 그놈은 실체가 없고 자아가 없는 놈이다,
비난하는 소리를 받고 안 받고는
자기 마음이 있어서 덮어씌워서 보기 때문에 그렇지
그놈도 알고 보면 자기 마음이 밖으로 투영되어서 나타난 경계다,
이렇게 할 수 있는 거죠.
육진을 다르게 얘기할 수 있는데,
아뢰야식[무의식]에는 세 가지모습이 있습니다.
업의 모습, 업상(業相)이 있고,
능견상(能見相, 轉相), 경계상(境界相, 現相)이 있습니다.
상(相)은 모양이죠.
업의 모습, 능히 보는 주관의 모습, 대상의 모습 이런 말이에요.
업의 모습은 주관과 객관이 나눠지지 않는 모습,
주객미분(主客未分)이라 그럽니다.
그 다음에 생기는 게 능히 보는 주관이 생기고,
그 다음은 대상[객관]이 생기는 겁니다.
이렇게 주객이 생길 뿐이지
서로가 주고받고 하는 심리는 없습니다.
여기에 경계상이 아뢰야식입니다.
이게 눈에 보이는 기세간 삼라만상 우주의 모습이에요.
아뢰야식의 모습이죠.
경계상을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형색, 소리, 냄새, 맛, 촉감, 법 이것이 경계상입니다.
그래서 삼라만상 우주의 모습은 아뢰야식의 다른 모습이에요.
이게 육진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이 육진이 경계의 바람을 일으킨다,
영향을 준다는 거죠.
바람이 세게 불면 집도 날아가고 자동차도 날아가잖아요.
그게 경계의 바람이에요.
이 경계의 바람 중에 가장 센 바람은 무명의 바람, 무지입니다.
그 다음은 욕심을 일으키는 바람,
그 다음이 화를 내는 바람이 있습니다.
여기에 바람의 형상은 어떤 것입니까 하는 물음에 답을 합니다.
답 : 파란색이나 노란색 등의 여러 가지 색으로 드러나는 것들이
안식(眼識)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을 말한다.
보배나 옥 등의 구슬로 여러 가지 수승하고 미묘한 소리를 내는 것이
이식(耳識)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전단향이나 맛 좋은 우유 등의 향내가 여러 가지 꽃 같은 향기로 퍼지는 것이
비식(鼻識)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을 말한다.
비단이나 꿀 등의 편안한 촉감을 주는 것과 갖가지 훌륭한 놀이 기구가
신식(身識)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을 말한다.
달콤하고 담담한 맛들이 응하는 곳에 따라 여러 가지 맛을 내는 것이
설식(舌識)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을 말한다.
현재의 꽃이나 미래의 열매 등 여러 가지 경계가
식(識)이 반연하는 경계를 따라서 의식(意識)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안식은 시각, 이식은 청각, 비식은 후각, 신식은 촉각, 설식은 미각이죠.
‘식(識)이 반연하는 경계를 따라서 의식(意識)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식(識)은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을 얘기하고
오식은 안식, 이식, 비식, 설식, 신식을 얘기 합니다.
이것이 의식을 일으킨다.
눈과 형색이 만나서 시각을 이루면
이 시각이 다시 눈을 통해가지고 형색을 보죠.
형색을 보면서 정보가 들어옵니다.
이 정보를 ‘저것은 기둥’, ‘저것은 찻잔’, 이러는 거죠.
소리와 귀가 만나면 청각을 이루는데
청각이 다시 귀를 통해서 소리를 인식하죠.
‘이건 무슨 소리’, ‘구슬 소리’ 이런 식으로 되는 거죠.
그러면 그 소리가 업이 되는 거예요.
후각, 미각, 촉각도 마찬가집니다.
이렇게 들어온 정보가 개념인데,
이 개념이 의근(意根)과 서로 만나게 되면 의식이 일어나고
의식이 다시 법을 인식한다, 이거에요.
여기서 말하는 게
‘현재의 꽃이나 미래의 열매 등 여러 가지 경계가’에서
‘여러 가지 경계’는 뭡니까.
현재의 꽃은 원인이고 미래의 열매는 과죠.
인과를 얘기 합니다.
인과가 일어나는 여러 가지 경계가
오식이 반연한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을 통해서
이런 경계를 따라서 이놈이 의식을 일으킨다 이 말이에요.
예를 들면,
초등학교 다닐 때 옆 친구한테 한 대 얻어맞았는데 기분 나빴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서 우연히 그 사람과 마주쳤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그 사람을 딱 보는 순간 눈을 통해서 그 사람을 인식하죠.
그리고 옛날에 맞았다는 정보가 원인이잖아요.
그게 탁 튀어나와가지고 어떤 결과가 일어날까요?
분노심, 기분 나쁘다 이거죠.
맞았다는 원인과 그 사람하고의 인연이 되어서
분노라는 결과가 일어난 거예요.
이게 인과에요.
이런 인과에 의해서 의식이 일어납니다.
‘맞았으니까 가만히 있지는 않겠다.’ 이런 생각을 하는 거예요.
이게 의식이 그렇게 인식을 하는 거죠.
우리가 유식공부를 잘 하면
인간관계를 속속들이 다 알 수가 있어요.
이 유식을 모르면
저 사람이 왜 나를 해코지하는지,
내가 저 사람을 왜 좋아 하는지, 이런 걸 잘 몰라요.
유식을 알면 ‘이래서 좋아하고 싫어하는 게 생기는 구나’ 알게 되죠.
이렇게 알면, 안다 하는 것이 몸과 마음을 정리해주는 겁니다.
더하기도 하고 빼기도 하는 정리를 다 해주는 거예요.
그래서 잘 속지 않는 마음상태가 되는 거예요.
의식이라는 것은 생각을 일으키는 게 의식입니다.
나쁜 놈, 좋은 놈 이렇게 일어나면 그게 의식 작용이에요.
이 의식은 추리를 많이 합니다.
직관은 10%라면 추리는 90%다 이렇게 보면 됩니다.
퍼센트로 나눠서 이상하지만 대부분 추리가 능하다는 거죠.
그래서 무슨 사건이 생기면
보고 듣고 얘기를 하다가도 돌아서서 생각을 하는 거예요.
‘저 사람이 무슨 의도로 저런 얘기를 했나,
이런 저런 말이 언중유골이라고 뼈가 있네’
이런 생각이 의식 작용입니다.
그런 생각이 맞는 게 있고 안 맞는 게 있다고 앞에서 배웠죠?
의식은 현량, 비교할 비자 비량, 아닐 비자 비량 다 들어간다고 했죠.
현량은 직관인데 직관은 적고 추리하는 게 많은데,
추리에는 비교할 비자 추리와 아닐 비자 추리가 있죠.
이 의식은 세 가지가 다 들어가는 거예요.
의식이 작용 하는 게 비교할 비자 비량이 맞는데
아닐 비자 비량이 될 수도 있는 거예요.
그래서 항상 머릿속에 생각하는 것이 100% 맞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그러니까 추리한다는 것은 대상을 직접 인식하는 게 아니고
돌아서서 지 혼자서 이리저리 궁리하는 것을 얘기 하는 거예요.
그 궁리하는 게 맞을까, 안 맞을까, 빨리 알아야 되요.
그래서 인생 살아가는 게 대체적으로 보면
거의 90%가 안 맞는 쪽으로 가는 게 많습니다.
왜 안 맞느냐하면,
여러분들 논리 공부 했습니까?
논리 공부를 안 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살아갈 때는 거의 90% 이상이 틀린 경우가 많아요.
자기가 조작해가지고 ‘그럴 것이다’ 이것을
‘그렇다’ 하고 생각 해 버리는 거예요.
그래서 오해가 생겨가지고 부부사이 친구사이 갈라지고 벌어지는 것도
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거예요.
자기한테 잘 해주는 데도 그것이 악의로도 비칠 수 있다 이거죠.
그게 아닐 비자 비량(非量), 잘못 인식하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나중에 세월이 지나가지고 진실이 들어나는 경우가 많죠.
경허스님께서 하신 말씀인데
‘아무리 깜깜한 과녁이라도 원인의 화살은 정확하게 꿰뚫어 맞춘다’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이게 참 무서운 거거든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인과법, 인과를 잘 생각해야 된다,
인과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맞는다는 사실을
여러분 감지를 하셔야 됩니다.
그 다음 구절이 어렵습니다.
지금 이 글 가운데에는 대상 경계를 들어서 식(識)을 취하였다.
말나식을 잘 살피고 관찰한다면
육식은 칠식인 의(意)가 미세한 자리에서 나누어지는 것으로 별다른 실체가 없다.
대상 경계는 뭡니까.
모양과 색깔, 소리, 향기, 맛, 촉감을 들어가지고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을 들고 법이라는 의식까지 얘기 했죠.
그래서 ‘대상 경계를 들어서 식(識)을 취하였다.’ 하는 겁니다.
‘말나식을 잘 살피고 관찰한다면’
말나식은 잠재의식, 의식상에 드러나지 않는 마음이죠.
의근(意根)이 말나식이에요.
이것을 자아의식이라 그럽니다.
왜 자아의식이냐 하면,
이것을 요즘 말로 하면 고집, 자만심, 교만심, 자존심
이런 것은 전부다 말나식에서 나오는 겁니다.
말나식이 의식에 영향을 주면
의식이 자존심을 세우고 그렇게 하는 겁니다.
그래서 말나식이 인식하는 것은 쓸 만한 게 하나도 없다 해서
아닐 비자 비량(非量)이에요.
잘못 헤아리고 있다, 실제는 거짓 인식이다 이렇게 보는 겁니다.
이런 말나식이 오염의 주범이기 때문에
이 말나식을 지혜로 전환 시키는 것이 아주 중요해요.
말나식은 자기 잘못을 스스로 제거할 수 있는 힘이 없어요.
이게 문젭니다.
그러면 이 잠재되어 있는 의식을 지혜로 바꿔줘야 되는데
그것을 누가 하느냐.
바로 의식이 합니다.
의식이 말나식의 영향을 받지만 의식이 지혜로도 바뀝니다.
알아차림을 통해서 묘관찰지로 바뀌면 아공 법공을 닦습니다.
그러면서 말나식이 평등성지로 바뀌는 겁니다.
의식상에서 나타나는 자아의식을 얘기하면
예를 들어서 학교를 등에 업고 나를 나타내는 것,
가문을 등에 업고 ‘내가 어느 가문 출신인데’ 하고 나를 내세우는 것,
‘내가 부잔데...’ 이러면서 자기를 내세우는 것,
‘내가 누구누구를 잘아는데...’ 인맥으로서 나를 내세우는 것,
이런 것이 의식상에서 일어나는 데
그 뒤에는 잠재되어 있는 자아의식인 말나식이 영향을 주는 거예요.
그래서 말나식이 오염의 근원이라고 보는 겁니다.
이 말나식이 이런 것만 오염시키는 게 아니고
아뢰야식에 오염된 종자를 심어서 아뢰야식도 오염 시키는 겁니다.
이 말나식은 미세한 겁니다.
그래서 ‘말나식을 잘 살피고 관찰한다면
육식은 칠식인 의(意)가 미세한 자리에서 나누어지는 것으로 별다른 실체가 없다.’
여기에서 ‘육식은 칠식인’ 이 부분은 지워야 됩니다.
본문에 없는 이야기에요.
‘말나식을 잘 살피고 관찰한다면
의(意)가 미세한 자리에서 나누어지는 것으로 별다른 실체가 없다.’
여기서도 더 명확하게 하려면 ‘나누어지는 것으로’도 빼야 됩니다.
그러면 ‘말나식을 잘 살피고 관찰한다면
의(意)가 미세한 자리에서 별다른 실체가 없다.’ 이렇게 되는 거죠.
글자를 추가로 넣으면 뜻이 잘 안 들어나요.
이때 ‘의(意)’는 바로 말나식을 얘기 합니다.
그래서 말나식을 잘 살펴 관찰한다면
의(意)라고 하는 이 말나식이 미세한 자리에서는 별다른 실체가 없다.
왜 그러냐 하면, 잠재되어 있기 때문에 그런 거죠.
잠재되어 있다는 것은 드러나 있지 않다는 것이고
드러나 있지 않다는 것은 너무 미세한 거예요.
말나식, 아뢰야식은 잠재되어 있어서 의식상으로는 알 수가 없어요.
미세해가지고 나눌 수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아뢰야식[藏識]에서 주객미분(主客未分)의 미세한 업상이 있고
주관과 객관이 생겼지만 아직 주객이 상대하는 것은 없어요.
그런데 이 아뢰야식의 물결이 말나식에 와가지고
주객이 극명하게 나눠지면서 심리가 일어나는 거예요.
그러면 말나식은 아뢰야식의 견분을 인식 합니다.
이때 견분이 능견상(能見相)입니다.
말나식이 능견상을 인식해가지고 ‘내다’ 이러는 겁니다.
그래서 아뢰야식은 무아(無我)이기 때문에 ‘내다’하는 것은
잘못 됐다, 오류라고 하는 거예요.
이렇게 말나식이 인식하는 것은 아닐 비자 비량(非量)이라 그럽니다.
그 다음에 경계상을 인식해서 ‘내 것이다’ 이렇게 봅니다.
경계상도 알고 보면 아뢰야식인데,
역시 무아를 얘기하기 때문에 '내 것'이라고 할 수 없는 겁니다.
그래서 본문에 의(意)라는 말이 뭘 얘기하느냐 하면,
비로소 주객이 나눠져서 심리가 일어나는 것을 의라고 얘기하는 거예요.
그게 말나식이에요.
그럼 의식은 형색, 소리, 냄새, 맛, 촉각등을 인식하는데
이것은 현량이지만 이런 현량은 적고,
의식은 대부분 법을 인식하는 데,
그때의 심리가 생각이라고 하고 다른 말로 번뇌망상이라 그럽니다.
그래서 쉽게 말하면,
앞에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의식 여섯 가지 심리현상하고
말나식 때부터는 주관 객관이 분명하게 나눠지는 게 없는 거예요.
너무 미세하기 때문에 분명히 안 나눠집니다.
이렇게 일곱 개의 마음을 얘기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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